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공정률 36%...당초 보다 2년 늦은 오는 2023년 완공 계획
시비로는 공사비 감당 한계...국도승격 등 국비지원 관건

거제동서간 연결도로(일명 명진터널)가 공사 시작 4년이 되도록 공정률 30%대 중반에 머물고 있는데다, 완공시기도 2년이나 늦어져 해당 주민들의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다.

공사 시작 4년이 되도록 공정률 30%대 중반인 거제동서간 연결도로 공사가 완공이 공사비 확보 난항으로 2년 더 늦어졌다.
공사 시작 4년이 되도록 공정률 30%대 중반인 거제동서간 연결도로 공사가 완공이 공사비 확보 난항으로 2년 더 늦어졌다.

시공업체와 거제시는 빠른 완공을 기대하고 있지만 공사비 확보에 난항을 겪으며 공사 진척이 미비하기 때문이다. 이에 조기 완공을 위해서는 지방채를 발행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16일 거제시의 현지 확인 결과에 따르면 거제·동부·남부면 주민들의 40년 숙원사업인 이 도로는 상동동과 거제면 오수리를 잇는 총 길이 4.06㎞(터널 1.6㎞·접속도로 2.46㎞)로 금광기업이 맡아 지난 2016년 7월 공사에 착수, 당초 계획보다 2년 늦어진 오는 2023년 초 완공 예정이다.

총 사업비 980억원이 소요되는 이 도로는 현재까지 1230m의 터널이 굴착됐으며 접속도로 2200m 노상작업이 완료돼 공정률 36%를 보이고 있다. 하루 4m정도 굴착이 가능한 터널은 개통까지 현재 400여m 남겨두고 있으며 앞으로 3개월 남짓 소요될 예정이다.

시는 공사가 시작된 2016년부터 올해까지 4년 동안 총 341억원을 확보, 공사에 투입했으며 앞으로 2차 사업비 232억원을 포함해 639억원을 확보해야 하는 실정이다.

주민들은 이 도로가 시도(21호선)로 지정돼 있어 넉넉하지 못한 거제시 재정으로 수백억원에 달하는 공사비를 감당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앞으로 거제시가 행정력을 집중해 이 도로를 국도로 승격해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더욱이 이 도로의 터널 공사 중이던 지난 1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 3개월 동안 버럭 반출문제로 공사가 중단된 것도 공정률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거제시는 전체 공정률에는 큰 차질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시는 이 도로 공사에 내년 150억원의 시비를 확보할 방침을 세우고, 나머지 예산은 지방채를 발행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이와 함께 거제시는 현재 추진 중인 국도 5호선(연초면 삼거리~동부면 함박-추봉도~통영) 승격에 이 도로 노선이 포함될 수 있도록 경남도와 함께 국토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완공시기가 늦어지면 국도5호선 공사와 맞물려 공사비 부담이 2중으로 많기 때문에 최대한 예산을 많이 확보해 빠르면 2022년 말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목표도 세우고 있다.

이 도로가 완공되면 이용자의 교통편의는 물론 고현지역 중심시가지와 서남부지역간을 빠른 시간대에 연결시켜 낙후된 지역개발을 촉진할 것으로 거제시는 내다보고 있다. 거제시청 소재지인 고현에서 거제면은 2㎞ 내외로 근접돼 거제·동부·남부면 주민들의 도심접근이 원활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

거제시 관계자는 "이 도로가 국도 5호선에 포함돼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상책"이라며 "서부 거제지역 주민들의 오래 묵은 숙원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주민 A모씨(59·고현동)는 "이 도로 공사는 40여년 전부터 정치인들이 선거 때마다 단골메뉴로 내놓은 공약인데, 수백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가는 공사를 거제시가 시비로 완공하는 것은 벅차다"며 "이 도로의 국도 승격이 답"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현재 공사업체가 공사를 완료한 뒤 후불로 공사비를 주는 방안도 업체와 논의해 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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