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제일중학교는 지난해부터 야간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다. 야간 공부방이 운영된 건 한 학부모의 건의 때문이다.

한 학부모는 “저희 애가 공부를 하겠다고 시내 도서관까지 버스를 타고 다니는데, 시간도 너무 많이 걸리고, 늦게까지 하니까 힘들고 위험하니 안심할 수 있도록 가까운 학교에서 야간 공부방을 열면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거제제일중은 시내와 거리가 많이 멀고 외지다 보니 밤에 도서관을 다니기가 힘들다는 얘기였다.

학부모의 제안을 적극 수용한 학교는 설문 조사 등을 통해 지난해 야간 공부방을 개설했다. 오후 6시30분부터 9시30분까지, 도서관에 모여서 공부하며 분위기는 꽤 자유롭다.

점심시간 전에 ‘오늘 이용하겠다’고 신청 대장에 이름을 써낸 사람만 야간 공부방을 이용할 수 있다. 이용자 수가 적으면 아예 공부방을 열지 않는다. 원하는 사람이 원하는 시간에 와서 원하는 만큼 공부하고 돌아간다.

공부를 하고 싶지만 장소가 여의치 않았던 학생들은 야간 공부방에 와서 원하는 대로 공부하면 된다. 지난해에 비해 신청 인원이 다소 줄었지만 대신 분위기는 훨씬 부드러워졌다.

특히 시험 기간이 되면 친구들과 어울려 많은 학생들이 함께 찾는다. 서로 경쟁하고 도와가며 하는 공부이다 보니 학습효과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 신청 방식이 자유롭다 보니 제약을 받지 않고 학생들이 원하는 날에 이용할 수 있어 더욱 좋다. 학교 도서관을 활용하다보니, 6시30분이되기 전까지는 도서관에 앉아서 책을 보는 학생도 있다.

야간 공부방은 자유롭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꾸준히 신청하는 학생도, 어쩌다 한 번 하는 학생도 있지만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공부할 공간을 만들어주었다는 데 의의를 둔다.

야간 공부방에서라면 친구들에게 묻고 답하며 공부할 수 있기 때문에 수업 시간의 모둠 활동과도 흡사한 형태가 나타난다. 이런 야간 공부방이 학생 때문에 만들어졌다는 게 참 좋고, 앞으로도 쭉 좋은 취지를 유지하며 이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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