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덕만어업인대책위, 지난 26일 단체행동 결의 지역구 시의원 3명
"거제시 대신 사과…조속히 원상복구에 힘쓰겠다" 약속

청정지역인 둔덕연안 일부지역 바닷가를 메워 농지로 만드는 사업에서 1년 전부터 침출수가 바다로까지 흘러나온다고 주장하 고 있다.
청정지역인 둔덕연안 일부지역 바닷가를 메워 농지로 만드는 사업에서 1년 전부터 침출수가 바다로까지 흘러나온다고 주장하 고 있다.

거제에서 가장 청정한 지역인 둔덕면이 위협받고 있다.

둔덕 연안 지역에 바닷가를 메워 농지로 만드는 사업에서 침출수가 바다로까지 흘러나온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인근 주민들은 이와 같은 문제를 1년 전부터 지적했지만 거제시도, 시공사도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주민들의 단체행동이 예고됐다.

둔덕만어업인대책위원회(위원장 최재오)는 지난 26일 오후 둔덕농협 회의실에서 '농지조성에 따른 둔덕만 어업인 대책위 보고회'를 열고 그동안 피해상황과 진행과정을 설명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결의를 다졌다.

둔덕만어업인대책위원회에 따르면 2018년 1월부터 농지조성을 위한 복토작업이 진행됐고 조성 초기에는 일반 흙으로 매립을 시작했다. 그러나 4월부터는 흙이 아닌 광양제철소에서 철광석에서 철을 녹여낸 폐기물인 철광석슬래그 9만㎥을 바지선으로 옮겨 운반해 농지로 조성하고 있다. 철광석 슬래그 양은 시공사의 주장이다.

지난 26일 둔덕농협 회의실에서 둔덕만어업인대책위원회가 '농지조성에 따른 둔덕만 어업인 대책위 보고회'를 열었다.
지난 26일 둔덕농협 회의실에서 둔덕만어업인대책위원회가 '농지조성에 따른 둔덕만 어업인 대책위 보고회'를 열었다.

이와 같은 사실을 알고 행정 공무원에 문의했지만 '이상 없다'는 답변에도 불구, 계속 수질이 나빠져 최종 배출수 시료를 채취해 간이 검사한 결과 pH11 이상인 양잿물 수준의 침출수가 매일 수천 톤을 무단 방류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pH는 수소이온농도를 측정하는 것으로 7까지가 중성이다.

이 결과에 따라 농지조성사업이 일시 중단되고 어업인피해대책위원회가 구성돼 거제시·시행사에 시정조치를 요구했고, 시행사는 학술기관에 피해 예측조사용역을 발주해 침출수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수포 및 차수벽 설치를 책임지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1년이 지나도록 시행사는 이행하지 않고, 시는 방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민은 "가장 기초적이며 해양생물의 1차 먹이가 되는 식물성플랑크톤마저 배양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며 "아직 채취하지 못한 2018년산 굴이 수만톤이고, 멍게 종자 가이식 상태도 극히 불량해 폐사하고 있다"며 언제까지 강 건너 불구경만 할 것이냐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이날 둔덕만어업인대책위 보고회에 참석한 지역구 의원인 김동수·노재하·이인태 의원은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어민들에게 사과했다. 그러면서 "피해 예측조사용역 결과가 조속히 나오도록 힘쓸 뿐 아니라 어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원상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한편 본지는 둔덕면 철강슬래그와 관련해 탐사기획보도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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