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태 편집국장
백승태 편집국장

이달 들어 삼성·대우 양대조선소가 잇따른 대규모 수주로 대박을 터뜨리며 장기간 침체된 조선산업에 희망의 불씨를 살리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11일 해군의 최신예 잠수함과 LNG선을 앞세워 1조5600억원 상당을 수주했다. 지난 4월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잠수함 3척 건조사업을 수주해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렸으며, 이번 해군의 최신예 잠수함의 공급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독보적인 잠수함 설계 및 건조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셈이다.

같은 날 수주한 LNG운반선은 17만4000㎥급 대형 LNG운반선 2척은 대우조선해양이 자랑하는 천연가스 추진엔진과 완전재액화시스템이 탑재돼 기존 LNG운반선 대비 연료 효율은 30%가량 높아지고, 오염물질 배출량은 30% 이상 낮출 수 있는 친환경 선박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써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LNG운반선 9척, VLCC 7척, 잠수함 4척 등 총 20척 약 42.7억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하며 올해 목표 83.7억 달러의 약 51%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도 지난 8일 대만 해운사인 에버그린이 1조1000억원 상당인 2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컨테이너 2만3764개를 한 번에 실어나를 수 있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으로 삼성중공업이 독자개발한 차세대 스마트십 시스템을 적용해 안전하고 경제적인 운항이 가능, 에너지 절감장치와 새로운 선형 적용으로 최대 7%의 연료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으로 2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잔량이 세계 최다인 14척으로 늘어났다. 대형 운반선 시장에서 세계 최고의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삼성중공업은 올 들어 51억 달러를 수주해 목표액 78억 달러의 65%를 달성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포함 현재까지 총 54억 달러를 수주해 목표 78억 달러의 69%를 달성했다. 선종도 LNG운반선 13척, 컨테이너선 6척, 원유운반선 14척, 석유화학제품운반선 2척, 특수선 1척, FPSO 1기 등 총 37척으로 다양하게 수주해 전망을 밝게 했다.

이에 반해 지난 7일에는 중국 최대 조선업체인 중국선박공업이 건조 능력 부족으로 2017년 프랑스 선사로부터 수주한 9척의 2만3000TEU급 LNG추진 컨테이너선 인도 시점을 1년 이상 미뤘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침체의 길을 걷던 조선산업에 희망 섞인 전망이 나오면서 예전같이 못할지라도 지역경기도 차츰 되살아날 수 있다는 조심스런 기대도 부풀어 오른다.

이런 가운데 지난 10일에는 고현·옥포동 2곳이 국토부가 선정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국도비 500억원을 확보하는 쾌거를 올렸다. 두 지역은 내년부터 앵커시설을 중심으로 도심을 재정비해 중심상권 활성화를 도모하는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 혹자는 이번 도시재생 사업지 선정을 두고 '조선 도시' 거제를 움직이는 2개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10일 오전에는 오는 18일 예정된 산림청의 국립 난대수목원 대상지 현장평가에 앞서 '난대수목원 거제 유치'를 기원하는 거제시민 걷기대회를 열어 시민들의 염원을 담아냈다. 현장평가를 거쳐 이달 말 입지로 선정되면 2030년 개장전까지 국비 1000억원 이상이 투입된다.

이와 함께 거제시도 지역경기 침체와 고용위기 극복을 위해 국비 확보에 총력 행보에 나서고 있다. 대규모 교부세 확보 등 가시적인 성과도 있었지만 국비 확보만이 거제가 부활할 수 있다며 사활을 걸고 있다. 앉아서 기다릴 수만은 없어 발 벗고 나선 것이다. 당연한 이치다.

힘들고 어렵다고 해서 원망하고 반목하며 질시할게 아니라 거제발전을 위해 엉클어진 실타래를 하나하나 풀어가며 미래의 희망을 노래하고 시민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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