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바다 그리고 섬…하늘과 바람을 느끼며 걷는 무지개길
산과 바다 그리고 섬…하늘과 바람을 느끼며 걷는 무지개길
  • 거제신문
  • 승인 2019.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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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관광의 거제 섬&섬길8 - 9코스 '무지개길'
홍포전망대에서 바라본 대소병대도
거제시 남부면 무지개길 코스중 여차-홍포구간 중 홍포전망대에서 바라본 대소병대도

거제섬&섬길 중 최고의 비경을 자랑하는 무지개길은 쌍근-저구 구간. 서쪽으로 펼쳐진 섬들과 어우러진 석양이 여름 더위에 지친 나그네를 상념에 젖게 한다.  

길은 왜 '길이라' 하고 언제부터 생겼을까? 길이 먼저 나서 사람들이 가는 걸까? 사람들이 다니다 보니 길이 된 것일까? 삶의 무게에 지친 나그네가 무지개길의 아름다움과 한줄기 바닷바람에 취해 삶의 무게를 하나씩 내려놓게 한다.

무지개길은 총 5구간으로 나눠져 있으나 1구간과 3구간은 잠깐 들렀다가 가는 사잇길 구간으로 이뤄져 모두 7구간으로 나눠져 있는 셈이다.

1구간은 탑포재를 들머리로 왕조산 자락을 따라 옛 은방마을을 잠깐 들리는 3.3㎞ 구간이며 다시 쌍근 어촌체험마을로 가는 1.9㎞ 코스다.

2구간은 은방마을에서 왕조산 산허리를 지나는 임도를 따라 5.9㎞ 저구유람선 선착장까지 코스다. 왕조산 중턱 전망대에서 통영쪽으로 보이는 바다에 떠있는 섬들이 일품이다.

3구간은 1·2구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3-1구간은 저구 유람선선착장에서 저구여객선터미널 뒷길로 명사해수욕장을 지나 근포·대포·대포전망대를 지나 홍포마을까지 3.6㎞ 코스다. 3-2구간은 홍포마을에 진입하기 전 레이더 기지까지 사잇길로 다녀오는 2.0㎞ 구간이다.

4구간은 홍포마을에서 홍포전망대를 지나 여차마을까지 5.0㎞ 코스이며, 무지개길의 유래가 된 코스다. 5구간은 여차마을을 지나 다포마을에서 저구 유람선선착장인 3-1구간 출발지로 다시 돌아오는 코스로 구성된 총 23㎞다.

무지개길은 홍포(虹浦)마을 지명에서 유래된다. 虹자가 무지개홍으로 거제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꼽힌다. 거제시가 거제섬&섬길을 코스별로 나누다보니 쌍끈에서 홍포·여차를 지나 3구간 출발지인 저구 유람선선착장으로 돌아오는 길을 확대해 무지개길을 확장해 놓은 셈이다. 무지개길은 트레킹코스에 가깝고 일부 구간은 걸어서 이동하기 힘든 곳도 있다. 요즘은 차량을 이용한 드라이브 코스로도 이용되고 자전거 라이딩 길로도 인기가 높다.

탑포에서 저구유람선 선착장까지의 무지개길 2코스 은방마을(옛터)를 지나 있는 전망대. 이 전망대는 해안변 쪽으로 내려갈 수 있는 데크가 설치돼 있다.
탑포에서 저구유람선 선착장까지의 무지개길 2코스 은방마을(옛터)를 지나 있는 전망대. 이 전망대는 해안변 쪽으로 내려갈 수 있는 데크가 설치돼 있다.

거제 섬&섬길 무지개길은 웬만한 트레킹 전문가가 아니면 하루만에 걷기가 힘들다. 1018지방도로로 차량을 이용하지 않고는 완주가 어렵다. 사정이 어떠하던 무지개길 1·2구간인 탑포에서 저구 유람선선착장까지의 코스를 출발했다.

거제 섬&섬길 안내도에는 쌍근마을 포지지를 경유해가는 탑포재에서 옛 은방마을까지를 첫 출발지로 잡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교통 사정상 탑포마을로 진입, 쌍근 어촌체험마을까지 차량으로 이동해 저구 유람선선착장까지 가는 코스를 많이 이용하는 편이다.

남부면 탑포리 쌍근마을에서 저구리 유람선선착장까지 왕조산 임도를 따라 8.7㎞를 쌍근-저구 무지개길이라고 부르고 있다. 탑포마을에 들어서면 두루미가 섬에 앉아 있는 거북섬이 있고 해안만을 따라 쌍근마을로 향한다.

쌍근 버스정류장에서 700m쯤 돌아가면 오토캠핑장이 나오고 가족끼리 바베큐파티가 한창이다. 맛있는 냄새를 뒤로하고 조금 지나면 무지개길 안내판이 나온다. 시멘트길 임도를 따라 1.6㎞쯤 가면 지금은 사람이 살지 않는 은방마을 이정표가 보인다. 비탈길로 300m쯤 가면 바다물결이 햇빛을 받아 은빛으로 부서지는 아름다운 곳이라 '은방'이라 불렸던 옛 은방마을 몽돌해변에 도착한다. 해변에 떠있는 뗏목만이 지난 추억을 이야기하듯 한적한 외로움을 느끼게 한다.

