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0주년】 역대 거제신문 편집국장에게 듣는다]편집국장 배종근(2012년 10월∼2014년 3월)

Q. 거제신문 독자 및 시민들에게 인사 부탁드린다
= 거제신문 독자 및 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에 독자 여러분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거제신문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올해로 창간 30주년을 맞이한 거제신문이 독자들로부터 항상 신뢰받는 신문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Q. 거제신문에서 근무한 기간과 국장 재임 기간은
= 정확한 날짜까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지난 2012년 10월부터 2014년 3월까지 편집국장을 역임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Q. 거제신문에서 근무하는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은
= 당시 많은 사건들이 있었지만 사회적으로 크게 이슈가 됐던 부분을 들자면 현대산업개발과 관련된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부정을 저지른 회사를 상대로 거제시가 소송을 제기했다가 사회공헌 약속을 믿고 소를 취하했던 웃지 못할 사건이었죠. 당시 현대산업개발이 약속했던 사회공헌 기금이 아직도 거제시에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압니다. 당시에도 논란이 됐던 '제3자 뇌물죄' 적용논란 때문에 아마 전달되기 힘들 겁니다. 거제시 행정의 난맥상이 가장 잘 드러난 이 사건은 거제시의 가장 치욕적인 사건 중 하나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Q. 거제신문 편집국장 재임 기간 동안 아쉬웠던 점과 보람 있었던 점은
= 먼저 아쉬웠던 점을 들라면 근무기간이 좀 짧았다는 점입니다. 개인적인 사정이 있었지만 제가 추구하는 언론가치관을 제대로 실현하지 못하고 중도하차한 것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을 것입니다. 이에 반해 보람 있었던 점은 그 짧은 기간 속에서도 현장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입니다. 책상머리에 앉아 거제를 살피기 보다는 부족한 인력에도 불구하고 현장을 더 많이 뛰고 그 속에서 진실을 찾으려 했다는 점은 지금까지도 보람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Q. 현재 거제시에 가장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거제시에서 가장 큰 문제점을 찾는다는 게 참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공통의 이슈라면 경기침체가 될 것이고 더 큰 문제는 침체의 돌파구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양대 조선소에 취해 미래에 대한 대비에 실패한 거제시가 겪어야 할 통과의례일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조선산업을 대체할 수 있는 산업에 대한 윤곽도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그저 뜬구름이나 잡는 관광산업 육성은 이제 그만 이야기했으면 합니다. 지금부터라도 거제시는 새로운 시각으로 미래에 대한 대비와 조선산업을 대체할 수 있는 신산업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해야 할 것입니다. 리더의 역량이 부족하면 경제전문가를 비롯한 각계각층의 전문가와 허심탄회하게 머리를 맞대면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Q. 거제시가 지향해야 할 미래 방향성은
= 거제를 이끌어갈 새로운 동력이 될 산업을 육성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시민사회의 통합이 전제돼야 한다는 점입니다. 생각의 다양성은 사회발전을 이끄는 한 축은 될 수 있지만 동력은 될 수 없습니다. 다양성에 기반한 사회적 통합, 이를 이끌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이 더해질 때 그 사회는 발전할 수 있습니다. 그런 사회를 실현하는 것이 거제시가 앞으로 지향해야 할 모습이라고 생각됩니다.

Q. 창간 30주년을 맞은 거제신문, 미래 100년을 위한 지역 언론의 역할과 소명은
= 지역에서 언론인으로 산다는 건 참 힘든 일입니다. 왠만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고, 어떤 사건에 연루된 사람 중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좁은 지역에서 자칫 한 마디 잘못 쓰면 지인과도 원수되기 십상인 것이 지역 언론인입니다. 독자 또한 내 이익에 맞으면 좋은 신문이고 그러지 못하면 나쁜 신문으로 호도합니다. 그렇더라도 무소의 뿔처럼 꿋꿋이 나아가야 하는 것이 지역언론이며 지역언론인입니다. 주변에서 비난이 빗발치더라도 왜곡된 사실을 바로잡아야 하는 것이 지역언론과 언론인의 소명입니다. 이처럼 자기 역할과 소명에 충실하다 보면 거제신문의 100년 또한 찬란하게 빛날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한 말씀
= 거제시민과 독자여러분의 성원에 항상 최선으로 보답하는 거제신문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선산을 지키는 못생긴 소나무'처럼 거제를 지키는 대들보가 되는 신문이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