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동 신현교 뒤편 고현로 양방향 2차선서 불법 유턴·좌회전 성행
거제경찰서, 회전교차로 고려했지만 도로 폭 좁아 어려워
고현주공 재개발 시 방안 마련

하얀색 트럭이 중앙선을 넘어 불법 좌회전으로 인근 업체로 진입하기 위해 도로에 멈춰있는 모습.

거제시 고현동 신현교 뒤편 고현로에서 고의로 중앙선을 침범하는 행위가 성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구간은 차량통행량 대비 양방향 2차선 도로밖에 안 돼 특히 출·퇴근 시간에는 심하게 정체되는 곳이다. 이 가운데 중앙선을 넘어 불법 유턴·좌회전이 발생하고 있어 교통난 유발뿐 아니라 사고 위험에까지 처해 있는 실정이다.

지난 5일부터 8일 오전 8시30분부터 9시까지 4일 동안 하루 30분씩 취재한 결과 일일 평균 5대 이상의 차량이 중앙선을 넘나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5일에는 7대, 6일에 5대, 7일에 3대, 8일에 6대의 차량이 중앙선을 넘었다. 이들 차량은 반대쪽 도로 인근에 있는 주유소와 자동차 부속품점, 철물점, 건축자재점 등을 방문하기 위해 불법을 자행했다.

이로 인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타 시민들이 입었다. 양방향 2차선 도로밖에 없어 도로폭이 여유 있지 않아 불법 좌회전을 하려는 차량이 도로 한복판에 멈추면 뒤따라온 차량은 그대로 기다려야만 하는 실정이다. 양방향에 불법 주차라도 돼 있으면 그야말로 난장판이 된다.

지난 7일 중앙선을 넘어 불법 좌회전을 하던 A씨는 카메라에 촬영이 되자 촬영하지 말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A씨는 "평소에는 교통법규를 잘 지킨다"면서 "이 구간은 반대방향 차선을 가려면 끝도 없이 차를 돌려서 와야 하는데 매일 가는 곳도 아니고, 사고가 난 것도 아닌데 뭐가 문제냐"며 안하무인 식으로 대응했다.

지난 8일 불법 좌회전을 한 B씨는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촬영본을 지워달라고 요청하면서도 "차량통행량이 많은 곳에 도로가 양방향 2차선 도로밖에 되지 않는 것도 문제. 도로 확장 혹은 회전교차로로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거제경찰서는 불법 유턴·좌회전이 성행되고 있는 실태를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고현로 주변 가게를 방문하는 이들이 출근 시간대와 겹치는 경우가 많고, 특히 중앙선을 넘어 불법 좌회전을 하는 경우가 많아 단속을 진행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며 "회전교차로에 대해 거제시와 논의한 바 있지만 도로 폭이 좁고, 인근 사유지 매입가격이 높아 그조차도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시에 따르면 고현주공아파트가 재개발사업이 진행되면 차량 통행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대규모 아파트 설립에 따른 교통흐름 개선책을 마련하면서 시민들이 합법적으로 진·출입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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