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경기 회복 유입 늘었지만 전입·가족단위 이사는 기피
거제시주소갖기 운동 등 인구증가 시책 꾸준히 펼쳐야

거제시 고현동 모습

꾸준히 감소하던 거제시 인구가 지난 10월 소폭 반등했다. 거제시 인구는 2017년 5월(25만6344명)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9월말 24만8469명으로 2년4개월 동안 7875명이 줄었다가 지난 10월말 24만8524명으로 전월보다 55명 늘었다.

2년5개월만에 인구가 소폭 늘자 일각에서는 거제시 인구와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으면서 조선업 침체에 따른 '탈거제' 흐름이 그치고 인구 증가세로 돌아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월 말 기준 거제시 주민등록 인구는 24만8524명으로 전월(24만 8469명)보다 55명 늘었다. 2017년 6월(25만6040명)부터 줄곧 내리막을 걷던 월간 인구가 2년반만에 증가한 것.

하지만 여전히 전출이 전입을 웃도는 '전출 초과' 상태인데다 인구증가 부분도 40대 이상과 1~2인 가구 위주여서 인구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40대 이상 1~2인가구 꾸준히 증가

지난달 전입은 1136명, 전출은 1149명으로 순 이동 인구(전입 인구 수에서 전출 인구 수를 뺀 인구 수)는 -13명이었다. 같은 기간 자연증가(출생에서 사망을 뺀 값) 규모는 58명(출생 139명·사망 81명)으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연령대별(만 나이) 증가는 40대 이상에 쏠렸다. 40대 148명, 50대 56명, 60대 156명, 70대 58명, 80세 이상 6명 등이다. 젊은 층에선 20대 인구만 지난달보다 42명 늘었다. 반면 30대는 지난 한 달간 264명 줄었고, 10세 미만(-111명)과 10대(-36명)도 나란히 감소했다.

가구 수는 10만1722가구로 전월(10만1530가구)과 비교해 192가구 증가했다. 지난 9월보다 1인(3만4832가구) 165가구, 2인(2만1617가구) 93가구 등 2인 이하 가구를 중심으로 늘었다. 3인(1만8959가구)·5인(5082가구) 가구는 34가구씩 줄었다.

두드러진 점은 40대 이상 중장년층과 1~2인 가구가 꾸준히 늘고 있는 반면 3인 이상 가구는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는 점이다.

이사는 'NO'…'나 홀로' 근로자 증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조선소 관계자에 따르면 조선경기가 차츰 나아지면서 협력업체를 중심으로 인력이 꾸준히 늘고 타지에서 유입된 인력도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 상당수가 주소지를 거제로 옮기지 않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이들 대부분이 가족단위로 이사를 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 거제에 숙소를 두고 가족은 타지에서 생활하는 주말부부 형태의 근로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삼성중공업 협력업체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4000명 이상 늘었고 취업박람회 등을 통해 추가 모집에 나서고 있지만 유입 인구들의 전입신고 기피현상 등으로 거제시 인구지표에는 크게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것. 이는 조선경기가 언제 또 침체될지 예상하기 어려운데다 일자리 또한 안정적이라고 볼 수 없다는 학습효과로 인해 가족단위 이사나 주소지 이전을 꺼리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40대 이상의 유입인구의 경우 이미 가족들이 타지에서 자리를 잡았고, 자녀들 또한 학업 과 취업 등으로 타지역에서 생활하고 있어 굳이 거제로 이사를 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그들의 설명이다.

한편 거제시 인구는 그동안 다달이 줄어 8000명 가까이 빠졌다. 특히 지난 2월(24만9490명)에는 25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한 해 인구 증가율도 1% 넘게 뒷걸음질 했다. 2017년 -1.2%(3110명 감소), 2018년 -1.4%(3557명 감소)로 연거푸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올해 들어서는 현재 -0.8%(1992명 감소)를 기록 중이다.

시 관계자는 "조선업 경기가 차츰 회복하면서 새로 직장을 구한 20대 인구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며 "가족 단위 인구 유출은 아직 이어지는 것으로 판단돼 인구 증가세를 가늠하려면 두세 달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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