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초에 촬영한 고현만 주변의 사진이다. 멀리 장목면의 대금산과 연초면의 남녀산이 보이고 고현동 독봉산 자락이 고현만 쪽으로 길게 뻗어 있다.

서문에서 고현만 쪽으로 도로가 나 있다. 이 도로는 고현만을 지나 독봉산 북단 바닷가로 나 있다. 물이 빠진 고현만은 빈 들판처럼 보인다. 고현 중심지로 나지막한 집들이 도로가에 자리잡고 있다.

집 주변은 가을이 끝난 초겨울의 전답으로 썰렁해 보인다. 마을동쪽에서 서문으로 올라오는 길을 개설하고 있다. 서문 도로변과 선창 주변에는 나지막한 집들이 있고, 마을 가운데 계룡산 줄기의 낮은 산봉우리에 소나무숲이 우거져 있다. 이곳이 지금의 중앙병원 자리다.

이 지역이 포로수용소가 제일 먼저 설치됐던 곳이다. 포로수용소가 없어지고 난 후에 신봉권 난민대책위원장이 이 지역을 구획정리 해 반듯하게 논밭도 만들었다. 포로수용소로 인해 없어졌던 마을이 다시 형성됐다.

중통골 모퉁이로 돌아가는 곳에 튀어나온 독봉산 자락은 고현만을 매립할 때 사용하고, 중통골과 고현만은 매립이 돼 새로운 도시가 만들어 졌다. 논밭이 있던 곳도 고현시가지로 변했다. 소나무가 있는 이곳도 서문마을의 운동장과 새로운 도로로 변했다. 독봉산 자락으로 넘어 가는 새 길도 나 있고, 산위에 아파트 단지가 조성돼 있다.

도로변에 파출소(현재는 이전)와 수협 고현지점이 지어졌고, 고현시장과 고현천주교 성당이 있다. 상동으로 올라가는 도로변은 상가지역으로 변했다. 이 사진은 옛날의 허허롭고 썰렁한 고현만 매립지와 옛 시골의 모습이다. 그동안 많은 변화를 가져온 옛날의 모습을 보면서 그때 그 시절의 옛날을 회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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