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촌개발 새로운 롤모델 도장포어촌체험마을 최석상 위원장

바람의 언덕으로 유명한 남부면 도장포마을이 어촌개발의 새로운 롤모델로 급부상하고 있다. 도장포어촌체험마을과 마을기업 협동조합 등 마을공동체를 통해 관광자원을 꾸준히 개발하고 주민 소득도 창출하면서 알찬 마을로 거듭나고 있다.

거제 최고의 관광지로 자리매김 하면서 한해 평균 관광객수가 130만~150만명(주민 추산·거제시 추산 70만~80만명)에 이르고 있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변신을 거듭하며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이렇게 도장포마을이 어촌공동체의 롤모델로 이목을 끌고 있는 중심에는 마을 어촌계장이자 도장포어촌체험마을 관리운영책임자인 최석상 위원장이 있다. 그는 체험과 관광을 결합한 선진어촌을 꿈꾸며 마을 주민들과 단합해 새로운 시도로 소득증대를 모색한다.

'바람의 언덕'과 해양관광자원을 바탕으로 국내 최고의 어촌관광지로 나아가기 위해 고민하고 발로 뛴다. 2006년 '어촌체험마을'로 지정된 도장포는 정부지원금으로 해상낚시터를 만들고 바람의 언덕 산책길 테크와 전망대 등을 만들어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려해상국립공원과 문화재보호구역(아비도래지)인 탓에 해상낚시터 허가를 받기 어려웠지만 6년간 정부부처를 쫓아다닌 끝에 전국 최초로 국립공원 내 해상낚시터 허가를 받아 지난해부터 운영 중이다. 25년 전 도장포유람선도 지인들과 의기투합해 운항을 시작했다. 이번에는 정부의 어촌뉴딜사업 대상지 선정에도 도전해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또 최근에는 주민의 성금과 참여로 제1회 바람의축제를 개최해 이목을 끌었다. 전국의 재능기부자들이 참여해 전시회와 공연 등으로 꾸며 대성황을 이뤘다. 모두가 어촌체험마을을 중심으로 주민들이 힘을 모아 이뤄낸 성과들이다. 오는 10월에도 축제를 열어 관광객 등을 유치하고 수익금 일부를 이웃돕기에 쓸 예정이다.

마을기업 협동조합을 설립해 다양한 관광상품과 먹거리 등을 개발해 주민소득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내년 출시를 앞두고 연구개발이 한창인 톳을 이용한 어묵개발도 그 한 예다. 최근 제작·판매를 시작한 '사랑의 열쇠'도 인기다.

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주민들과 의논해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자체 공원계획도 마련했다. 자체 예산 수억원을 들여 용역도 하고 계획을 수립해 정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지역에 맞는 해상공원계획을 수립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아직 시도된 적이 없는 획기적인 일이며, 정부 승인을 얻으면 곧바로 사업에 뛰어들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자체 공원계획은 대형 주차장과 카약 체험·번지점프·해상짚라인·해중전망대 설치 등이 중요 사업이다. 공원계획은 주민들은 물론 거제시의 큰 수입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특히 남녀노소 누구나 체험 가능한 짚라인 설치를 구상하고 있다. 공원계획 현실화를 위해 이미 법인을 설립해 허가가 떨어지면 연내 착공할 계획이다. 

이처럼 도장포마을이 계획하고 추진하는 대부분의 사업들이 마을 주민들이 참여해 이뤄지는 사업이다. 주민이라고 해봤자 70여세대 정도가 고작이지만 통 큰 계획으로 살기 좋은 어촌 공동체 형성에 노력하고 있다.

고향을 떠나 부산 등지에서 반찬공장과 수산물 무역업을 하기도 했지만 마음은 늘 고향 도장포에 있었다는 최 위원장. 그는 고향에 돌아오자마자 4년간 마을이장을 맡았고, 어촌계장을 6년째 맡고 있는 어촌체험마을 위원장이다. 통발업을 위해 수천만원을 들여 구입했지만 마을 일로 쫓아다니느라 시간이 없어 어업은 꿈도 꾸지 못한다. 고생하는 아내에겐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그는 "바다에 통발을 넣고 언제 올지 모르는 서울 출장을 갈 수는 없지 않느냐"며 애써 합리화를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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