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풍 거제시의회 행정복지위원장
전기풍 거제시의회 행정복지위원장

얼마전 어르신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생활을 위해 조성된 전국에서 손꼽힌다는 빛고을 노인건강타운을 다녀왔다.

이곳의 운영은 광주시민과 함께 만드는 행복한 복지공동체를 지향하는 광주복지재단이다. 시민들의 보편적인 복지실현과 사회복지 강화를 위한 정책을 개발하고, 공공과 민간의 복지전달체계를 지원해 지역사회 복지증진을 기하기 위해 설립된 재단이 빛고을 노인건강타운을 운영하고 있어 호기심이 발동했다.

우리나라 노인인구는 2019년 768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4.9%에 해당한다. 노인복지의 가장 큰 부분은 어르신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이다. 향후 노인인구의 추세를 보면 2030년 1298만명(24.5%), 2050년 1900만명(39.8%)으로 수직곡선을 향하고 있다. 이렇게 급증하는 노인인구를 감안해볼 때 거제시 노인복지정책 또한 변화의 물결에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다.

2009년 2월 광주광역시가 개관한 빛고을 노인건강타운은 690억원의 예산으로 11만7300㎡부지에 조성됐다. 복지관·문화관·체육관·후생관의 건축면적만 2만938㎡고, 외부 야외시설까지 더해 전국 최대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이러한 시설규모에 걸맞게 노인건강타운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이 일 평균 4000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곳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도 다양했다. 건강활력을 위한 요가·국선도·게이트볼·수영 강좌 등이 개설돼 있고, 취미·여가 활동을 위해 댄스스포츠·라틴댄스·오카리나·전통춤 등이 운영되고 있었다. 강좌 수만 모두 78종 207개에 달한다고 하니, 어르신들을 위한 최첨단 복지타운으로서 각광받는데 전혀 손색이 없어 보였다.

주목한 부분은 또 있었다. 지역사회와 연계사업으로 건강보험관리공단을 비롯한 26개 기관과 연계해 강좌를 개설한 부분과, 여울목하모니연주단 등 58개 공연단체와 문화예술 교류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는 점이다.

우리 거제시에도 마을 경로당 311개소를 비롯해 종합사회복지관·요양보호센터·노인요양원 및 요양병원 등 367개의 복지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노인복지의 근간은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사회적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누구나 누리는 100세 시대 맞춤식 복지를 정책으로 이끌어줘야 한다. 사회복지를 전공한 필자의 눈으로 바라본 빛고을 노인건강타운은 그런 면에서 거제시가 향후 지향해야 할 부분들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지금부터 어르신들이 건강한 삶을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착실히 준비해 나가야 한다. 정부는 치매노인을 위한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급증하고 있는 치매노인 돌봄사업은 국정과제이기도 하다. 올해 79만명인 치매노인이 2030년에는 노인인구의 10.5%에 해당하는 136만명으로 예측하고 있다. 겨우 10여년 사이에 지금의 두 배로 늘어난다는 통계다.

거제시는 지난 2018년 12월 치매안심센터를 개소했다. 치매 어르신을 대상으로 인지재활 프로그램 운영과 지역주민과 함께 살아가는 치매안심마을을 운영해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아직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다. 향후 늘어나는 복지수요를 감안하더라도 적극적인 노력이 뒤따라야 하는 것이다. 노인복지정책의 기조에는 반드시 노인문제를 예방할 수 있는 활동이 필수적으로 포함돼야 한다. 빛고을 노인건강타운과 같은 복지시설 구상이 이웃동네 이야기가 돼서는 곤란하다. 어르신들이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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