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빌려온 어망을 돌려주려 덤프트럭을 끌고 가조도로 향했던 최강식(58·능포동)씨.

고현에서 통영방향 국도14호선을 따라 가조도로 가는 국도로 접어든 후 한 고개를 넘어 성포중학교 나무울타리를 끼고 성포로 6길을 돌면서 운전을 했다.

차량의 오른쪽 뒤편에서 어딘가 긁히는 소리가 '끽끽' 거렸다. 백미러로 보니 학교 나무울타리 가지가 차량과 맞닿아 나는 소리였다. 연식이 제법된 차라서 그다지 신경은 쓰이지 않았지만 요새 많이 나오는 SUV차량이나 새차들은 이런 상황과 마주친다면 민원을 넣거나 화를 잔뜩 낼거란 생각이 들었다.

지난 수요일 통영서 온 지인들과 저녁을 먹고 가까운 사곡요트장으로 밤바다 구경을 나섰던 김인자(42·사등면)씨.

사곡요트장에서 고현으로 나오려고 거제삼성LPG충전소 근처 국도14호선 지하 터널로 접어들었다. 갑자기 시꺼먼 그림자가 앞유리창으로 달려들어 깜짝 놀랐다.

지난 여름철 길게 자란 각종 풀들이 한데 엉켜 늘어지면서 바람에 이리저리 쏠리다 차 앞유리창에 '텅'하고 부딪힌 것이었다.

밤에 운전할 때마다 무서움을 많이 타는 편인데다 이런 일까지 겪고 보니 '귀신을 마주친 것'처럼 소름이 끼쳤다. 차로 달려들었던 그 풀들을 마구 잡아 뜯어버리고 싶은 울화가 치밀었다.

1954년 10월 개교한 성포중학교는 올해로 54년째 든다. 개교 당시 운동장 가로 울타리용으로 나무를 심었던 것이 이제는 국도변에 나무가 심겨진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 나무는 덤프트럭 높이보다 약간 높고 곧고 길게 자라는 나무가 아니라 나무 중간쯤에서 둥글게 옆으로 퍼지면서 자라는 형태다.

옆으로 퍼진 나무줄기가 도로를 지나가는 차량을 스치며 '끽끽' 소리를 낸다.

나무전정은 수종의 생육 및 개화패턴을 고려해 정해진다.

상록침엽수는 10∼11월, 상록활엽수는 5∼6월이나 9∼10월에, 낙엽활엽수는 7∼8월과 낙엽기 11∼3월에, 협죽도·배롱나무·싸리 등은 가을부터 이듬해 봄 발아하기 전까지의 기간에 한다.

또 도심부 플라타너스 등 힘이 강한 수목은 수고를 낮춰야 할 경우, 사슴뿔 모양으로 가지치기해 조형미를 살리고 절단부의 가지는 1∼3년마다 정리하는 것이 좋다.

나무울타리는 인위적인 모양으로 유도하는 특수 전정으로 일정한 모양을 유지하면서 치밀한 수관을 가지도록 집약적으로 실시한다.

한해를 갈무리하는 요즘 지난 여름 웃자란 풀·나무 등은 타인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서둘러 다듬어야 한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