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과 양지암 등대길을 걸어보세요. 전설따라 사랑이 이뤄집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양지암 등대길을 걸어보세요. 전설따라 사랑이 이뤄집니다"
  • 백승태 기자
  • 승인 2019.08.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00만 관광의 거제 섬&섬길 6 - 6코스 '양지암 등대길'
장승포 윤개공원에서 바라본 장승포항 모습.

아기자기하면서 탁 트인 해안길을 걷고 싶으면 양지암 등대길이 안성맞춤이다. 거제섬&섬길 6코스인 양지암 등대길은 장승포동과 능포동을 아우르는 탐방길로 쉬어가고 둘러볼 곳이 많은 섬길이다.

장승포 옥림 대우아파트를 지나 거제 유일의 대학인 거제대학교에서 출발. 거제대학교 교정을 한바퀴 빙 둘러보고 오른편 생태체험장길을 따라 숲속으로 진입한다. 1코스 윤개공원까지는 대부분 한적한 산길이다. 숲이 우거져 햇빛조차 좀처럼 들지 않는 산길을 20분 가량 가다보니 반갑게도 숲속에 파묻힌 야트막한 집이 보인다. 한때는 농원형태의 식당으로 운영되기도 했으나 인적이 뜸해지면서 언제부턴가 문을 걸어 잠궜다. 대문 사이로 집안을 들여다보니 강아지 두 마리가 컹컹대며 경계한다.

바다를 따라서 나 있는 길이지만 갯내음만 코끝을 스칠뿐 바다는 보이지 않는다. 전망대에 이르러서야 바다와 오가는 어선들이 눈에 들어온다. 탁 트인 태평양을 바라보니 마음까지 뻥 뚫리는 느낌이다. 땀을 훔친 후 다시 발걸음을 내딛는다.

내리막길을 한참 걷다 보면 갑자기 탁 트인 풍경이 나타난다. 여기가 윤개공원이다. 해안가에 자리잡은 아담한 윤개공원은 기암괴석과 해안절경이 자그마한 관광지나 다름없다.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같은 곳이다. 오른쪽은 숨겨진 해변과 바위 풍경이 아름답다. 해안에서는 물놀이 낚시를 즐기는 가족단위의 피서객이 눈에 띈다. 윤개공원의 계단을 내려와 장승포항 방파제에 도착한다. 방파제 끝에는 흰등대가 탐방객을 반긴다. 맞은편 방파제 빨간등대와 묘한 대조를 이뤄 볼거리로 남는다.

장승포 윤개공원
장승포 윤개공원

거제문화예술회관 앞 유람선터미널을 지나 지심도터미널까지 장승포항을 낀 도심길을 걷는 맛도 즐겁다.

다시 2구간 길을 건는다. 장승포항에서 양지암 조각공원까지의 2구간은 걷기 좋은 길 중 최고로 평가된다. 잘 닦여진 포장도로를 따라 좌우로 늘어선 소나무와 벚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한여름에도 그리 덥지 않다. 완만한 경사라 힘들지도 않고 중간중간 쉬어갈 수 있는 벤치와 전망대·운동기구까지 구비돼 있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쉬엄쉬엄 걷는 이 길은 산책길과 별반 다르지 않다. 봄이면 벚꽃구경 인파가 몰리고 새해 첫날은 해맞이 인파가 전국에서 몰려온다. 트래킹 뿐만 아니라 드라이브 코스로도 인기가 있는 길이다. 밤이 돼도 가로등 불빛 아래 걷는 이가 적지 않다. 지심도도 지척에 떠 있다.

해안길이 끝나갈 쯤 2구간 종점인 양지암 조각공원이 나온다. 각종 조형물이 가득하고, 봄이면 튤립과 장미 등이 만발해 축제도 열리는 곳이다. 인증샷 찍기에도 제격이다. 평소에도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이 즐겨찾는 도심 인근의 멋진 쉼터다. 조각품 외 미니공원도 있고 체육공원도 있어 심심하지 않는 길이다.

