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분담금 925억→749억으로 대폭 축소, 2026년 완공 계획

국지도58호선의 연초면 송정IC~문동 구간 노선도
국지도58호선의 연초면 송정IC~문동 구간 노선도

국지도 58호선 연초면 송정IC~문동 구간 건설에 필요한 거제시 부담액이 925억에서 749억으로 대폭 축소돼 사업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국토교통부가 2013년부터 추진하는 이 도로는 거가대로 종착점인 송정IC에서 문동동 국도대체우회도로까지 신설하는 국가 지원 지방도로다. 총연장 5.74㎞에 총사업비 3152억원으로, 당초 기획재정부는 거제시에 도로건설 부담금으로 925억원을 요구했다.

그러나 변광용 거제시장은 재정 여건 상 이를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판단, 지난해 12월 기재부에 총사업비 심의 보류를 요청하고 공사비 분담률 재조정에 나섰다. 이후 변 시장은 청와대와 국회,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부산지방국토관리청 등 관련 부처를 10회 이상 찾아 전향적 지원을 요청했다.

변 시장은 "고용위기지역과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시의 경제 여건이 어렵다"며 "증액 사업비에 대한 지방비 부담률이 높아 지방 재정 여건상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925억원이었던 시 분담금이 지난 4월 807억원, 6월에는 749억원으로 협의가 최종 완료됐다. 시는 분담금이 축소됨에 따라 부산국토관리청의 실시설계가 마무리되는 오는 9월께 설계도서를 이관 받아 이르면 내년 공사 발주에 들어가 2026년 도로를 완공할 계획이다.

국지도58호선-송정IC~문동 구간 노선도
국지도58호선-송정IC~문동 구간 노선도

변 시장은 그동안 “조선경기 침체로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는 거제경제를 회생시키고 지속성장과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서는 국가기간망 구축사업의 조속한 시행이 절실하다”며 분담금 축소를 강력 요청했었다.

그러면서 “당초 대비 거제시 부담분을 176억원 줄인 것에 만족하지 않고 관련 부처를 지속적으로 방문해 협조를 요청하는 등 현안 사업 추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왕복 4차로로 계획된 이 신설 도로는 거가대교 접속도로 종착 지점인 송정 IC에서 문동동의 국도대체우회도로를 곧바로 연결한다. 이를 위해 교량 10개와 터널 5개가 건설된다. 사업이 추진되면 조선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경제에 다소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도로가 개통하면 교통량이 분산돼 거제 도심의 교통체증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신설도로가 생기면 부산에서 통영으로 가는 시간이 크게 단축된다. 현재는 거가대교 종착점인 송정IC에서 내려 거제 도심을 거쳐 통영으로 가야하는데, 거제 도심의 정체 때문에 운행시간이 길어졌다. 신설도로가 생기면 송정IC에서 국도대체 우회도로를 이용해 통영에 직행할 수 있다.

거제시 관계자는 “시비 부담액이 176억 줄어들면서 사업이 본격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며 “신설도로가 완공되면 시가지 교통 체증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균형발전특별법이 올해 시행됨에 따라 국비 비율을 높이고 지방비 비율을 낮출 수 있는 여지가 있어 분담금을 낮추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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