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태 편집부장
백승태 편집부장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가 또 다시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계속되는 적자행진으로 존립자체까지 재검토돼야 한다는 격한 여론 속에 이번에는 안전사고까지 발생, 언제까지 거제시 이미지에 먹칠을 할 것이냐며 반문하는 질타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 21일 오후 3시50분께 발생한 모노레일 사고는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에서 계룡산 방향으로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던 3호차에서 고장이 발생해 뒤로 미끄러지면서 뒤따라 상행하던 4호차와 추돌한 사고로 탑승자 12명이 다치는 사고였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중이지만 거제시는 당분간 모노레일 운행을 멈추기로 했다.

하마터면 대형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사고였으나, 다행히 큰 인명사고 없이 부상자만 발생해 불행 중 다행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모노레일 사고가 이번만이 아니라는데 있다. 지난해 4월 개장 이후 한 달만인 5월에도 두 차량이 추돌해 탑승객 8명이 다쳤다. 뿐만 아니라 개발공사가 운영하는 포로수용소 내 또 다른 체험시설인 롤러코스터형 집라인 놀이기구 아바타포(집라인)도 잇따른 사고로 4년 가까이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아바타포에서 추락사고가 발생한 지 10일만에 전남에서 온 중학생이 이 시설을 타고 활강하다 레일이 끊어져 중상을 입기도 했다.

두 시설 모두 개발공사가 관광객 유치와 수익창출을 위해 야심차게 추진했던 사업이지만 크고 작은 사고로 얼룩져 탑승객에게 피해를 입히고 오히려 관광거제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

개발공사와 거제시는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철저한 원인분석과 재정비를 통해 다시는 불의의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장담했으나 그 약속들은 헛구호에 그쳤다.

이로 인해 불안감은 증폭되고 불신은 높아지고 있다. 생명이 위험한 시설을 누가 이용하려 하겠는가. 결국 피해는 이용객과 시민 모두가 진다는 사실이다. 유사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할 정도로 준비가 미흡한 이유는 무엇일까. 근본적인 대책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대목이다.

운영상 안전수칙은 제대로 지켰는지, 평소 관리·정비·운영은 규정에 맞게 했는지, 시설 자체에 문제가 없었는지, 꼼꼼히 따져서 그에 따른 적절한 조치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사고 원인들을 파악해 기계적 결함이 발견되면 제조사와 시설에 참여했던 관계자들에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래서 사후약방문일지라도 사고 재발은 막아야 한다. 안전이 담보되지 않으면 과감하게 시설을 폐쇄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관광도 좋지만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사고는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안전성도 명확히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개발공사는 그동안 야간운행까지 강행했다. 시민들은 개발공사가 수익에 몰리다보니 안전불감증으로 무리한 운행을 하지는 않았는지에 강한 의문을 갖기도 한다. 사고는 아주 작은 원인에 의해 일어난다. 그러나 사고 배경을 면밀하게 살펴보면 수면 아래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원인이 숨어있음을 알 수 있다. 사고는 우리가 빈틈을 보이기만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은 관광시설은 없느니만 못하다. 또 1000만 관광거제도 요원할 뿐이다.

한편 개발공사는 거제시설관리공단에서 확대 출범한 첫해인 2012년 당기순이익 6500만원, 2013년 3억3800만원의 반짝 흑자를 낸 이후 2014년 9억5000만원, 2015년 6억9800만원, 2016년 14억2700만원, 2017년 10억4800만원, 2018년 15억2271만9000원으로 5년째 적자를 기록해 누적 손실액만 40억원에 달한다. 적자 행진과 관련해 모노레일 수익이 늘어 여름휴가 등 성수기 지표가 반영되면 올 하반기는 경영실적이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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