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태 편집국장
백승태 편집국장

지난 주말 막을 내린 거제섬꽃축제가 거제를 대표하는 축제, 경남을 대표할 수 있는 저비용·고효율 지역축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달 26일부터 축제기간이 끝난 3일까지 9일간 무려 30만명의 방문객이 축제가 열린 거제시농업개발원을 다녀갔다. 하루 평균 4만명에 가까운 많은 인파가 12만㎡의 농업개발원에서 거제의 가을꽃 향기를 맡으며 '저도의 추억'이 아닌 '거제섬꽃의 추억'을 만들었다.

14회째인 길지 않은 역사에도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에다 형형색색의 꽃들이 바다를 이루며 향긋한 꽃향기와 낭만을 선사했다.

축제장내 국화조형물과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전시회가 잇따라 펼쳐졌다. 거제를 상징하는 거가대교를 시작으로 메르디스빅토리호·KTX·청와대 등 다양한 국화 조형물들은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시선을 끌었다. 때마침 임시 개방한 정글돔은 인기가 폭발하며 축제기간 내내 입장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거제예술제와 청정굴축제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됐다. 문화예술전시장에는 국화 분재작품과 각종 나무분재·섬꽃아트쇼·해설이 있는 미술전시회·시화·수석·사진·서예·한국화 작품들을 비롯해 거제의 과거와 현재 사진전·포로살롱·강소농업 등이 시민들의 다양한 재능기부로 관람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농심테마파크에는 웨딩촬영과 축제 영상촬영 등으로 젊은이들을 매료시켰다. 어린이들을 위해 곤충생태 체험관과 고구마 수확·거북이와 토끼체험·새 먹이주기 등 40여가지의 체험 프로그램들도 마련됐다.

특히 농업연구시설로 고소득 작물 연구와 각종 시험연구를 주로 추진하고 있는 농업개발원은 올해 용과·게욱·차요태·패션푸르츠 등 아열대식물과 열대채소를 야외 포장에 심어 시험연구와 함께 축제장에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시켰다.

물론 올해도 일부 미비한 점과 개선점은 드러났다. 그러나 시행착오와 새로운 컨텐츠 개발로 해를 거듭할수록 방문객이 늘더니 올해는 30만명을 돌파했고, 입장객들의 체류시간도 지난해에 비해 2배로 길어졌다. 유료 입장객도 지난해 대비 30% 이상 늘어 순수 입장료 수익만 2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장에 설치된 체험부스와 지역 특산품 판매 매출까지 더하면 현금성 수익만 최소 5억원 이상일 것이라는 게 거제시의 계산이다. 올 축제를 위해 투입된 예산 3억8000만원을 감안하면 밑지는 장사는 아니다. 또 지난해 우수축제로 선정돼 지원받은 인센터브 7000만원을 보태면 '저비용·고효율 축제'로 손색없다는 평가다.

게다가 축제장 인근 음식점 등을 찾는 방문객도 증가해 경제적 파급효과는 늘고 있다. 거제의 이미지 개선도 덤이다.

시대와 지역과 문화와 여건에 따라 축제의 목적은 각양각색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축제가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궁극적인 목적을 포함하고 있다. 여기다 축제를 통한 지역 개발, 지역의 전통과 예술의 승화 및 문화 창달, 지역민들의 화합 및 사기 증진 등을 위해서도 축제가 열린다.

지역경제 활성화의 궁극적 목적을 실현시킬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축제가 바로 저비용·고효율 축제다. 

전문가들은 저비용·고효율 축제의 가치를 실현시킨 축제의 대체적인 특징으로 지역의 전통적 가치를 발굴해 문화 콘텐츠로 상품화 했다는 점, 지역의 자연적·지리적·잠재적 특성을 축제와 접목했다는 점, 저비용 고부가가치의 효율성 높은 문화적·전통적 가치창달로 승화시켰다는 점,  축제를 통해 지역의 발전에 기여한 점 등을 들고 있다.

섬꽃축제가 전국을 대표하는 저비용·고효율 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추구해야 할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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