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찾는 만큼 철저한 수질관리 필요

상문동에서 계룡산으로 오르는 등산코스 중간에 있는 일명 '계룡산약수터'가 수질상태를 전혀 알 수 없지만 시민들이 마시고 있어 수질관리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계룡산약수터에서 물을 마시고 있는 학생모습.
상문동에서 계룡산으로 오르는 등산코스 중간에 있는 일명 '계룡산약수터'가 수질상태를 전혀 알 수 없지만 시민들이 마시고 있어 수질관리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계룡산약수터에서 물을 마시고 있는 학생모습.

누가 관리하는지, 수질상태는 어떤지 아무도 모르지만 등산객이나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약수터가 있다. 일명 '계룡산약수터'가 그곳.

상문동 거제더샵블루시티아파트를 지나 계룡산 입구에서 임도를 따라 약 40~50분 걷다보면 산중턱 팔각정 옆에 계룡산약수터가 있다.

약수터를 알리는 표지판은 따로 없고 수질상태에 대해 알 수 있는 정보도 전혀 없다. 바위틈 사이로 30㎝ 정도 길이의 파이프가 연결돼 물이 흐르고 있고 두 개의 바가지가 바위에 걸려 있을 뿐이다.

김광무(12)군은 "제가 학교 씨름부여서 수요일마다 운동 삼아 이곳을 지나다닌다. 여기 약수터 물은 다른 사람들이 다 마시니까 괜찮다고 생각해 저도 자주 마신다"고 말했다.

등산객 A씨는 "우리는 등산하다가 약수니까 한 번씩 마시는데 지난번에 통을 여러 개씩 가지고 와서 한꺼번에 많이 떠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식당에서 물을 뜨러 왔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계룡산 약수터 물을 의심 없이 마시고 있다고 전했다. 

최철동(58·상문동)씨는 "산을 오르면서 수년째 마시고 있다. 자연수니까 나쁘다고는 생각 안하는데 수질검사는 필요할 것 같다"며 "만약 수질 결과가 안좋게 나온다고 한다면 당연히 마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음용하는 약수터임에도 거제시 관련 부서에서는 '계룡산약수터'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는 상황이다. 시에서 관리하는 약수터 외에는 알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거제시가 자체적으로 관리하는 약수터는 7곳으로, 일운약수터(일운면 와현리)·참샘약수터(연초면 덕치리)·앵산약수터(하청면 유계리)·힐사이드약수터(옥포2동)·선창샘약수터(둔덕면 하둔리) 등 5곳은 현재 사용 중이고 독봉산약수터와 산양약수터 2곳은 수질악화와 하천 제방공사로 인해 2017년부터 사용이 금지됐다.

시 상하수도과 손요셉 계장은 "약수터는 '먹는물관리법'에 따라 분기별로 수질검사를 한다. 1년에 4번 정도 수질검사를 통해 음용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부적합일 경우 표시판을 붙이고 청소를 실시해 다시 검사를 시행한다"며 "시에서 관리하는 약수터의 상태는 믿고 마셔도 되지만 그 외 약수터는 파악이 안된다"고 전했다.

'먹는물관리법'에 따르면 먹는 물 공동시설은 여러 사람에게 먹는 물을 공급할 목적으로 개발했거나 저절로 형성된 약수터·샘터·우물 등이 모두 해당된다.

'계룡산 약수터'는 거제시가 관리하는 약수터는 아니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식수로 마시고 있어 수질검사 등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이에 시 관계자는 "산림욕장을 만들어 놓고 물이 나오도록 약수터로 꾸며놓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면 음용이 가능한지 수질검사를 하도록 사업장에 연락을 취하도록 한다"며 "계룡산 약수터의 경우 상황을 파악한 후 수질검사 여부 등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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