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없는 학동 국도변…보행자 위험천만
인도 없는 학동 국도변…보행자 위험천만
  • 이남숙 기자
  • 승인 2019.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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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족들과 함께 학동몽돌해수욕장을 찾아 펜션에 머물렀던 강미리(38·아주동)씨.

바다와 시원한 바람을 만끽하며 해변가에서 펜션을 향해 걸어갔다. 바닷가를 따라 즐비한 펜션·상가 옆 좁은 골목길을 5분여 걸어 국도14호선에 도착했다. 그러나 인도도 없는 2차선 도로를 맞닥뜨리고는 아찔했다. 앞서 가던 아이들이 도로 양쪽을 연신 번갈아보며 차량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도로에 접어들었다가 갑자기 나타난 자동차 때문에 깜짝 놀랐다. 사고는 모면했지만 놀란 가슴은 철렁했었다.

이곳 국도변 양쪽으로는 상가·펜션 등이 밀집해 있고, 도로 가장자리 흰색실선을 따라 라바콘을 1m 간격으로 촘촘히 둬 불법주차를 막았다. 그렇지만 인도는 없다. 사람들은 어디로 다니라는 것이며, 차량만 중요시되는 도로 구조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학동몽돌해수욕장 입구 학동삼거리에서 거제학동학생야영수련원까지 약 387m다. 도보로는 7분여 거리이지만 이곳은 인도가 없어 상가에서 나와 바로 도로로 접어들어야 하는 구조다.

지난해 여름 몽돌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5만6000여명, 올해는 4만8000여명이다. 대부분 이곳 도로를 이용하고 있다. 여름 성수기 거제시의 집중단속으로 도로변 불법주차 차량은 없지만 인도가 따로 없기 때문에 교통사고 위험이 상존한다. 그나마 낮에는 차량을 피하기가 용이하지만 밤에는 속수무책이다.

국토교통부는 국도변 지역개발에 의해 인도 설치를 요구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실정으로 '보도설치 3단계 기본계획'에 의거 우선순위에 따라 연차별로 시행한다. 이도 국도관리사업소가 인도 설치의 우선순위를 선정 보고해 예산이 내려올 경우에만 사업이 시행된다.

학동 국도14호선은 국도관리사업소 창원지소에서 관리한다. 매년 9∼10월 지자체별로 사업건의를 접수받아 타당성 등 현장조사 후 12월 국토교통부에 내년 사업비를 신청한다.

관계자에 따르면 거제시는 학동 14호선변 인도확보 사업을 신청한 적이 없다. 2012년 둔덕 술역마을 앞 지방도는 10년 사이 노인 7명이 사망하는 인명사고로 인해 인도가 설치됐다.

사고가 나기 전에 시민이나 관광객들의 불편사항은 고쳐나가야 한다. '사유지라서, 도로가 좁아서, 휴가철 한때 사용하는 곳이라서…' 등의 변명은 구차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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