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정치권 이어 상인·시민들도 적극 동참...유니클로 거제점 썰렁
아사히그룹 맥주 세일 행사에도 소비 저조

본지 임직원은 지난 9일 74번째를 맞이하는 광복절을 기념해 일제강점기서 아픔을 겪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기리기 위해 장승포동 '평화의 소녀상'을 찾았다. 이날 본지는 일본이 지난 역사를 인정치 않고 경제 도발을 일으킨 현재,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다시 반복되지 않길 바라며 옥포동 키즈트리희망 어린이집 7세반 어린이들과 동행했다.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만세 퍼포먼스와 헌화식을 갖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되새기고 아픈 역사를 공유하는 시간도 가졌다. 사진은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이날 행사를 기념한 김동성 대표이사를 비롯한 본지 임직원과 옥포동 키즈트리희망 어린이집 보람반 어린이들.
본지 임직원은 지난 9일 74번째를 맞이하는 광복절을 기념해 일제강점기서 아픔을 겪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기리기 위해 장승포동 '평화의 소녀상'을 찾았다. 이날 본지는 일본이 지난 역사를 인정치 않고 경제 도발을 일으킨 현재,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다시 반복되지 않길 바라며 옥포동 키즈트리희망 어린이집 7세반 어린이들과 동행했다.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만세 퍼포먼스와 헌화식을 갖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되새기고 아픈 역사를 공유하는 시간도 가졌다. 사진은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이날 행사를 기념한 김동성 대표이사를 비롯한 본지 임직원과 옥포동 키즈트리희망 어린이집 보람반 어린이들.

역사문제로 경제 도발에 나선 일본 아베 정부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거제에서도 높아지고 있다. 시민단체 성명발표에 이어 정치권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고, 상인을 비롯해 시민들까지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위원장 문상모)는 지난 5일 오후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일본은 역사 앞에 사죄하고 경제침략 도발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당 지역위는 "일본의 경제침략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일본 아베 정부에 분명하게 밝힌다"며 "전범국 일본 정부는 역사 왜곡을 중단하고, 자신들이 저지른 불법적이고 반인륜적인 행위를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또 "일본은 전범기업이 저지른 위법행위에 대해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우리 사법부의 정당한 배상 판결을 즉시 이행하라"며 "우리들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일본 여행 안 가기 운동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일에는 친일김백일동상철거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를 비롯한 거제시민단체연합회에서 일본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같은 장소에서 열었다. 이들은 "일본 아베 정부는 치졸한 경제보복을 즉각 중단하라"며 "강제 징용을 배상하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우리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김한표 국회의원 역시 각 면·동마다 현수막을 내걸고 일본의 경제 도발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데 동참했다.

일본 관련 업주들 '울상'

지난 6일 오후 6시30분께 유니클로 거제점. 경제 도발 전 세일 행사가 진행되는 평일 저녁에는 퇴근한 20~40대 직장인들로 붐볐던 곳이 직원을 제외하고 찾는 이들이 적다. 젊은 이용객이 많은 유니클로를 통해 상승효과를 봤던 이웃 가게에도 영향이 미쳐졌다.

유니클로와 같은 층에 위치한 점주 A씨는 "일본과 경제 관련 일이 발생하고 2주부터 한산해졌다. 영화 보러 방문한 젊은 층의 손님들이 유니클로에 들리고 주변 가게들도 훑어보고 했는데 최근에는 그런 발걸음조차 사라졌다"며 "전국적인 일본산 불매 운동이 거제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이는 편의점·대형마트에도 마찬가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GS 리테일 관계자는 "최근 아사히그룹에서 생산하는 맥주 할인행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지만 실제 판매로까지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미리 받은 상품 같은 경우 반납할 수도 없어 눈길이 안 가는 가장 아래 매대에 설치하거나 창고에 보관하는 경우도 지점마다 발생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롯데마트 점원 B씨는 "가장 많이 팔리던 5캔 만원 할인 행사에 아사히 그룹 맥주가 다수 포함돼 있는데 하이네켄(네드란드산)을 비롯한 다른 수입맥주는 많이 나가지만 아사히 그룹 제품은 나가지 않고 있다"며 "일부 손님은 '이 맥주가 일본 것이냐 아니냐'며 묻는 경우도 봤다"고 밝혔다.

일부 일본 관련 음식과 주류를 판매한 가게는 '재료는 국내산'임을 강조하는 안내문도 곳곳에 부착했다.

시, 우호교류 야메시 방문 취소

변광용 거제시장은 지난달 말께 갈 예정이었던 자매도시인 후쿠오카현 야메시와의 청소년 문화교류 행사를 지난달 18일 전격 취소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일본 연수·여행 취소가 확산되는 분위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오랫동안 교류와 협력을 해온 지자체와의 연을 끊는 것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기도 했다. 경제·정치와 문화는 별도로 이뤄져야 하고, 추후 관계 개선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였다.

이에 김호범 부산대 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의 행태를 보면 감정이 격해질 수 있지만 양국 교류를 무조건 차단하고 나면 나중에 상호 신뢰 부분에서 복원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보다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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