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 장목면 시방리에서 촬영한 베 짜는 사진이다. 대청마루에 베틀을 차려 놓고 삼베를 짜고 있다. 이 시대만 해도 시골에서는 삼·모시를 심어 실을 만들어 직접 옷감을 만들었다. 가을부터 겨울에는 무명 옷감을 짜고, 봄부터 여름에는 모시나 삼베를 짠다. 옷감을 만들기까지 여러 단계를 거치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예전에는 먹고 자고 입는 것을 모두 자력으로 이뤄냈다. 그럴 때 결혼은 중매결혼을 했는데. 신부로 제일 중요한 덕목이 길쌈해서 베 짜는 일이다. 일 잘하는 여자가 신부감으로 제일 가치가 있었다.

현대 사람들은 베틀이 뭐하는 것인지 모른다. 베틀은 명주·모시·무명·삼베 등을 짜는 틀이다. 나무로 양쪽에 중심대를 만들어 앞에는 높은 다리와 위쪽으로 뻗은 받침대를 만들고, 앞은 높고 뒤는 낮게 경사를 지게 해 뒤쪽에 앉아서 베를 짠다.

용두머리는 베틀 앞다리 위쪽에서 두 개의 다리를 연결하며 눈썹대를 끼우는 둥근 나무토막이다. 눈썹대는 용두머리 앞으로 나란히 내뻗친 두 개의 가는 막대기 끝에 눈썹줄이 달려 있다. 잉앗대는 베틀의 날실을 끌어올리도록 매어둔 실이다. 북은 실꾸리를 넣고, 씨줄 날줄 사이로 왔다 갔다 하면서 옷감을 만든다.

실 한날 한날이 이어져서 옷감이 된다. 밤낮의 긴긴 시간 베를 짜면서 그 지루함과 공허함을 달래기 위해서 노래를 부른다. 그 노래가 '베틀가'다.

'베틀가'는 부녀자들이 베틀에 앉아 옷감을 짤 때 지루한 시간을 보내면서 능률을 올리기 위해서 부르는 노래다. 베틀노래는 각 지방마다 가사 내용이 다르면서, 부녀자들의 애환이 담긴 민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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