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장애인형 국민체육센터·장애인복지관 시청 옆 공영주차장 일원 예정
밀양·하동, 섣부른 입지 선정 이후 계속 공사
사천·창녕, 장애인 생애주기 따른 시설 갖춰

거제시가 장애인형 국민체육센터와 장애인복지관을 오는 2021년 건설 예정인 가운데 장애인·비장애인뿐 아니라 장애유형별로 모든 장애인이 상생할 수 있는 입지를 선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다. 사진은 거제장애인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장애·비장애를 넘어 다양한 활동으로 상생하는 '형제프로그램' 모습.
거제시가 장애인형 국민체육센터와 장애인복지관을 오는 2021년 건설 예정인 가운데 장애인·비장애인뿐 아니라 장애유형별로 모든 장애인이 상생할 수 있는 입지를 선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다. 사진은 거제장애인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장애·비장애를 넘어 다양한 활동으로 상생하는 '형제프로그램' 모습.

거제지역 장애인 등록자 수 1만728명(2017년 2월 기준). 거제시가 장애인형 국민체육센터와 장애인복지관을 오는 2021년께 건설 예정이다. 시청 옆 주차장이 예정부지이지만 적지가 아니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그렇다면 장애인의 복지·편의를 위해 장애인복지관은 어떻게 지어져야 할까.

최근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장애인에게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장애인의 자립과 통합적 삶을 지원하기 위해 장애인복지관을 건립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지자체는 섣부른 입지 선정으로 장애인의 편의를 전혀 고려치 못해 준공 직후부터 계속 예산 투입과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반해 다른 지자체는 충분한 논의 끝에 선정된 입지로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어 전혀 다른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장애인의 생애주기에 따른 다양한 시설 확보로 비장애인과 어우를 수 있는 복지 거제로 나갈 수 있도록 예산 확보 이후 입지 선정부터 향후 시설 확충까지 장기적인 관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밀양·하동장애인복지관 "장애인 위한 공간이 왜 이래?"

밀양시장애인복지관은 총 사업비 55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4월 준공됐다. 장애인복지관이지만 장애인의 편의를 고려치 않아 준공이 된 이후에도 논란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주출입구 출입문이 여닫이로 돼 있어 중증장애인 출입이 불편하거나, 자동문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없어 출입이 힘든 것은 보통이다.

재난 시 쉽게 대피할 수 있는 경사로는 2층부터 설치가 안 돼 있고, 점자표지판은 손잡이에 부착돼 있지만 그 손잡이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엘리베이터는 전자동휠체어 한 대만 겨우 들어갈 수 있고, 각 프로그램 운영실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실과명 점자안내판·바닥점자블록도 없다. 이곳은 지체장애인의 이동불편뿐 아니라 발달장애인의 교육문제까지 열악하다.

2015년 11월 발달장애인 권리보장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생애주기에 따른 종합지원센터가 갖춰져 있어야 함에도 시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건립된 지 2년 만에 시설 구축을 위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는 하동군장애인복지관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1월 준공된 하동군장애인복지관은 노인종합복지관과 함께 시설을 운영하고 있는데, 장애인을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실이 이른 아침 출석한 노인들의 차지가 돼버렸다. 한정된 공간에서 모든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려다 보니 이와 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사천·창녕장애인복지관 "장애인·비장애인 모두 만족"

반면 충분한 공론화를 통해 지체장애인에게는 편의·이동서비스를 제공하고 발달장애인에게는 생애주기별에 따른 프로그램을 높은 수준으로 수행하는 복지관도 있다.

경남에서는 대표적으로 사천시와 창녕군이다. 사천·창녕군은 복지관 건립과 운영을 비율이 점차 증가세인 발달장애인 운영프로그램에 맞췄다.

넓은 면적에 발달장애인의 생애주기별 프로그램에 맞춘 시설이 모두 들어서 있다. 창녕군은 일부 부족한 프로그램을 최근 부지매입으로 시설을 다각화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그러면서도 복지서비스는 지체장애인에 맞춰져 있다. 복지관 시설은 발달장애인에, 서비스는 지체장애인에 초점을 맞추면서 공감대를 형성해가고 있다. 이는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의 짐을 덜어준다

창녕군 장애인복지관 관계자는 "장애유형에 따라 수요는 다르기 때문에 어떻게 공급해나갈지는 지자체의 복지 방향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한 번 지어진 공공기관 시설은 리모델링이 이뤄지기까지 많은 시간과 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에 처음 지을 때 시간에 쫓기지 않고 충분한 공감대 형성을 통해 장애인 모두에게 이로운 시설로 거듭나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시청 옆 공영주차장인 고현동 652번지 일원에 들어서는 장애인형 국민체육센터 및 장애인 복지관은 올해 1월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인 2019년 생활체육시설 확충 지원사업에서 '장애인형 국민체육센터 건립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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