조각공원을 둘러보고 양지암 등대를 향해 산길을 걷는다. 산길이지만 정상 인근을 제외하고 그다지 가파르지 않는 길이다. 중간중간 바다를 조망할 수 있어 결코 힘들지만은 않다. 개간한 산 옆 밭에는 고추가 익어가고 고구마도 영글어 간다. 얼기설기 엮은 농막에선 농사꾼인지 탐방객인지 메마른 목을 축인다.

장승포 윤개공원
장승포 윤개공원

매미소리를 길동무 삼아 삼림욕장을 지나 전망대에 오른다. 거가대교와 충무공 이순신길이 멀리 시야에 들어온다. 시원한 바람이 보상이라도 하듯이 땀을 훔쳐준다. 이름 모를 꽃향기가 코끝을 스친다.

거제도 최동단인 양지암 등대를 향해 발길을 내딛는다. 푸른 바다가 숲 사이로 일렁인다. 등대가 가까워졌다고 생각할 때 갑자기 군부대가 길을 가로막고 서 있다. 등대는 군부대 뒤쪽에 숨어 있다. 하얀 등대가 암반 위에 우뚝 솟아 거제 동쪽바다를 지키고 있다.

가파른 계단 위에 올라서면 시원하게 트인 바다와 저멀리 부산시가 눈에 들어온다. 해금강도 보인다. 천혜의 자연경관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양지암 등대를 쉽게 가려면 능포항 동편방파제에서 차량으로 이동해 군부대 관할 구역 앞에 주차하고 조금만 걸으면 된다.

등대를 뒤로하고 능포항으로 발길을 옮긴다. 마을을 구경하면서 서편방파제로 향한다. 국가어항인 능포항 동쪽은 다기능어항공사가 한창이고 서쪽은 수변공원이 조성돼 있다. 항만을 일부 매립해 해변데크·바닥조형분수·야외무대·관람 스탠드 등을 비롯한 친수시설과 상가시설 주차장 등을 갖췄다.

수변공원을 지나 산길을 접어든다. 능포봉수대를 둘러보고 6코스 종점인 느태고개를 향해 발길을 내딛는다. 옥포만과 대우조선해양 야드가 훤히 내려다 보인다. 조선소 풍경을 바라보며 부지런히 다리품을 팔아 느태고개 종점에 내려서면서 거제섬&섬길 6코스 탐방을 마친다.

 


장승포항과 윤개공원

장승포항에서 윤개해안도로를 지나 남쪽해안에 위치한 윤개공원. 이곳은 일출이 뛰어나 새해 해맞이 장소로 유명하지만 장소가 협소해 많은 사람들이 찾기는 힘든 곳이다. 강태공들이 갯바위 낚시를 위해 즐겨 찾고 기암괴석과 해안 조망이 아름답다. 군부대 초소로 사용되던 곳을 2007년부터 진입로·정자·운동기구·계단 등 편의시설을 갖춰 접근도 용이한 휴식처로 알려져 있다.

2017년 거제시가 1억1500만원 가량을 들여 휴식공간 및 관광 기반시설을 확충했다. 개항장인 장승포항은 부산~장승포간 해상 교통의 요충지였지만 거가대교 개통 이후 부산을 오가던 여객선이 폐쇄되고, 인근 한려수도 해상관광을 위한 유람선이 운행되며 해상 관광 도시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아름다운 장승포항은 거제시 최동단에 위치한 지역으로 맑은 날에는 일본의 대마도가 육안으로 식별이 가능하다. 해안은 리아스식 해안으로 자연경관이 아름다우며 오랜 세월동안에 파도에 깎이고 다듬어진 기암괴석들이 자연 그대로 보존돼 있다. 일출 시 고기잡이배가 지나가는 장면도 인상적이다.


양지암 등대

능포동 뒷산 바닷가 동쪽에 우뚝 솟은 바위가 '양지암'이다.

거제 최동단에 위치하며 태평양을 바라보며 솟은 등대와 테라스·전망대가 한데 어우러진 풍광이 한 폭의 그림을 연출하고, 낚시꾼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 곳이다. 양지암등대는 거제 동부해안의 곶에 설치된 중요한 연안표지로 능포·옥포항을 드나드는 선박의 안전항해를 위해 1985년부터 불을 밝히기 시작한 무인등대다. 아름다운 바다를 배경으로 선 흰 등대가 멋스럽다.

