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미순 행복문화예술포럼 대표
거제민주평통 '평화경제·통일아카데미' 3강 강의

지난 13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거제시협의회 '평화경제·통일아카데미'의 세 번째 강의가 고현동 웨딩블랑에서 열렸다. 이번 강의는 숭실대학교 대학원 통일지도자학박사이자 행복문화예술포럼 백미순 대표가 음악으로 열어가는 통일의 문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지난 13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거제시협의회 '평화경제·통일아카데미'의 세 번째 강의가 고현동 웨딩블랑에서 열렸다. 이번 강의는 숭실대학교 대학원 통일지도자학박사이자 행복문화예술포럼 백미순 대표가 음악으로 열어가는 통일의 문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현재 한반도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 정부 및 민간 차원에서 북한에 대한 많은 연구가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겉으로 드러나는 북한 체제의 실상뿐 아니라 그 이면에 작동하는 정신적·사상적 영역에 대한 연구는 그 양과 질적 수준에서 미흡한 실정이다.

숭실대학교 대학원 통일지도자학박사이자 행복문화예술포럼 백미순 대표는 북한 주민들의 사상 또는 정신세계를 구성하고 있는 요소 중에서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기에 왜 그러한지 북한음악을 분석하고, 음악을 통해 북한 사회의 현실을 올바로 인식하며 한반도 평화 통일 시대를 준비하는데 방관자적 처지가 아닌 창조적 동참자로서 의식 전환을 유도하는데 기여하고자 거제를 찾았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거제시협의회(회장 김동성·이하 민주평통)가 주최·주관하고 거제시와 거제신문이 후원한 2019 통일시대 시민교실 2기 '평화경제·통일아카데미'의 세 번째 강의가 지난 13일 고현동  웨딩블랑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세 번째 강의자로 나선 백 대표는 '음악으로 열어가는 통일의 문'이란 주제로 강의를 했다. 백 대표는 '북한식 사회주의' 사상이 어떻게 선전·선동되고 있으며, 김정은 정권에서 악단정치·공연정치로 한층 현대화되는 북한 수령형상 음악의 그 활용 폭에 대해 강연했다.

이날 강연에서는 그동안 생각지 못했던 북한음악에 대해서 시대별 변화와 최근에 이르러 현대화가 돼가는 북한문화를 다양한 시청각 자료를 통해 확인하며 음악이 가진 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북한의 선전선동은 '수령형상 선전선동'이라고 할 수 있으며 김일성과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세습, 유일영도체계를 공고이하기 위해 중앙위원회 선전선동부 중심으로 수령형상을 창조해 나갈 때, 음악을 활용한 선전선동의 역할이 갈수록 중대해지고 있음을 강연을 통해 확연히 알 수 있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의 공식집권단계인 2012년 전반기에는 권력 승계 정당화와 체제 공고화를 위한 선전선동의 목적이 강했으며, 2013년까지는 이러한 김정은 중심의 유일지도체계 확립, 우상화 작업과 함께 강성국가를 향한 도전정신을 불러일으키는 '당·조국'과 관련된 노래들을 연이어 보급했다.

이후 다양한 정책과 북한식 사회주의 경제건설을 강조해, 경제선동 활동을 지금까지 이어왔으며 그 방향에 맞춰 방송과 북한 전 지역·각 기업·농가에도 합창단 또는 악단을 파견해 끊임없이 선전선동의 메시지를 담은 음악을 펼쳐왔다.

이러한 수령형상 음악을 통해 북한주민들의 감정을 고취시키고 신념을 강화시키며, 사고나 행동의 변화와 헌신을 요구하는 의도가 주민들의 정신세계와 사상, 삶 속에 녹아져 내려왔다.

백 대표는 "북한의 수령형상 음악은 수령의 주요정책을 가사에 담고 있으며 따라서 노래제목과 내용만으로도 정치적 흐름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김정은의 통치 사상과 그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데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며 "북한 정권이 음악을 통해 국정을 운영해 나가는 것에 대해 이해해 나갈 때 통일의 문은 더 사실적이고 구체적으로 열리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백 대표는 김정은 위원장이 삼지연관현악단 극장 리모델링 개관을 위해 9개월간 8번의 현지 지도를 통해 전문가 못지않은 섬세함을 가지고 지도한 모습을 분석했으며, 북한의 문화가 갈수록 현대화가 진행돼 문화 격차가 좁혀지고 있음을 이날 강연을 통해 확연히 보여줬다.

끝으로 '앞으로 이러한 사회주의 북한 주민들과 어떻게 같이 살까?' 물음에 "그 문화를 이해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통일의 문을 열 수 있고, 통합과 화합의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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