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째 '상생의 숲' 조성…국제적 관심학교 됐지요"
"4년째 '상생의 숲' 조성…국제적 관심학교 됐지요"
  • 백승태 기자
  • 승인 2019.0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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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 발원지 몽골에 나무심기를 하고 있는 연초고등학교 한문수 교장

거제 연초고등학교가 4년째 계속하고 있는 몽골 고원지역 나무심기 운동이 국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해당 국가인 몽골은 물론 교육프로그램 선진수출국으로 알려진 뉴질랜드 학교들까지 이 나무심기 프로그램에 많은 관심을 보이면서 상호협약을 타진하기도 한다.

2016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이 몽골지역 나무심기는 연초고 한문수 교장과 교사·환경동아리 학생들이 매년 3박4일 일정으로 몽골을 방문해 나무를 심고 관리하면서 몽골학교와 교류하는 프로그램으로, 지구환경을 지키고 상생을 추구한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그래서 심은 나무의 숲을 '상생의 숲'이라고 이름 붙였다.

이 나무심기 프로그램이 국제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고 연초고 대표적 교육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은 한문수(61) 교장의 열정과 적극적인 지원, 상생과 배려의 교육철학이 녹아있다. 2016년 연초고 교장으로 부임한 그는 그해부터 학생들과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를 내 손으로 만들자'는 공통된 생각으로 몽골 나무심기를 계속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사막화와 날로 심화되는 미세먼지·황사피해를 줄이는 방법으로 나무심기 사업을 선택, 상생의 미래를 학생들과 함께 앞장서 열어가겠다는 취지였다.

처음에는 학부모·지역인사 등 교육공동체와 함께 학교정원 가꾸기 사업으로 시작했다. 이후 몽골에 나무심기를 구체화하기 위해 그는 2016년 봄 몽골을 방문해 울란바토르 UB67번 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었다. 또 몽골 교육문화과학부와 울란바토르 교육청 등과 협의를 통해 나무를 심을 수 있는 부지를 무상제공 받고, 전폭적인 행정적 지원도 약속 받았다.

이때부터 황사의 발원지 몽골고원에서의 연초고 나무심기 사업이 본격 진행됐다. 매년 학생과 교사 등 15~20명 내외가 몽골을 방문해 제공받은 부지에 나무 1000여그루를 심는다. 몽골 교육당국도 연초고의 뜻에 부응해 1000여그루를 함께 심게 됐다. 심은 나무에는 이름을 새긴 표찰을 부착해 더욱 애착을 가지게 했다.

두 나라 학교간 교류도 이어졌다. 몽골 현지교사와 동아리 학생들을 연초고로 초청해 환경문제와 지구사막화,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 등을 주제로 영어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우의를 다져왔다. 몽골 정부는 나무 심을 부지를 제공하고, 연초고가 심은 나무를 UB67번 학교가 전담 관리하고, SNS 등으로 교류하며 상호 이해의 폭을 넓혀간다. 자매결연도 맺고 유목민 이동식 가옥인 게르에서 합동 체험캠프도 진행하고, 연초고 자매결연 학생 집에서 홈스테이를 하며 양 국가의 문화와 교육을 이해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 같은 나무심기와 상호교류행사가 많은 관심을 끌면서 몽골 국영방송에 수차례 방영되기도 했다. 거제시에서도 연초고의 국제교류행사의 뜻을 알고 일정한 예산을 지원하며 응원한다.

"상생의 숲 조성사업은 단순한 나무심기가 아니라 환경과 미래를 생각하며 상생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는 그는 "학생들이 10~20년 후 어른이 돼 자신들이 심은 나무를 보게 된다면 그 자체가 감동이고 가치있는 일이 될 것"이라며 나무심기가 연초고의 또다른 상징이 되길 소망하고 있다.

그러면서 "몽골 상생의 숲 조성은 동아리 학생들의 제안으로 시작된 만큼 의미가 더 깊다"며 "지구사막화와 황사피해를 줄여 지속가능한 미래를 나부터 앞장서자는 이 사업을 통해 공동체의식의 진정한 가치와 주인정신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충남 부여가 고향인 그는 거제와 통영에서 교직생활 30여년을 보내고 내년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다. 존중과 배려의 인간관계 속에서 상생의 미래를 찾고 배우는 게 교육이라는 그의 철학답게 '상생의 숲과 함께 학생들도 배우며 성장할 것'이라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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