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정책 공모 최우수상 수상한 신우철 대한민국 인재

"공부 못하고 돈이 없어도 꿈과 의지가 있다면 무슨 일이던 한 분야의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지역 청소년들에게 보여주고 싶고, 또 실천을 통해 증명하고 싶습니다."

지난 16일  경상남도 청소년 정책제안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신우철(24)씨는 청소년들을 위한 일들이 재밌고, 또 그들이 마음껏 뜻을 펼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을 마련해 주는 일을 하는 게 꿈이라고 전했다.

올 2월 대학에서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그는 전공분야 취업을 위해 독서실에서 밤낮을 보낸다.

그는 대학을 갓 졸업한 젊은 나이지만 청소년 사회복지 분야에서는 유명인사다. 거제대학 2학년 재학시절인 2016년에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했다. 또 평택대학교로 편입해 4학년 때(2018년)는 대한민국 청소년 대상에서 모범청소년 부문 모범대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인재상은 창의와 열정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타인을 배려하며 공동체 발전에 기여한 인재를 발굴, 향후 국가의 주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교육부가 주최하는 상으로, 그는 국가로부터 복지·교육을 발전시킬 잠재력이 큰 인재로 인정받았다.

또 청소년정책 참여와 사회공헌활동을 하며 지역사회와 국가발전에 기여한 인재에게 주는 대한민국 청소년 대상을 받아 귀감이 됐다. 여기다 청소년 육성 및 보호 유공자에게 주는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받는 등 굵직한 청소년 관련 수상을 통해 관련 분야 미래 인재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에는 올해 처음 열린 도민공감 청소년 정책제안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해 이 분야에서는 전문가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보호종료 청소년 사후관리 기본체계 구축방안'이란 정책 제안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복지시설 등에서 보호를 받던 청소년들이 만18세가 되면 시설을 떠나야 하지만 마땅한 자활의 기반 없이 사회에 적응해야 한다는 맹점을 주장하며 이들을 관리하며 도와줘야 할 사회·국가적인 기본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정책 변화를 위한 아이디어를 제안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초등학교 1학년 때 혈유장애로 '소아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병'에 걸렸다. 수술 후 생활에 큰 불편은 없지만 자세히 보면 양 다리 길이가 다른 그만의 핸디캡을 갖고 있다. 그래서 방황도 했고, 친구들과 흔쾌히 어울리기를 꺼리기도 했다.

그러나 고등학교 2학년 때 세상을 보는 눈이 바꼈고, 생활 또한 행복해졌다. 우연한 기회에 친구 어머니와 함께 봉사활동에 나간 게 계기였다. 봉사를 하니 행복감이 찾아왔고 자존감도 생겨 이 일이 하늘이 내린 일이라고 느꼈다. 여러 사람들이 힘을 합쳐 함께 하면 어려운 일도 해결된다는 이치도 깨달았다.

사회복지학과에 가겠다는 꿈이 생겼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갈등이 일었고 가출까지 결심하게 됐다. '다리도 불편한데 굳이 어렵고 힘든 일을 해야 하느냐'는 부모의 만류를 설득으로 극복했다.

이후 각종 봉사활동을 다니며 청소년 복지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거제시 청소년운영위원회를 시작으로 경남과 경기도에서 '청소년정책 평가단' 복지 및 자립지원팀 팀장, 청소년특별회의 경남지역 부위원장, 경기도 차세대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지내며 취약계층 청소년들을 위한 정책을 제안해왔다. 식비를 아껴가며 전국을 돌며 봉사활동도 다니며 청소년들의 인권옹호와 이들을 위한 정책제안이 자신이 해야 할 미래의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힘들게 살아가는 소외청소년들을 위한 국가와 사회의 복지제도가 부족하다는 현실을 확인하고 봉사와 사회공헌활동도 중요하지만 복지사각지대 청소년들을 위한 정책 개발과 실천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험에서 나온 올바른 정책이 청소년들을 올곧게 성장시킬 수 있다는 확신도 갖게 됐다.

그래서 이 같은 일을 계속하고 있고 미래 청소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주고 싶다는 신우철씨.

고등학교 생활기록부에 적힌 '이 학생은 어렵고 힘든 일을 즐겨한다'는 기록이 현실이 되고 있다는 그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이제 청소년과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힘든 일을 계속하기 위해 독서실에서 또 다른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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