자서전 출판기념회
자서전 출판기념회
  • 김철수 칼럼위원
  • 승인 2019.12.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철수 서울지사장

우리는 살아가면서 보편적인 상황을 많이 접한다. 예컨대 출판기념회도 그렇다. 저명인사가 되면 자신의 성공적인 일생을 남기고자 살아온 이야기(자서전)를 글로 써서 책을 만들고 출판기념회를 열곤 한다. 그런데 그 자서전이 대다수는 아니지만 미화하거나 과장 또는 픽션적인 요소를 가미해 출판되는 경우가 왕왕 있음을 보곤 한다. 이것이 일반적인 자서전 출판이고, 출판기념회도 형식에 그치는 경우가 있다. 보편적으로 그렇게 인식하고 살아왔다.

지난달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된 '행복한 도전'이란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이 책을 읽고는 자서전에 대한 인식과 출판기념회에 대한 보편적인 생각을 접었다. 지금까지와 다른 형태의 자서전과 출판기념회를 접하고 감동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기념회의 진행과정도 놀랍도록 절제되고 잘 짜여져 있었다.

축하하러 참석한 면면에도 놀랐다. 공직을 떠난 지가 오래 됐음에도 퇴임 고위 공직자들이 수없이 축하하러 왔다. 인위적으로 불러 모은다고 올 분들이 아니었다. 저자의 인품이 오랜 시간 축적돼 진실한 인간관계가 지속되고 있구나하고 가늠할 뿐이었다. 뿐만 아니라 그가 공직을 마치고 재직했던 공기업의 전직임원들, 현재 재직중인 대학교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관계자들, 그와 인연을 맺었던 무수한 분들이 참석해 축하를 했다.

그가 자서전을 쓰게 된 이유를 3가지 들었다. 하나는 이 시대 청춘들에 대한 격려와 위로이다. 50년이 넘는 세월동안 '교육'의 범위를 벗어난 적이 거의 없다. 교육자로서 청년들에 대한 책임과 희망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현재 꿈을 잃은 청춘들, 어쩌면 더이상 도전하지 않는 청춘들에게 꿈과 도전이 거창하거나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들려주기 위해서다.

또다른 이유는 나를 위해서다. 워낙 대단한 분들의 삶이 많아서, 내 삶 자체가 자랑하거나 과시할 만한 인생이 못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부끄러움을 이길 수 있었던 것은 내 삶의 객관화 때문이다.

세 번째는 내 삶의 의미있는 국면을 열어준 소중한 분들에게 감사하기 위해서였다. 처음 만남은 하늘이 만들어주는 인연이고, 그다음부터는 사람이 만들어가는 인연이라고 했다. 서로에게 의미있는 존재가 되기 위해 함께 노력하며 먼 길을 동행해준 분들의 이름을 눌러 적으면서 감사한 마음을 더 오래 기억하고 새기고 싶다고 했다.

어느 저명한 분이 이 책 서평을 "이기우의 '행복한 도전'은 또다시 시작 선에 있다"고 했다. 저자도 머리말에서 고향 거제와 함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태어나서 자라고 자신을 성장시켜줬던 고향을 위해 살겠다고 했다. '행복한 도전'은 이제 시작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회귀본능을 가진 연어처럼 저자도 고향거제에 치유와 재생을 산란하지 않고서는 그의 삶이 미완성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출판기념회에서 선보인 '행복한 도전'을 통해 나는 교육의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우선 이 책의 저자는 40여년간 우리나라의 교육과 관련된 공직자로 있다가 퇴임 후 대학에서 총장으로 십수년을 근무하면서 이 책을 썼다. 교육행정의 중심인 교육부에서 교육정책을 입안하고 평가하는 거시적인 입장에 있었다. 그러다가 실제로 고등교육의 현장에서 정책을 실행하고 가르치는 미시적인 입장에 서서 교육을 생각하고 실행했다. 우리나라 교육의 나아갈 방향을 추구하고 모색하면서 살아온 그의 발자취가 뚜렷하게 각인된 저서가 아닌가. 예컨대 산을 관리하는 것이 교육행정의 중심인 중앙부처의 일이라면 숲을 가꾸고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이 학교의 일일 것이다. 플랜을 짜고 실행을 하고 평가하는 과정에서 문제점을 파악하고 오랜시간 해결책을 강조하며 많은 노력을 기울인 흔적이 곳곳에 보인다.

흔히들 교육의 중요성을 말할 때 교육은 국가의 100년 대계를 가늠하는 중요한 일이라고들 한다. 사실 맞는 말이다. 부존자원이 없는 우리나라가 이처럼 살 수 있게 된 것은 교육 덕분이다. 교육현장에서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 국가교육회의위원으로 교육을 위해서 헌신하고 있지만 하고 싶은 허기를 채울 수 없는 안타까움을 표출하고 있다.

이 책을 읽고 큰 감동을 받았으며, 그의 큰 족적을 어림잡아 느낄 수 있었다. 그의 교육에 대한, 특히 고등교육에 대한 열망이 영글어 국가의 미래, 젊은이들이 꿈을 펼치는데 도움이 되는 날을 기다려본다. 뿐만 아니라 고향을 사랑하는 그의 '행복한 도전'이 아름다운 열매를 맺기를 기원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