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내음 맡으며 벽화따라 부담없이 걷는 섬 한바퀴…"힐링이 따로 없네"
갯내음 맡으며 벽화따라 부담없이 걷는 섬 한바퀴…"힐링이 따로 없네"
  • 백승태 기자
  • 승인 2019.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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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관광의 거제 섬&섬길 열번째] 11코스 '산달도 해안일주길'
지난해 연륙교 개통으로 본 섬과 이어진 산달섬
낚시대 드리운 강태공은 한가롭게 보이고
나즈막한 산길은 산버들이 반겨 지저귄다

거제섬&섬길 상당수가 등산로로 이뤄져 있다. 그러나 산달도 해안일주길은 해안도로를 따라 부담없이 편하게 걷는 길이다. 코스를 벗어난 산길이라도 야트막해 힘들지 않게 즐길 수 있다.

크게 산달연륙교에서 출발해 산전마을과 실리마을 산후마을로 이어지는 해안일주길과 산전마을에서 펄개재 할목재를 넘어 산후마을로 이어지는 등산길로 나뉜다. 바다를 끼고 산달섬을 한 바퀴 돈 후 등산길을 따라 섬을 가로 질러 또 반 바퀴 돌다보면 원점에 도착한다.

산달섬은 정말 조용하고 평화로운 어촌 느낌이 물씬 풍긴다. 굴 최대 생산지인 한산만을 끼고 있다. 해안길을 따라 걷다보면 굴껍데기나 가리비 껍데기 무더기를 쉽게 볼 수 있다. 수하식양식을 위해 껍데기를 줄에 끼우는 작업을 하는 주민들의 손길이 바쁘지만 여유롭게 보인다.

가장 특이한 구경거리는 해안가를 위주로 띄엄띄엄 흩어져 있는 집집마다의 벽담에 예쁜 그림들이 그려져 있다. 누군가에 의해 벽화마을로 탄생된 것이다. 거제도에 딸린 섬 가운데 산달도는 칠천도와 가조도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섬이다.

산달도 해안일주길을 걷기 위해서는 먼저 산달연륙교를 건너야 한다. 지난해 9월21일 개통된 이 연륙교는 착공 5년 만에 준공, 거제 본섬과 연결됐다. 이 다리 개통으로 산달도 특산물인 굴과 유자 등의 신속한 물류 수송과 섬 주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됐다. 탐방객들도 크게 늘었다.

연륙교를 지나 주차장에서 탐방을 시작한다. 우측길로 가도 되고 좌측길로 가도 섬을 한 바퀴 돌아 원점에 도착한다. 먼저 우측길을 택해 발길을 옮긴다. 산전마을이다. 산후마을과 실리마을 3개 마을 중 가장 큰 동네다. 다리가 생기기전 이용했을 카페리호 매표장이 탐방객을 맞는다.

굴과 가리비 등을 생산·판매하는 수산업체가 여럿 보인다. 보건진료소와 옛 학교터가 있어 산달섬의 중심 마을이었음을 보여준다. 폐교된 학교는 펜션으로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다. 벽마다 벽화가 그려져 있어 정감이 간다.

해안길을 남겨두고 먼저 등산길로 접어든다. 산달섬이란 지명은 삼달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섬에 봉우리가 3개 있는데 삼봉 사이로 달이 솟아오른다고 해서 삼달이라 불렀고, 발음변이 또는 표기 과정에서 산달이라 불려졌다고 전해진다.

산달도(山達島)는 해안선 길이 8.2㎞의 타원형으로 생긴 섬으로 거제만 가운데에 아늑하게 자리잡고 있다. 거제도 본섬이 병풍처럼 두르고 있고, 통영의 한산도·추봉도·용초도 등 크고 작은 섬이 지척에 놓여있다.

산행은 산달도 남북으로 등줄기를 드러낸 세 개의 봉우리를 차례로 타고 넘어야 된다. 200m대의 나즈막한 봉우리들이지만 세 봉 모두 시원한 조망을 누릴 수 있다. 거제만의 푸른 바다가 눈을 시원하게 한다. 다리 밑 주차장-산후마을 정자-안내판-포장임도-당골재산-할묵재-뒷들산-펄개재 데크전망대-건너재산 테크전망대-펄개재-뒷들산-할묵재-당골재산으로 이어진다.

최고봉인 당골재산 정상의 조망이 제일 빼어나다. 건너재산 부근에 있는 데크전망대에서도 남쪽 수평선을 시원하게 바라볼 수 있다. 최고봉인 당골재산은 해발 235m다.

북쪽으로는 연륙교 건너 바위로 된 정상이 인상적인 산방산이 시선을 잡는다. 동쪽과 남쪽으로는 거제의 명산인 선자산과 노자산·가라산이 불쑥 솟아 있다. 남쪽으로는 다리로 연결된 통영 한산도와 추봉도가 시야를 채운다.

