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발생률 가장 높아...야외 활동 시 주의 당부

가을철 3대 감염병 중 하나인 쯔쯔가무시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3명에 이어 이달 7일 현재 13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지난 7일 거붕백병원에서 쯔쯔가무시로 입원·치료중인 환자의 진드기에 물린 상처.
가을철 3대 감염병 중 하나인 쯔쯔가무시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3명에 이어 이달 7일 현재 13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지난 7일 거붕백병원에서 쯔쯔가무시로 입원·치료중인 환자의 진드기에 물린 상처.

가을철 3대 발열성 대표 질환 중 하나인 쯔쯔가무시 감염환자가 끊이지 않고 있어 각별한 주의와 대응이 요구된다.

거제시보건소에 따르면 올해는 지난달 13명이 감염된데 이어 11월 들어서는 7일 현재까지 신고된 환자만 해도 13명에 이른다.

특히 쯔쯔가무시는 잠복기간이 길고 증세가 감기와 유사해 초기 확진이 어려운 이유 등으로 환자들이 장기간 고통에 시달리기도 한다. 또 감기로 오인한 환자들이 치료를 미루다 뒤늦게야 병원을 찾거나 감기 치료를 받다 호전되지 않아 다른 병원에서 쯔쯔가무시로 진단받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일주일 전 감나무밭에 다녀온 후 감기몸살을 앓다 응급실에 실려 가고 나서야 쯔쯔가무시병에 걸렸다는 걸 알았다는 A(61·고현동)씨.

그는 "처음에는 발진이 있어도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뼈마디가 아플 정도로 몸살이 오더라. 구토와 어지럼증도 있었고 이틀이 지나도 열이 안떨어지면서 결국 응급실에 실려갔다"며 "쯔쯔가무시병에 걸린 줄 몰랐고 이렇게 무서운 병인지도 이번에 알았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효 중앙병원 내과 원장은 "가을철에 추수·과일 수확·풀베기·등산 등 야외 활동을 하다가 쯔쯔가무시에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며 "전형적인 증상은 괴사딱지(가피)가 있느냐 인데 초기에는 안보이는 경우도 있고 열병·열꽃·근육통·고열 등 감기몸살처럼 함께 나타나는 증상이 특징적이다"고 말했다.

이영우 백병원 6내과 과장은 "증상이 바로 나타나지 않으니까 진단이 어려운 점도 있다. 근래 야외활동 경험이 있고 약을 먹어도 열이 이틀 이상 지속된다면 일단 의심을 해봐야 한다"며 "똑같은 균이라도 사람마다 반응이 모두 다르다. 피검사를 통해 간수치나 혈소판수치를 보면서 쯔쯔가무시 의심을 하게 되고 임상소견과 정밀검사를 더해 확진여부를 결정하게 된다"고 했다.

아울러 "보통 1~2주일 정도 약물치료를 하면 되는데, 젊은이들의 경우 조금만 아파도 바로 병원을 찾으니 빨리 치료를 하지만 어르신들의 경우 아픈 증상이 둔해 바로 병원을 찾지 않는 것이 문제다. 치료를 안하고 방치할 경우 패혈증으로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거제시보건소에 신고된 쯔쯔가무시병 환자는 120명으로 10월 29명, 11월 7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보건소 김태현 주무관은 "쯔쯔가무시병은 한 해 전체 90% 가까이 10월과 11월에 나타난다. 특히 진드기 유충 활동이 활발한 11월에는 10월에 비해 약 2.5%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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