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지난 8일 동부면 70대 아들에 유해 전달

한국전쟁 당시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의 '화살머리고지' 전투에서 산화한 거제의 호국영웅 고(故) 김기봉 이등중사의 유해가 마침내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거제시는 지난 8일 동부면 고인

66년만에 집으로 돌아온 아버지 故 김기봉 이등중사의 유해가 아들 김종규씨의 품으로 지난 8일 전달됐다.
66년만에 집으로 돌아온 아버지 故 김기봉 이등중사의 유해가 아들 김종규씨의 품으로 지난 8일 전달됐다.

의 아들 김종규(70)씨 자택에서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를 갖고 유해를 전달했다.

이날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39사단장 및 거제시장·경남 동부보훈지청장을 비롯한 대외기관과 거제경찰서·거제시보건소·6.25참전유공자회 등 10개 보훈단체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허욱구 유해발굴감식단장은 유가족들에게 김 이등중사의 참전 과정과 유해발굴 경과를 설명하고 신원확인통지서, 국방부 장관 위로패, 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함'을 전달했다.

또 유가족 요청에 따라 지난 1954년 수여했던 '무성화랑무공훈장'에 대해 훈장수여증명서 및 '정장, 금장, 약장'을 다시 한번 유가족 측에 전달했다.

아들 김씨는 "아버지는 일제 강제징용 때도 살아남으셨던 분"이라며 "비무장 지대에 묻혀 계시다 66년만에 유해로 돌아올 수밖에 없는 남북 분단의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이등중사의 유해는 유가족들과 협의를 거쳐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변광용 거제시장은 "조국과 가족을 위해 전장의 포연 속에서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지켜내신 故 김기봉 이등중사가 지금이라도 가족의 품으로 오게 돼 다행"이라며 "오늘의 거제와 대한민국이 있게 해 준 모든 6.25 참전유공자 분들에게 무한한 존경과 감사를 드리며, 남은 호국영웅들도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김 이등중사는 1951년 12월27살의 나이로 6.25 전쟁에 참전했다.

제2사단 31연대 소속이었던 그는 1953년 7월 화살머리고지 4차 전투에서 치열한 교전을 벌이다 전사했다. 정전협정 체결을 불과 17일 남겨둔 시점이었다.

그의 유해는 지난 5월22일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완전 유해 형태로 발굴됐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