거제시가 만든 '산달도 해안일주길'은 산후마을에서 남쪽의 산전마을을 잇는 등산로이고, 거제 법동리의 툭 튀어나온 땅끝은 한반도 모양을 닮아 있다.

폐교를 지나 등산로 양측으로 곳곳에 싱그러운 유자나무가 서 있다. 가을 수확을 앞두고 제법 여물어가는 중이다. 봉우리에 올라서 내려다보는 바다는 산으로 둘러싸인 큰 호수 같이 잔잔하다. 등산길을 가로질러 반대편 산후마을에 내려선다. 여기도 집집마다 벽화가 수를 놓았다. 펜션도 있고 카페도 있고 식당도 간혹 눈에 띈다. 선착장에 내려섰다. 주민들에 따르면 예전에 학생들이 거제면으로 배를 타고 통학을 하던 곳이다.

시계반대방향 좌측 해안길을 따라 원점에 도착했다. 이제부터가 해안일주길 시작이다. 다시 산전마을을 지나 걷다보니 해안일주길 개선공사가 한창이다. 차량은 통행할 수 없지만 무턱대고 발길을 재촉했다. 바다 건는 화도와 한산도가 지척에 떠 있다. 인적도 드물고 발길도 한가롭다.

산달도는 어떤 색다른 재미를 찾아서 걷기보다 그저 길따라 햇살따라 한적하게 힐링하며 걷기 좋은 길이다. 바다를 바라보며 낚시대를 드리운 강태공도 여럿이다. 간혹 승합차에서 매운탕을 끓이는 낚시객도 눈에 띈다.

해안길이라 그늘이 없어 햇볕에 그대로 노출된다. 가을햇살이 제법 따갑지만 선선한 바닷바람이 상쾌하게 전해져 온다. 사방이 굴 양식장이다. 다도해를 감상하며 산후마을에 도착했다. 등산길을 따라 내려왔던 그곳이다. 다시 길을 재촉해 산달연륙교가 있는 다리 밑에 도착해 산달도 해안일주길을 완주했다.

연륙교를 건너 거제면쪽으로 차를 달려 5분 남짓 가다 보니 굴구이 집이 여럿 보인다. 잠깐 들러 굴코스 요리를 맛보고 지척에 있는 거제 알로에 테마파크에 들러 알로에 향기를 맡으며 따뜻한 족욕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산달도는 거제만에 위치하며 면적은 2.55㎢이고, 해안선 길이는 7.2㎞이며 해안일주도로는 1982년에 건설됐었다. 섬은 동북∼서남방향으로 놓인 타원형으로 3개의 봉우리가 있으며 동쪽 해안과 서쪽 해안은 비교적 경사가 완만하다. 200여명 주민들이 농업과 어업을 겸하며 섬 주변에서는 김과 굴양식이 활발하다.

조선시대 거제 7목장(산달도·구천동·탑포·구영등·장목포·구조라포·지세포) 중 하나인 산달목장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으며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거제군에 설치된 8개 진을 통괄하는 수군절도사의 수영(1470년·성종 원년)이 있었던 곳으로도 알려졌다. 신석기시대로 알려진 패총이 두 곳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거제알로에 테마파크

거제면에서 산달도 해안일주길로 가는 도중 옥바위굴구이 맞은편에 거제 알로에 테마파크가 있다. 이 테마파크는 수입산의 공세와 재배지 확산으로 국내 최대 알로에 산지로 명성을 잃은 거제 농민들이 국산 알로에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거제시와 합심해 지난 2014년 개장했다.

그동안 알로에는 주로 음료나 화장품으로 사용해왔지만 이곳에서는 알로에를 직접 눈으로 감상도 하고 다양한 제품을 맛 볼 수 있다. 알로에를 화분에 심어 가져가고 족욕을 즐길 수 있다. 알로에 초콜릿이나 알로에 푸딩 등을 직접 만들어 먹는 등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어 가족단위의 체험객들이 즐겨 찾는 알로에 천국이다.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와 사진도 찍어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으며 다양한 종류의 앵무새도 만날 수 있다. 단순히 둘러보기만 한다면 30분이면 나갈 수 있지만, 족욕과 체험을 하나 곁들이면 2시간은 투자해야 한다.

알로에의 원산지는 아프리카다. 전 세계에 300여종이 퍼져 있지만 식용이나 약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알로에는 6~7종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재배하는 것은 많이 알려진 알로에베라와 사포나리아·아보레센스 세 종류다.

알로에테마파크는 거대한 온실로 꾸몄다. 체험장이 왼편에 있고, 안쪽에 알로에와 다육·선인장이 자란다. 족욕장과 거대한 체스판, 앵무새들이 있는 공간도 있다. 족욕은 40도 안팎의 물에 알로에겔을 풀어서 발을 담그면 된다. 여행으로 고단한 발은 물론 온몸이 따뜻해지며 기분이 노곤해진다.