다시 길을 재촉해 왕조산 임도를 따라 통영쪽 바다에 떠있는 지금은 잃어버린 섬들을 감상하며 걷다보면 2.5㎞ 지점쯤 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용초도·비진도·한산도·추봉도·죽도 등 1914년까지 거제군의 부속도서였는데 1953년 거제군과 통영군을 분리하면서 찾아오지 못한 잃어버린 섬들이 보인다. 한려해상국립공원 쪽빛바다에 펼쳐진 다도해 섬들이 만들어 낸 조화로움은 감탄사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전망대에 설치돼 있는 '전망테크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섬들' 안내판과 멀리 보이는 바다에 떠있는 섬들을 하나씩 대조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기념으로 인증샷을 찍고 이름모를 야생화와 벼랑끝 비경을 구경하며 1㎞ 남짓 걷다보면 아담한 정자가 나온다. 정자에서 바라본 섬들 또한 아름답기 그지없다. 연화도와 대적도·장사도, 매물도와 소매물도, 대포마을까지 가깝게 눈에 들어온다. 다도해의 진미를 감상하며 나그네의 땀을 식힐 수 있다.

다시 걸음을 재촉하여 걷다보면 1018지방도로와 접하는 도로가 나온다. 저구마을 선착장까지는 쌍근-저구 무지개길의 끝을 알리는 안내판을 끝으로 뒤따르던 차량으로 저구마을 식당에 들러 생선매운탕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내일 아침 일정을 잡기로 했다. 선착장에서는 장사도해상공원으로 유람선이 운항된다. 장사도는 2000년대쯤 주민들이 떠나가고 개발한 관광지로 2014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촬영지로 유명하다.

장사도를 옛날에는 누에를 닮았다고 잠사도(蠶蛇島)로 표기했으나 경상도에서는 누에의 방언인 뉘비섬이라 불렀다고도 하고, 긴 뱀의 형상을 닮아 장사도(長蛇島)라 불리어 본 마을인 저구를 뱀에게 이기는 동물인 돼지저(猪)자를 붙여 저구(猪仇)로 불렀다고 한다.  

쌍근에서 저구까지 8.7㎞의 해안 트레킹은 쌍근까지 버스로 이동하거나, 쌍근까지 차를 가지고 오면 동료가 저구쪽에 가서 기다리던가, 아니면 차량 드라이브로 뒤따라올 수밖에 없는 문제점은 있지만, 꼭 한 번은 걸어봐야 할 쌍근-저구 무지개길인 것은 틀림없을 것 같다. 단지 아쉬움이 남는다면 해안선 쪽으로 간벌을 해 조망권이 확보된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한다.

3구간인 저구에서 다시 명사해수욕장쪽으로 길을 잡았다. 소매물도(일명 등대섬)·매물도선착장 뒤편으로 길이 이어진다. 남국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수국동산을 지나 명사해수욕장길을 걷다보면 방풍림으로 심어 놓은 소나무(해송)와 명사해수욕장 백사장이 어울려 남해안 해안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방풍림 뒤쪽에 텐트존이 있어 청소년야영 활동이 자주 열린다고 한다.

근포마을에 있는 땅굴 3개. 옛날 일제시대 때 일본군이 포진지 용도로 팠던 것으로 전해진다.
근포마을에 있는 땅굴 3개. 옛날 일제시대 때 일본군이 포진지 용도로 팠던 것으로 전해진다.

근포라는 마을 입구에 도착했다. 길옆에 근포마을 땅굴 표지석과 함께 '역사를 잊지 맙시다' 라는 문구가 인상적이다. 호기심도 발동하고 한려해상의 아름다운 무지개길 감상도 좋지만, 땅굴을 찾았다. 일본이 의뢰정 기지로 사용했던 방호용 동굴로 굴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해진다. 관리는 엉망이었다. 거제시가 더 이상 훼손되기 전에 아픈 역사도 역사인 만큼 보존과 관광지로 개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늦춰진 시간을 재촉하며 대포마을 포구를 바라보며 마을입구를 들어섰다. 장딴지가 땡기기 시작했다. 대포전망대를 따라 용궁사 입구를 거쳐 홍포마을로 들어서며 섬&섬길의 코스인 레이더기지에 가는 것은 잊었다.

'자연이 살아 숨쉬는 천혜의 비경' 슬로건과 '무지개길 병대도'라는 문구와 '홍포에서 여차구간 4km'안내에 '홍포마을입니다'라는 표지석 간판이 환영 인사라도 하듯 크게 세워져 있었다. 무지개마을이라고 붙어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으나 뒤로 솟아있는 망산의 아름다움에 투덜거림도 잊게 된다.

거제 해안경관 중 으뜸으로 꼽힐만했다. 대병대도와 소병대도 등 60여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펼쳐놓은 하모니는 직접 눈으로 와서 보지 않고는 누구도 형언할 수 없을 것 같다.

