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인근 주민·건설업체 만나 협의
주민들 "분진·소음 우려...도로공사 때문에 학교 늦게 지어질까 대승적 양보"

가칭 용소초에 다닐 어린이들을 위해 도로 정비공사가 진행되는 아주도시계획도로 중로 1-14호선·소로 1-102호선. 도로공사가 당초 계획보다 늦춰지면서 학교 공사와 동시에 진행돼 인근 주민들의 안전도 이중고를 겪게 됐다. 사진은 지난 16일 오전 시공사가 도로공사 주변 안전펜스를 설치하는 모습.
가칭 용소초에 다닐 어린이들을 위해 도로 정비공사가 진행되는 아주도시계획도로 중로 1-14호선·소로 1-102호선. 도로공사가 당초 계획보다 늦춰지면서 학교 공사와 동시에 진행돼 인근 주민들의 안전도 이중고를 겪게 됐다. 사진은 지난 16일 오전 시공사가 도로공사 주변 안전펜스를 설치하는 모습.

거제시 아주동에 신설되는 가칭 용소초등학교가 주변 여건 때문에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아주동 산40-1번지 일원에 들어서는 용소초는 토목공사비 증액 등의 문제로 개교가 당초 계획보다 1년 늦은 2021년 3월로 늦춰진 와중에 공사 차량 진입로 문제로 또 곤란을 겪고 있다.

거제시 도로과에 따르면 현재 용소초 부지 인근 도로는 양방향 1차선 도로다. 인도도 없고 일부 불법 주차 차량들로 인해 매우 협소하다. 통학로 확보는 물론, 학교 공사를 위한 공사 차량 진·출입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변광용 시장은 지난 1월 초께 특별교부세 확보 등으로 이 구간 도시계획도로인 중로 1-14호선과 소로 1-102호선부터 우선 정비해 양방향 4차선 도로를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개설되는 2곳의 도시계획도로가 용소초 공사 차량의 진출입로가 돼야 하는데 보상비 문제로 용소초 공사와 함께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인근 주민은 인도조차 확보돼 있지 않은 좁은 도로에서 도시계획도로 공사 차량과 초등학교 공사 차량을 한꺼번에 맞닥뜨리게 됐다.

아주동 주민 A씨는 "도로공사가 먼저 집행된 뒤에 학교 공사가 시작됐다면 안전이 충분히 확보됐을 텐데 안 그래도 신호등 점멸, 좁은 도로 대비 많은 차량 통행량 등으로 사고위험이 큰데 더 복잡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게다가 두 공사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인근 주민들이 위험에 노출되자, 협의했던 임시도로개설도 사업비를 누가 부담할 것인지 시와 도 교육청이 서로 책임을 전가하면서 그조차도 늦춰지고 있다.

거제시는 도시계획도로 공사가 일부 늦춰졌지만 현재 집행되고 있는데 또 다른 사업비를 부담할 수 없고, 용소초 건설로 인한 원인자제공으로 도교육청이 사업비를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은 도시계획도로가 늦어지는 바람에 임시도로를 개설해야하는 만큼 임시도로 건설비는 시에서 맡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시와 도교육청이 책임을 전가하는 동안 인근 주민의 불편은 가중되고 있다. 도시계획도로 공사가 이달 중으로 본격화되면 주변은 더 난리통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인근 주민들은 도시계획도로 공사업체와 용소초 공사업체가 지난 14일 간담회를 열고 공사차량 통행과 관련한 안전조치 등 일부 사항을 협의했다. 이 자리에는 거제시와 도교육청 관계자는 참석지 않았다.

간담회에 참석한 김용운 의원은 "2020년 개교 예정이던 용소초가 공사비 증액 등의 문제로 1년여 늦춰졌는데 혹여 이 같은 문제로 또 늦춰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면서 "인근 주민들이 1년 넘는 기간 동안 양보를 한 만큼 시와 도교육청은 공사 과정에서 소음·분진 등 시민들의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