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식부족 운전자들 신호위반 일삼아 보행자 안전 위협
市, 보행신호 우회전 진입금지 표지판 부착 등 대책 마련

#1. 지난 3일 오후 6시30분께 서문삼거리 방면에서 내려오던 소나타 승용차가 전방향 횡단보도 신호를 무시하고 우회전하던 중 뒤늦게 보행자를 발견하고 고현사거리 한 복판에서 멈춰서는 상황 발생.

#2. 오후 1시께 현대자동차 사거리를 횡단하던 A(26)씨. 휴대폰을 보며 횡단보도를 걷던 중 갑자기 나타난 우회전 흰색 승용차에 깜짝 놀라 "보행신호 시 우회전 금지"라고 소리침.

#3. 지난 4일 오전 8시께 고현사거리. 아침 출근길에 나선 B(41)씨는 전방향 횡단보도를 건너는 중 상문동 방향으로 우회전 진입한 차량이 횡단보도 가운데 멈춰 건너던 사람들이 차를 우회해 걷기도.

#4. 4일 아침 출근시간대 고현사거리를 30분 동안 집중 관찰한 결과 총 16대가 보행신호 시 우회전 해 교통법규를 위반. 옛 신현지구대에서 한라프라자 방면으로 우회전 차량 9대, 서문삼거리쪽에서 상문동 방향으로 우회전 차량 4대와 오토바이 3대가 보행신호 때 우회전.

지난달 23일부터 고현종합시장 앞 사거리와 현대자동차 앞 사거리에서 시행되고 있는 전방향 횡단보도. 시민들은 대부분 전방향 횡단보도 시행에 만족해 했지만 우회전 위반차량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사진은 고현사거리 앞 횡단보도.
지난달 23일부터 고현종합시장 앞 사거리와 현대자동차 앞 사거리에서 시행되고 있는 전방향 횡단보도. 시민들은 대부분 전방향 횡단보도 시행에 만족해 했지만 우회전 위반차량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사진은 고현사거리 앞 횡단보도.

보행자들의 안전 및 통행 편의를 위해 시행된 전방향 횡단보도가 일부 운전자들의 인식부족과 신호위반으로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어 보완대책이 시급하다.

지난 4일 아침 출근시간대 고현사거리에서 30분 동안 관찰한 결과 총 16대의 차량이 우회전 법규를 위반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3일부터 고현동 중심가에서 설치·운영되고 있는 전방향(대각선) 횡단보도는 고현사거리와 현대자동차 앞 사거리 2개소.

일반교차로에서 한 번에 횡단할 수 없는 네 개 지점을 대각선으로 연결해 많은 보행자가 동시에 횡단할 수 있어 보행자의 신호대기 시간이 감소되는 등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부 운전자들의 인식부족과 잘못된 운전습관으로 보행자들이 사고위험에 처하는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전방향 횡단보도를 지나는 각 방향의 차들이 빨간 신호등에 모두 정지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부 운전자들은 기존 습관대로 우회전을 일삼는 등 신호를 지키지 않아 보행자들의 안전에 위협을 주고 있다.

운전자 C(33·고현동)씨는 "보행등이 녹색일 경우라도 횡단보도에 사람이 없으면 천천히 우회전해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른 지인들도 그렇고 우회전으로 인해 단속된 것을 본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고 말해 해당 법규에 대한 인식 부족을 드러냈다.

또 다른 운전자 D(53·상문동)씨도 "전방향 횡단보도에서는 보행등이 켜지면 우회전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지만 기존 습관대로 무의식적으로 횡단보도에 들어서게 된다"고 덧붙였다.

거제시 교통관계자는 "신호에 따른 우회전 진입금지에 대한 표지판을 제작해 각 방향별로 부착할 계획으로 현재 제작 중이며, 캠페인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해 운전자들의 인식개선 필요성을 공감했다.

이에 거제경찰서 신현지구대는 전방향 횡단보도에서 신호위반 우회전 차량으로 인한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개연성이 충분히 있는 만큼 현장확인 후 지속적인 단속에 나설 계획이다.

거제시 최초로 운영되는 전방향 횡단보도는 사거리 등의 교차로에서 횡단보도를 대각선으로 가로질러 설치하는 보행자 중심의 횡단보도로 교통법규 준수 시 보행자들의 신호대기 시간 감소와 교통사고 저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각선 횡단보도에서 보행신호 때 차량이 우회전하면 신호위반으로 6만원의 범칙금이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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