홍포 여차 무지개길의 최고 백미는 바다안개에 감싸인 다도해 일출과 섬 뒤로 펼쳐진 수평선의 일몰 석양풍경이다. 다도해 관광의 백미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꼭 추천해주고 싶은 거제 섬&섬길 구간이다. 홍포에서 여차구간은 여러개의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마다 비춰진 비경은 각양각색. 홍포전망대에서 바라본 섬들은 쥐섬과 소병대도 그 뒤로 대병대도 섬들이 마치 바다의 파도에 두둥실 헤엄을 치고 있는 것 같다. 소병대도와 누렁이섬 뒤편으로 쌍근 저구에서 멀리 봤던 가오리섬이라 불렸던 가왕도가 보인다. 대병대도 전망대도 쥐섬 넘어 대병대도가 보여 감탄이 절로 나온다.

옛 어른들은 소병대도와 대병대도 사이에 쥐섬과 누렁이섬이 군락을 이뤄 섬 사이가 좁다해 경상도 방언으로 두성을 손대도라고 불렀다고도 한다. 전망대에 서서 표지판에 있는 섬 맞추기 또한 재미있지만, 길을 재촉해야 여차몽돌해수욕장의 몽돌과 파도가 들려주는 오케스트라를 감상할 시간을 벌 수 있기에 걸음을 조금 빨리 해야 했다.

명사·저구삼거리·망산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 여차몽돌해변으로 내려왔다. 학동몽돌해수욕장보다 조용해 몽돌밭에 한번 누워 하늘을 바라보며 땀을 식혀보는 것도 여행의 묘미다. 다포를 지나 종착점인 저구사거리에서 탐방을 마무리한다.

 


명사해수욕장

명사초등학교 앞에 위치한 해수욕장이다. 지명에서 알 수 있듯이 모래의 질이 좋고 물이 맑다. 아름다운 모래사장 뿐만 아니라 해수욕장에 이르는 오솔길이 운치 있기로도 유명하다. 해변 규모는 길이 350m 폭 30m. 해변에 맑고 고운 모래가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유리알 같이 빛난다. 주위에는 천년 노송이 우거져 있다. 조용한 여름 피서지로 적당하다. 해양수산부 선정 아름다운 어촌인 명사는 본래 명사동 또는 밀개라 했고, 명사해수욕장은 바다가 잔잔하고 갯벌이 넓어 '거제의 명사십리'로 불린다.


근포마을 땅굴(포진지)

근포마을 뒤편 바닷가에 있는 5개의 땅굴(길이 30~50m·높이 5m)이다. 일제 강점기때 팠던 것으로 1941년 일본군이 보급대를 동원해 발파작업 등으로 포진지 용도로 굴착하다 1945년 해방이 되자 중단됐다. 땅굴 중 쌍굴이 있는데 내부가 H자형으로 서로 관통돼 있다. 현재 일부는 육상 축양장 창고로 활용되고 나머지 3개는 방치돼 있다. 굴 안에는 석간수가 떨어지고 서늘한 감이 든다. 굴은 바다 수위보다 1m 가량 높다. 주민들은 치욕의 역사라도 보존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땅굴 앞에는 자그마한 모래해변이 있다.


바다조망이 아름다운 '망산'

거제의 최남단 남부면 다포리에 위치한 해발 397m 산으로 거제10대 명산에 포함된다. 고려 말기 국운이 기울면서 왜구의 침략이 잦자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산 정상에 올라 왜구 선박 감시를 위해 망을 봤다고 해서 망산이라 부른다. 망산은 2㎞의 산림욕을 즐길 수 있으며 완만한 경사의 등산코스로 가족단위 등반에 인기가 좋다. 홍포쪽에서 오르면 급경사지만 등산길에서 바라보는 해안경관은 최고다. 정상에 오르면 대·소병대도 등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수려한 섬들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여차몽돌해수욕장

남부면 다포리 여차마을의 몽돌해변은 새까만 몽돌과 주변경관이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300m에 이르는 몽돌해수욕장 오른편 갯바위 너머에 길이 400m의 몽돌해변이 또 있다. 앞 바다에는 대·소병대도가 둥실 떠 있고 해변의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멀리서 보면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낸다.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은행나무침대'에서 미단공주가 가야금을 띄워 보내는 장면과, 궁중악사가 황장군의 칼에 의해 목숨을 잃는 장면이 촬영되기도 했다. 언덕 위에 올라 한가로운 해변을 바라보면 조망이 넓고 시원하다.


쌍근어촌체험마을

리아스식해안과 기암절벽, 500년 이상된 포구나무 숲 등 뛰어난 자연경관을 품고 있는 쌍근마을. 청정해역의 풍부한 수산자원의 바다낚시 체험, 어촌야영체험 등을 할 수 있는 관광지다. 갯벌생태탐사·바지락캐기·수산동식물 잡기·해조류 채취·가두리 사료주기·멍게양식장 견학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인근 마을인 다대어촌체험마을도 각종 어촌체험을 할 수 있다. 갯벌체험장으로써 다양한 바다체험과 해안 산책로를 따라 다양한 테마관광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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