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지난 13일 행정타운 민간사업자 공모 사업설명회...관계자 40여명 참석
거제시가 행정타운 조성사업 부지 정지공사(이하 행정타운 공사)의 새로운 민간사업자 공모에 나섰지만, 돌 장사에 몰두해서 사업 의지가 없어 보인다는 비판 여론이 거세다.
지역경제 악화로 사업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거제시가 여전히 돌 장사에 급급한 모양새를 보이기 때문이다. 사업을 조속히 진행하기 위해 전 사업자와 계약을 파기한 거제시가 지역 여건은 전혀 고려치 않은 채 사업자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어 새 사업자가 나타날지 미지수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는 시가 연 새로운 민간사업자 공모 사업설명회에서도 지적됐다.
시 지역개발과는 지난 13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행정타운 공사 새로운 민간사업자 공모 사업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설명회는 관계된 19개 업체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시는 당초 공사기간을 3년에서 4년으로 늘리고 공사비 역시 310억원에서 378억9000만원으로 늘렸다. 본지에서 지난 4년 동안 지적한 대로 골재채취량 설계 착오에 따라 시추공 11개 지점을 뚫은 결과 절토량을 273만5138㎥, 사토량을 272만4624㎥로 산출했다.
시는 설명회에 참석한 업체 중 다음달 16일까지 사업신청서를 받고 심사를 거쳐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현재 전 업체인 ㈜세경컨소시엄의 공사 미지급금에 대해 유치권행사 중인 하청업체와의 선 해결과 골재수급처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다수의 업체가 참여할지는 의문이다. 시가 유치권 문제를 두고 하청업체와 ㈜세경컨소시엄 간의 문제로 선을 그으면서, 사업시일을 앞당기기 위한 이유로 새 사업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행위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설명회에 참석한 A 대표는 "이 공모를 제대로 하려면 유치권을 해결한 이후에 해야 되지 않냐"며 "새로운 사업자에게 유치권을 안고 하라는 것은 무리가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또 "㈜세경컨소시엄 관계자가 이 자리에 있는 것은 다시 공모할 수도 있는 것이냐"는 문제도 제기했다.
B 대표는 "거제시 지역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혜택을 줘도 사업자가 나타날지 모르는데 거제시가 여전히 돌 장사를 하려는 것 아니냐"며 "현 상황에서 거제시는 지역 여건에 맞는 다른 조건을 제시해야 한다"며 설명회를 마친 뒤 강한 어조로 밝혔다.
이에 대해 유치권과 관련해서 시 지역개발과는 "유치권 문제는 업체 당사자 간의 문제로 거제시가 직접 개입할 성질이 아니다"라며 "새로운 사업자에게 의지를 보여달라는 것은 두 업체에게만 맡겨두면 일 진척이 안 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초 ㈜세경컨소시엄이 새로이 입찰하는 점에 유보적으로 밝혔던 시는 "제한을 둘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이며 "㈜세경컨소시엄이 일부 공사를 해놓았기 때문에 최저입찰가는 그 혜택에 대한 예산. 이와 같은 조건에서도 들어올 사업자가 있는지 의지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