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가대교가 개통되기 전까지는 거제에서 부산·마산·진해 등지로 가는 교통수단은 배를 이용한 여객선이었다. 거제연안과 통영·남해·여수 등지의 교통도 여객선을 이용했다. 여객선을 이용할 때는 거제도에서 성포항이 제일 많이 이용하던 항구였다. 옥포와 장승포 두모가 그 다음이다. 거제·하청·장목항을 비롯해 저구·율포·가배·해금강·도장포·지세포 등지의 해안에서 여객선이 출항했다.

제일 중요한 해안교통로는 부산에서 성포·통영·삼천포·여수로 가는 길이고, 그다음은 장승포와 성포에서 진해와 마산으로 가는 항로였다. 해안마다 여객선이 운행을 했다. 여객선 외 도선을 이용하기도 하고 통통배로 이웃마을을 다니기도 했다

부산을 떠나 옥포경유 장승포로 다니던 세길호, 부산에서 거제·통영·삼천포·여수 등 한려수도를 운행하던 한양호와 갑성호 등이 있었고, 부산·성포·통영·여수·삼천포로 다니던 엔젤호 쾌속선이 있었다. 장승포와 마산으로 다니던 거제호, 남해·통영·성포·부산을 가는 금양호와 갑성호, 부산·가덕·옥포·두모로 다니던 새마을호, 부산에서 성포·비진도 해수욕장·욕지도까지 운행하던 명성호, 부산·장승포·해금강으로 다니던 쾌속여객선도 있었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를 접해 해상교통이 많이 이용됐다. 그러던 것이 고속도로가 개설되면서 해상교통은 많이 중단됐다.

2010년 12월14일 거가대교가 개통되고부터 거제·통영·여수로 다니던 여객선이 없어졌다. 부산에 경남도청이 있을 때, 거제의 생활권은 부산이다. 이럴 때 성포에서 배를 타면 3시간 반 정도 걸린다. 배안에는 좌석이 없다. 다듬이로 된 방과 같은 객실이 있었다. 배안에서 간단한 김밥과 안주와 술을 파는 행상여인들이 있었다.

오랜 시간 바다구경을 하면서 가는 동안 술과 안주로 정담을 나누던 추억이 그리움으로 남아 있다. 그곳에서 여러 지방의 풍습과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해 흔들리는 배안에서 정담을 나누는 재미도 있었다. 대부분 먼 거리 배멀리를 하기 때문에 누워서 갔다. 많은 추억이 담겨져 있는 그때 그 시절의 여객선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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