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창수 지세포제일교회 목사
천창수 지세포제일교회 목사

예수님은 8복에서 "화평하게 하는 자(피스메이커·peacemaker)가 복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화평하게 하는 자는 평화를 희망하는 사람이 아니다. 평화를 구하는 사람도 아니다. 화평하게 하는 사람은 peacemaker, 평화를 만드는 사람이다. 평화를 만드는 사람이 복이 있다.

'평화'(화평·평안)는 성경 전체에 퍼져 있는 개념이다. 성경은 에덴동산의 평화에서 시작해 영원한 평화로 끝을 맺는다. 인간의 죄가 에덴동산의 평화를 깼다. 십자가에서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평화가 되셨다.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원수 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시고"(엡 2:14).

하나님은 자신을 "평강의 하나님"이라 부르시지만, 세상에는 평화가 없다. 하나님께서 처음 세상을 만드셨을 때에는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고 했다. 그런데 인간의 타락으로 말미암아 그 좋은 세상이 평화 없는 세상이 되고 말았다.

빌리 그리이엄 목사는 이런 말을 했다. "만약 화성에서 온 우주인이 지구의 주력산업을 정직하게 보고한다면 전쟁이라고 보고해야 할 것이다. 그는 지구상의 나라들이 누가 더 강력한 무기를 만들 수 있고 누가 더 많은 핵무기를 가질 수 있는지 경쟁한다고 보고할 것이다. 그는 지구인들은 싸우기를 너무 좋아해서 서로 사이좋게 지낼 수 없으며, 너무 이기적이어서 서로 평화롭게 살 수 없다고 보고할 것이다." 정말 공감이 되는 말이다. 개인적으로든 국가적으로든 이 땅에서 하는 일은 서로 다투고 싸우고 경쟁하는 일이다.

미국의 핵물리학자로, 최초로 원자폭탄을 만들었던 로버트 오펜하이머 박사는 미 하원의 한 위원회로부터 출석 요청을 받았다. 위원들이 그에게 이 무시무시한 전쟁 무기에 대한 방어책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때 이 물리학자는 "물론입니다."하고 대답했다. 누군가가 "그게 뭡니까?" 하고 물었다. 사람들은 숨을 죽이며 대답을 기다렸다. 그때 이 최고의 과학자가 부드럽게 대답했다. "평화입니다."

예전에 많이 불렸던 복음송 중에 "세상은 평화 원하지만" 하는 노래가 있다. 그 노랫말에 보면 "세상은 평화 원하지만, 전쟁의 소문 더 늘어간다" 이렇게 시작하고 있다. 세상은 평화 원하지만, 하루라도 전쟁의 소문이 없는 날이 없다.

사람들은 돈이 많으면 평안(평화)이 올 거라고 생각 한다. 그러나 돈이 많다고 평안이 함께 오는 것 아니다. 오히려 재벌가나 인기 연예인 중에 일탈을 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를 우리는 종종 본다.

또 어떤 사람은 무기가 사라지면 세상이 평화로워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류 최초의 살인사건으로 기록된 것은 가인이 동생 아벨을 죽이는 사건이었다. 가인이 총·칼이 있어 아벨을 죽인 것이 아니다. 문제는 무기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이다. 지식이 평안을 주는 것도 아니고, 술이나 마약이 평안을 주는 것도 아니다.

참된 평강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오는 것이다.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 4:7). 성 어그스틴은 이 사실을 깨달았기에 "내가 하나님 품에 안기기까지는 참 안식을 찾을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평안을 원하지만 참된 평안을 찾을 수 없는 이 시대에 예수님은 우리에게 평안을 만드는 피스메이커가 되라고 하신다. 피스메이커가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씀하신다. 예수님은 이를 위해서 이 땅에 오셨고, 십자가의 길을 가셨다.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마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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