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제일중학교 3학년 2반은 지난 18일 학급 행사인 '전화위복 데이'를 진행했다.

전화위복 데이는 학급 학생들이 1학기 동안 함께 지내는 과정에서 형성된 갈등과 대립의 감정을 전화위복으로 삼아 서로 소통하고 공감하며 진정한 공동체로 거듭나 행복한 학교생활이 되도록 하자는 의미로, 담임인 하기철 선생님이 제안한 학급 행사이다.

원래는 '전화위복'의 어감에 따라 전복을 먹기로 했었으나, 해산물을 싫어하는 학생이 많아 토의 끝에 삼겹살로 바꿨다. 날짜와 그 날 할 놀이, 먹을 음식과 준비물, 조 편성 등 하나부터 열까지 선생님과 학생들이 모여 학급회의를 거듭해가며 이야기를 나눴다.

초반에는 다들 잊고 있어 몇 달 미루어지기도 하며 난항을 겪었지만, 날짜가 다가올수록 점점 더 열정적으로 회의에 임했다. 사야 할 재료와 챙겨야 할 준비물도 힘을 합쳐 마련했다.

이날 행사는 수건돌리기·물총싸움·삼겹살 구워먹기 등으로 진행됐다.

먼저 수업을 마친 후 체육관에 모여 수건돌리기로 게임이 시작됐다. 이어 열린 물총싸움은 단연 인기였다. 물총보다는 바가지와 호스, 물병 등 다양한 도구를 사용해가며 친구들을 열심히 적셨다. 평소 조금 가까워지지 못했던 친구들에게도 스스럼없이 다가가 물을 뿌려대며 좀 더 친분을 쌓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실제로 물총싸움이 끝나고 난 뒤 많은 학생들이 친하지 않았던 친구들과도 잘 지낼 수 있었다, 한 시간 가량 진행된 물총싸움은 후반부로 갈수록 가위바위보 물바가지 맞기로 변형됐고, 학생들의 웃음과 비명이 끊이지 않았다.

삼겹살 구워먹기는 옆반 학생들도 여럿 참여해 서른명이 훌쩍 넘는 학생들이 예닐곱씩 조를 짜 진행됐다. 여기저기 기웃대고 서로 음식을 나눠먹음으로써 좀 더 친밀감을 느낄 수 있었던 행사였다.

행사를 주도한 신혜원 학생은 "처음에 친구들이 너무 소극적이어서 진행하기가 힘들었다. 그렇지만 막상 물을 맞으면서 엄청 즐겁게 노는 걸 보니까 나 역시 덩달아 신났고, 고기 굽는 것도 다같이 먹으니까 더 좋았다"며 "친구들이 너무 맛있게 먹어줘서 더 뿌듯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전화위복 데이'는 4월에 진행한 '사이다, 톡톡'에 이은 두 번째 학급행사이며, 학생들은 2학기에 진행할 학급행사는 또 무엇일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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