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12명이 전부…여느 단체 못지않게 봉사 앞장"
"회원 12명이 전부…여느 단체 못지않게 봉사 앞장"
  • 백승태 기자
  • 승인 2019.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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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확행' 실천하는 '능포동을 사랑하는 모임' 이순득 회장

거제시 능포동 순수 친목단체인 '능포동을 사랑하는 모임(이하 능사랑)'의 사랑 담은 꾸준한 봉사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단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회원 12명이 전부인 계모임 같은 작은 지역 모임이지만 15년째 능포동을 돌며 각종 봉사를 펼친다.

모임 결성과 함께 초대회장을 맡아 지금까지 15년째 회장직을 맡고 있는 이순득(63) 능사랑 회장은 "장기집권이지만 회원 누구 하나 불만없이 언니·동생처럼 서로 잘 지내며 능포사랑을 실천한다"고 자신했다.

애초 회원은 34명이었다. 회원자격은 능포동에 거주하고 있는 여성이어야 했다. 그러나 단 한사람 청일점이 있다. 모임 고문을 맡고있는 김주근(신한기업 대표) 고문이다. 김 고문은 능사랑 모임을 제안하기도 한 주인공이며, 출범 초기부터 지금까지 회원들이 봉사활동을 할 수 있게 각종 지원과 뒷바라지를 하고 있다.

회원들은 십시일반 회비를 모아 봉사활동 자금을 모금한다. 봉사가 있는 날이면 언제나 90% 이상 참석해 나눔의 행복을 맛본다. 34명이던 회원은 현재 12명이 전부다. 이사를 간 회원 등이 자동 탈퇴되면서 절반 이하로 줄었다. 그러나 남아 있는 회원 대부분이 출범 초기부터 지금까지 함께 하고 있다.

이 회장은 "회원이 꼭 많아야 많은 일들을 하는 게 아니다"며 "능사랑 회원들은 1당100의 마음으로 나름대로의 봉사를 하고 있다"고 능사랑을 소개했다.

틀에 박힌 봉사가 아니라 손길이 필요하거나 도움을 요청하는 곳이라면 언제든지 회원 모두가 내 일처럼 나선다. 그런 덕에 조그마한 순수 모임이 특이하고 영양가 있는 일들을 많이 한다고 칭찬이 자자하다.

시민의 날 행사 때 지역민들을 위한 커피 등 음료 대접은 11년째 계속된다. 또 지역 저소득 독거노인 30명에게 선물한 겨울 털신의 크기가 맞지 않아 택배를 통해 4번이나 바꾸기도 했다는 일화는 지금도 회원들간에 웃음거리로 남아있다고 전했다.

이같이 능사랑의 지역을 위한 봉사는 다양하고 구체적이다. 지역 경로당을 순회하는 경로잔치에서부터 경로당 힐링콘서트, 거동불편·독거세대 집청소 및 밑반찬 전달, 말벗 돼드리기, 겨울철 찜질팩 기탁, 명절 군부대 위문과 성금 기탁, 환경정화 활동, 저소득층 양말·어르신 털신 기부, 지역 아동센터 방한복 기증, 각종 캠페인에 선도적 참여 등 작지만 확실하게 실현 가능한 행복을 추구하는 '소확행'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경로당 순회 힐링콘서트다. 힐링콘서트는 지역 11개 경로당을 매월 순회하며 노래와 춤으로 한바탕 흥을 돋우는 경로잔치로 어르신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다과를 준비해 어르신들과 함께 어울려 놀고 인생을 이야기하며 나눔의 행복을 만끽한다. 어떤 경로당은 차례가 아닌데도 "우리 경로당 먼저 오면 안되느냐"고 할 정도로 어르신들이 기다리는 프로그램이다. 회원들의 한마음 한뜻으로 실천하는 진정어린 봉사에 어르신들도 환영으로 화답하는 것이다.

봉사활동에 늘 바쁘다는 이 회장. 그는 능사랑 뿐만 아니라 다양한 지역 단체에서 주요 직책을 맡고 있다. 능포동 주민자치위원회 부위원장을 10년째 하고 있고, 능포동 아동·청소년·여성아동인권지킴이단 단장도 3년째다. 자원봉사대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바깥일로 늘 바쁜 이 회장에게 가장 든든한 지원군은 가족이다. 그중에서도 구순을 앞둔 시어머니가 큰 힘이다. 이 회장은 "몇년전 태안 기름유출사고 때 기름 제거작업을 하고 잠도 못 자고 버스로 아침 일찍 집에 도착했다. 시어머니 생신이어서 생신상을 차리려 했으나 시어머니가 만류했다. 기름제거작업에 지친 며느리를 보고 '우리 큰며느리가 왜 이렇게 힘이 빠졌냐'면서 '집에 남아있는 사람들이 아침밥을 하고 나와 함께 목욕이나 가자'는 말에 울컥하며 너무 감사했다"고 지난날을 회상하며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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