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은 1970년 옥포정 낙성식을 하는 장면이다. 옥포정은 옥포 당등산 옥포대승첩 기념탑 올라가는 계단 입구에 건설됐다.

옥포정 건물은 장목진 객사의 부속건물인 비장청을 1963년 6월27일에 뜯어와 이곳에 건립하고, 1970년 국고보조로 옥포정에 부연을 달고 단청을 했다.

그 단청 공사 감독을 필자가 했다. 그해 가을에 옥포정 낙성을 하고 문화예술행사를 했다.

이곳은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처음 왜적을 무찌른 옥포대첩지다.

옥포해전을 기념하고 성웅 이순신 장군의 우국충정과 멸사봉공의 정신을 후세에 길이 계승하기 위해 1957년 하청 출신 신용균 거제교육감이 학생들의 성금과 거제군민들의 정성을 모아 이곳에 옥포대첩 기념탑을 새우고 매년 5월7일 옥포대첩 기념제전을 했다.

옥포정 준공식 때 많은 군민들이 모였다. 옛 우리의 건축문화를 상징하는 기와집 옥포정에 많은 사람들이 운집해 준공식의 기념예술 행사를 관람하고 있다.

한복차림과 비녀를 꽂은 부인들의 모습과 어린이들의 모습이 보인다. 옥포정 주변에 서서 구경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조선시대의 한복차림인 그때 그 시절의 생활상을 연상케 한다. 이때만 해도 우리의 전통 한복과 생활풍속이 전해져 오고 있었다.

주변에는 나무와 풀잎들이 보이고 멀리 바닷가에 용소골 마을의 나지막한 집들이 아련히 보인다.

1973년 10월11일 이 지역에 옥포조선소(대우조선소)가 들어오면서 박정희 대통령이 기공식에 참석해 남궁연 사장에게 당등산을 보존하라고 했지만, 매립할 땅이 부족해 당등산을 헐어버렸다.

당등산이 없어지면서 이곳에 새워졌던 기념탑과 옥포정이 1975년에 대우조선소 남쪽으로 옮겼다.

당등산에는 신라시대 성곽이 있었고, 산 정상에 우물이 있었다. 당등산을 그대로 보존했더라면, 신라시대 아주현이 있었던 역사성과 좋은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인데 아쉬움이 많다.

이 사진 속에서 옛날의 생활문화를 느낄 수 있다. 세월따라 문화도 변하고 산천도 변해 그때 그 시절의 아련한 추억을 되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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