아이들은 가만히 앉아 있는 족욕보다는 만들기 체험을 좋아한다. 만들어서 먹을 수 있는 초콜릿·푸딩·아이스크림·요거트·주스 체험이 가능하다. 알로에를 잘라 설탕과 버무려 발효액을 만들어볼 수도 있다. 스킨·로션·마스크팩 만들기는 피부 미용에 관심 많은 여성들이 좋아한다. 알로에비누 만들기, 알로에 화분심기 체험도 있다.

거제에 알로에 농사가 시작된 것은 1970년대. 전국 생산의 60% 가까이 거제면 일대서 자란 알로에였다. 따뜻한 기후와 해풍이 알로에 성장에 잘 맞기 때문이다. 무농약 친환경으로 재배중이어서 믿고 먹을 수 있다.


바다의 우유 굴과 거제 굴구이

'굴'은 스테미너와 미용에 좋다고 알려져 과거 나폴레옹·카사노바·클레오파트라도 즐겨 먹었던 식품 중 하나이다. 또한 굴은 아미노산·비타민·철분·칼슘 등 몸에 좋은 영양 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어 바다의 우유라고 불린다. 거제·통영지역의 한산만은 우리나라 굴 최대 생산지다. 씨알이 굵고 은은한 단맛이 감돌며 짙은 풍미를 머금고 있다.

아침·저녁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굴 구이가 시작된다. 굴구이의 시초는 거제면 내간리 송곡마을 일대서 시작됐다. 20여년 전부터 하나둘씩 구이전문점이 생기다가 이제 거제 전 지역에서 맛볼 수 있도록 대중화된 겨울철 대표 별미다.

거제대교~거제면으로 이어지는 1018번 지방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해안가에 굴양식을 위한 채묘장을 쉽게 볼 수 있다. 바다 위에는 가지런히 떠있는 수하식 굴 양식장의 부표들도 장관을 이룬다. 여기서 생산된 굴이 굴구이상에 오른다. 예전에 굴을 캐던 사람들이 모닥불을 피우고 구워먹던 것이 세월이 흘러 자연스럽게 상품화가 됐다고 한다.

내간리 해안가에 굴구이를 하는 집이 모여 있다. 굴구이를 주문하면 맛보기로 생굴이 나오고 곧 이어 굴튀김과 굴무침이 가득 담긴 접시도 놓여진다. 고추·파와 함께 바삭하게 튀긴 굴튀김은 일식집에서 맛보던 그것과는 또 다른 맛을 낸다. 매콤한 맛이 이마와 콧등에 송글송글 땀을 맺히게 한다.

굴무침과 굴튀김을 다 먹을 때면 커다란 철판 하나가 불 위에 올려진다. 두껑을 열어보면 껍질을 까지 않은 생굴이 가득 담겨있다. 가장자리에 검은 테두리가 선명한데, 이는 굴이 싱싱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거제 굴구이는 구우면서 동시에 찌는 방식. 다 익기까지는 5분 정도가 걸리는데, 장갑을 끼고 칼로 껍질을 까서 먹는다.

굴껍질을 까보면 육즙이 가득 고여 있다. 칼로 굴을 살짝 들어내면 탱글탱글한 굴이 보기에도 먹음직스럽다. 특유의 진한 굴향도 후각을 강하게 자극한다. 초장에 살짝 찍어 입으로 가져가면 짭조롬한 맛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굴 자체에 간이 돼 있어 양념을 찍지 않고 그냥 먹어도 맛있다. 거제의 굴구이 집 대부분은 굴구이·굴죽·굴국밥 등 다양한 굴요리를 파는데, 굴구이 세트를 시키면 굴구이와 굴튀김을 비롯한 다양한 굴요리를 코스로 먹을 수 있다.


산달연륙교

지난해 9월21일 산달연륙교가 개통되면서 산달섬은 육지와 연결됐다. 지난 2013년 9월 착공한지 5년 만에 준공돼 주민들이 환호했다.

교량 가설 등 공사에 487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으며, 접속도로를 포함해 총 구간은 1413m에 이른다. 연륙교는 길이 620m·너비 11m의 사장교 형식으로 왕복 2차선 구조다. 주탑 디자인은 임진왜란 당시 거제 옥포만에서 펼쳐졌던 이순신 장군의 첫 승전인 옥포해전을 기념하기 위해 건립한 옥포대첩기념비의 조형을 본땄다. 준공식에서 섬주민들은 이미자의 인기가요 '섬마을 선생님'을 합창하고 풍물패놀이를 하는 등 개통을 자축했다.

거제도에서 본 섬과 부속 섬이 교량으로 연결된 것은 하청면 칠천도 연륙교(2000년 1월), 사등면 가조도 연륙교(2009년 7월)에 이어 세 번째다. 연륙교 개통으로 산달도 특산물인 굴과 유자 등의 신속한 물류 수송과 섬 주민들의 삶이 향상되고, 해안경관이 아름다운 산달도를 차량으로 찾는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거제면 법동리와 거제면 산달도 산전리를 잇는 다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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