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 민귀식 칼럼위원
  • 승인 2019.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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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귀식 밀양교회 목사
민귀식 밀양교회 목사

뜨거운 태양볕이 내리쪼이는 한낮, 무더위에 지친 나그네 세 사람이 길을 가다가 아브라함의 장막이 있는 곳 앞에서 더이상 길을 걷지않고 그냥 서 있었습니다.

태양이 하늘 중천에 떠있을 시간에는 매우 무더운지라 동네 사람들도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을 시간이었습니다. 이때 자신의 장막에서 쉬고 있었던 아브라함이 더위에 지친 채 서있는 세 명의 나그네를 보고 그들을 자신의 집으로 안내해 쉬어 갈 수 있도록 배려와 함께 섬김의 삶을 실천하게 됩니다.

이같은 아브라함의 대접은 자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하나님의 천사를 대접한 사람으로 성경에 기록됩니다. 이 내용은 창세기 18장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놓치지 말고 주의 깊게 봐야만 하는 것은 아브라함의 행동 속에 자연스럽게 나타나고 있는 아름다운 언행의 모습입니다. 창세기 18장을 확인해 보면 아브라함은 먼저 "장막 문에서 달려 나갔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 나그네 세 사람을 아주 "기쁨으로 영접했다"고 했습니다. 이후 자신의 집을 방문한 귀한 손님을 모시듯이 "물을 떠다가 흙묻은 발을 씻겼다"고 했고 "고운 가루로 떡을 만들고, 송아지를 잡아 고급요리를 만들어 극진한 대접을 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극진한 대접을 받게 된 세 나그네 가운데 한 사람은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가 일년 후 아들이 있을 것을 예언하고 돌아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후 1년이 지난 다음, 90세가 되기까지 아들을 전혀 낳을 수 없었던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의 태가 열리고 예상치 못한 아들을 낳게 됐는데 그 아들이 바로 아브라함이 백세에 얻은 아들 이삭입니다. 지나가는 나그네를 극진히 섬긴 결과 얻게 된 놀라운 축복입니다.

또 하나 20세기에 있었던 사건 하나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시카고 백만장자의 외동딸이 병에 걸리게 됐는데 미국의 그 어떤 의사도 고치지를 못했습니다. 그때 비엔나의 로렌스 박사가 오늘날 '무혈수술'이라는 새로운 기술로 수술을 해 아주 건강하게 살려놓았고, 그 결과 로렌스의 이름은 전 세계에서 유명세를 타게 됐습니다.

미국 여러 병원에서 초청을 받아 강연도 하게 됐습니다. 하루는 어느 도시에 갔을 때 수행원의 안내 없이 혼자 교외 주택지를 산보하게 됐습니다. 얼마동안 걸으면서 이곳 저곳을 돌아보는데 갑자기 천둥·번개가 치며 소낙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로렌스 박사는 비를 잠시 피하기 위해 눈 앞에 있는 저택의 초인종을 눌렀습니다. 한 여인이 나왔을 때 로렌스는 비가 멈출 때까지만 쉬었다 갈 수 없겠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런데 여인은 아주 퉁명스럽게 "다른 곳에나 가보세요. 우리 집에는 그렇지 않아도 골치 아픈 일이 많으니까요" 하면서 문을 닫고 들어갔습니다.

로렌스 박사는 할 수 없이 그 집 처마 밑에 서 소낙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다가 비가 멈춘 후 자신이 묵던 호텔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문제는 다음날 아침에 일어났습니다. 자신의 집을 찾아와 도움을 청했던 신사의 간청을 외면했던 여인이 자신의 집에 배달된 신문을 보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폭우를 피할 수 있도록 자신의 집에 찾아와서 문을 두드리며 도움을 청했던 바로 그 신사가 자신이 그토록 만나기를 원했던 로렌스 박사였던 것입니다.

여인이 폭우속에서 불청객에게 고백한 '골치아픈 일'은 다름 아니라 자기의 딸이 시카고의 백만장자 딸과 똑같은 병으로 사경을 헤매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여인은 딸의 병을 해결하기 위해 로렌스 박사를 그토록 만나길 소원했지만, 정작 로렌스 박사가 자신의 집으로 찾아왔을 때 외면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녀의 집에 있는 골치아픈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해 로렌스 박사를 집으로 보내주셨건만 그녀는 로렌스 박사 면전에서 외면했던 것입니다.

우리는 매일매일 남을 돕기도 하고 남의 도움을 받기도 하면서 사는 존재입니다. 인간은 결코 자기 혼자만의 힘으로 살아갈 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나의 오늘이 있기까지 내 주변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과 헌신과 섬김이 있었기에 나의 오늘이 가능한 것입니다.

내게 찾아온 섬김의 기회는 그를 복되게 할 뿐 아니라 나와 우리 모두를 복되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든 이에게 착한 일을 해야 합니다. 착한 일은 언젠가 더 복된 모습으로 내게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6:9)하는 말을 잊지 않는 독자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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