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고현동 도시재생 주민협의체 홍광국 회장

"국토부의 도시재생 대상지 선정 발표일이 다가오자 잠을 이룰 수가 없었죠. 그동안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고생한 회원들이 눈에 어른거려 잠을 이룰 수가 없었어요. 밤늦게까지 퇴근도 못하고 준비해 온 공무원들의 노고에도 가슴이 찡했죠. 피와 땀을 하나의 결과물로 만들어 신청했고, 다행히 선정되니 기쁨이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단 한 번의 신청으로 성공한 케이스라 자부심이 더 크게 다가왔죠."

거제시 고현동 도시재생 주민협의체 홍광국 위원장(48)은 고현동이 최근 도시재생 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것은 특정한 몇몇 사람들의 공이 아니라 그동안 발품을 팔며 준비하고 노력한 여러 사람들의 한목소리가 심사단에게 잘 전달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주민과 협의체의 여론을 수렴해 도시재생사업의 취지와 목적에 합당하게 기본계획을 짰고, 주민이 주도가 돼 앵커시설이라는 중심건물을 이미 확보한 상태였기에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사실상 앵커건물을 확보해 가점을 받은 것이 큰 역할을 했다는 뒷얘기도 덧붙였다. 

그는 협의체를 우리 지역의 문제와 미래를 우리 스스로 노력해서 해결하고 이끌어 나가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모임이며, 열정과 희생정신,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진 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협의체 출범 초기에는 60여명의 회원이 있었지만 계획이 바뀌고 중곡동이 사업 대상지서 제외되면서 회원들도 이제 40여명으로 줄었다. 그러나 관심 있는 시민이면 누구나 언제든지 참여 가능하고 꼭 회원이 아니라도 도시재생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주장을 펼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많은 회원들이 지난해 5월부터 거제시가 마련한 도시재생대학에 다니며 준비해왔다. 처음에 생소하고 잘 몰랐던 부분도 강의를 듣고 서로 토론하면서 도시재생사업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는 것. 

회원들이 발굴한 아이디어가 제시되면 수차례의 토론을 거쳐 현실화될 수 있는지, 또는 합당하고 유용성이 있는지 검토하고 분석한다. 끝없는 토론 끝에 이거다 싶으면 거제시와 협의해 수정하거나 계획에 반영시키기도 한다.

특히 이번 도시재생사업 선정을 위해서는 몇 달 동안 고현동 시가지를 수도 없이 헤매고 다녔다. 도시재생을 위한 가장 적합한 중심이 어딘지, 또 어떤 방향으로 도시를 재생할 것인지 등을 연구하며 현장에서 답을 찾으려 노력했다. 협의된 결과가 도출되면 현실에 접목시키기 위해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고 일을 추진해 나갔다. 욕심 같아선 고현동 전체를 새롭게 확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으나 한정된 예산과 제한된 범위 내에서 소수의 욕심이 아니라 전체의 발전을 위해 최선의 방안을 추구했다.

모두가 도심 발전과 주민 행복을 위해 열정을 바치겠다는 확고한 의지로 희생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생각하며 발로 뛰고 아이디어를 도출했다. 이러한 의지와 열정들이 모여 이번에 대상지로 선정됐다고 확신했다.

그러면서 편견과 이중잣대로 본질을 호도하는 일부 비뚤어진 시각과 여론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하는 한편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어떠한 희생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연계사업을 계속 구상해 지역민 모두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것이며, 그 중 하나가 고현천을 활용한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도시재생사업 외 협의체가 많은 관심을 쏟는 부분은 사회적기업이다. 이미 '다이웃'이라는 반찬 전문점을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만들어냈고,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상생할 수 있는 사회적기업을 육성하고 키워나갈 계획이다. 또 포로수용소를 모토로 한 거제를 대표할 수 있는 기념품 제작 등도 구상중이며, 이미 시제품이 완성 단계인 것도 있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