양지암 근처 상사암(想思岩)에 얽힌 애틋한 얘기가 흥미를 더한다. 옛날 이부상서(吏部尙書)의 딸 국화(菊花)라는 처녀가 있었는데, 몸종 삼돌이가 짝사랑하다가 바다에 빠져 죽어 실뱀이 된 뒤 국화를 괴롭게 했다는 전설의 바위다. 이후 양지암은 처녀·총각들의 혼사가 잘 이뤄지지 않거나 부부사이가 좋지 못할 때 찾아와 고사를 지내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한다.

거제시는 인근 양지암 조각공원과 잘 어울릴 수 있도록 등대주변에 나무데크와 전망대를 갖춘 친수공간도 설치했다.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어 일몰 이후에는 출입이 자유롭지 못하다.


능포봉수대

능포동 느태 뒷산 해발 150m에 위치한 능포봉수대는 조선시대 때 축조된 봉수대다. 임진왜란 당시 옥포 조라진의 별망으로 멀리 가덕도와 대한해협을 한눈에 볼수 있어 왜구의 침입과 해안경비 등 변방의 상황을 감시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덕포 강망산 봉수대와 장승포 옥녀봉 봉수대와 함께 간봉 봉수대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2002년 2월 등산로 개설과 함께 정비해 현재는 체육시설과 등산로로 이용되고 있다. 봉수대는 남북으로 긴 타원형이며 내부 중앙에는 삼각점이 있고 별다른 시설물은 없다. 비교적 경사가 급한 서쪽은 석축을 포함해 3단 구조이며 경사가 완만한 동쪽은 2단 구조다. 규모는 지름이 17.4m와 11.2m이며, 석축 상단은 폭 2m에 높이 80㎝이다. 봉수대 아래 서쪽은 느태이며, 동쪽은 능포항이다.


양지암 조각공원과 해안 일주도로

양지암조각공원은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능포동 야산에 조성한 곳으로 조각작품 21점과 잔디광장·전망대 등이 들어서 있는 시민휴식 공원이다.

화강석과 스테인리스·청동 등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은 국내 공모를 거쳐 접수된 226점의 조각품 가운데 해양관광도시 거제를 상징하면서 바다의 풍광 등 주위환경과 잘 어울리는 21점의 작품을 선정해 전시해 놓았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조각품이 조화를 이룬 열린 문화·휴식공간으로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즐겨찾는 명소다. 봄이면 튤립 등 각종 꽃들이 만발하고 주민들은 해마다 이곳에서 축제를 연다.  

장승포동에서 능포동으로 이어지는 해안일주도로는 양지암 바위를 비롯해 해안절경이 아름답다.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2.5㎞의 일주도로는 가볍게 드라이브하기에도 좋고, 쉬엄쉬엄 산책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봄이면 양길을 따라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 터널을 만들 정도다. 특히 일주도로에서 바라보는 수평선과 바다 위를 유유히 떠다니는 고기잡이배들의 모습은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펼쳐 놓은 듯하다.


거제대학교와 생태체험학습장

거제시에 유일한 대학인 거제대학교는 1990년 대우학원 거제전문대학으로 개교해 2008년 세영학원 거제대학교로 재출범했다. 국내유일의 조선해양 특성화대학으로 2011년 교육과학기술부에서 발표한 최우수 전문대학에 선정되는 등 대한민국 최고의 특성화 전문대학으로 발돋움했다.

거제대학교는 2011년 동쪽 야산에 생태체험학습장을 개장해 학생과 인근 주민들에게 숲과 자연이라는 교실을 마련해 주고 있다. 자연 속에서 놀이와 체험을 통해 환경과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삶의 가치를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장소다. 생태체험학습장 내에는 하늘·오솔길·황토 및 모래·텃밭·신체체험 등 다양한 체험공간이 구성돼 어린이들이 체험을 통한 학습이 가능하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