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市, 도시가스 보급률 40.1% 경남 8개 시부서 꼴찌…밀양 29.1%에 뒤이어
경남道, "2021년 되면 전 시·군서 도시가스 사용 가능"…글쎄?

가계재정의 부담을 줄이는 도시가스 보급이 좀처럼 진척이 없는 가운데 거제시가 경남도 내 시부에서 도시가스 보급률이 하위권에 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거제시 조선경제과에 따르면 사등면에서부터 시작된 도시가스 보급이 장평·고현·수양동과 연초면을 거쳤지만 현재 옥포2동에서 사업이 멈춰 옥포1동과 아주동은 도시가스 배관조차 없는 실정이다.

거제지역 도시가스 사업체는 경남에너지. 경남에너지는 2019년부터 5년 동안 거제시에 5만3419m 도시가스 공급관 공사를 진행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올해 잡힌 사업은 전체 6.9%인 3690m.

시 관계자는 "옥포지역은 현재 이용 중인 LPG가 가격자율에 따른 공급단가 하락으로 도시가스 가격경쟁력이 낮고, 도로 굴착으로 인한 민원과 상·오수관 등의 지하매설물 과다로 시공상 어려움이 많다"고 밝혔다.

대부분 아파트와 LPG 집단공급 사업자 간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상황이고, 세대 내 배관·가스보일러 교체 및 부지 내 배관 매설, 일반 시설분담금의 부담 등 사유로 도시가스 전환을 시민들이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이 기피하고 있어 사업 진전이 없다는 해석으로도 읽힌다.

그러나 개별주택은 집단공급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LPG 가격이 도시가스와 가격 차이가 커 피해는 개별주택에서 입고 있다. 이는 경남도의회(의장 김지수)와 거제시의회(의장 옥영문)에서도 문제가 재차 지적돼왔다.

경남 시군별 도시가스 보급률
경남 시군별 도시가스 보급률

김성갑 경상남도의회 경제환경위원장은 지난달 13일 열린 경상남도의회 제3차 본회의에서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과 식당·노점상 등 에너지 빈곤층에서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도시가스에 비해 가격이 2배 이상 비싼 실정"이라며 그 요금조차도 지역별 편차가 심하다고 지적했다.

전기풍 거제시의회 행정복지위원장은 지난달 27일 열린 제208회 거제시의회 4차 본회의에서 "지역 도시 가스업체를 겨냥하며 충분한 투자 여력이 있을 뿐 아니라 순이익이 급증(지난해 당기순이익 242억6000만원)하는 업체에서 도시가스 요금 인상뿐 아니라 사업까지 늦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천성봉 경상남도 산업혁신국장은 "도시가스 보급률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올 하반기에 '제2차 도시가스 보급확대 5개년 계획'을 수립해 체계적으로 도시가스 보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현재 도시가스 미공급 지역은 도시가스 배관 설치 공사 추진으로 2021년이 되면 전 시·군에서 도시가스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2년 6개월 동안 거제시 전역에 도시가스를 사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전 위원장은 "5개년 계획은 매년 20%씩 이뤄져 나가야 하는데 경남에너지는 올해 겨우 6.9%의 계획을 세웠다. 2년 안에 가능하다는 말을 누가 믿을 수 있겠냐"며 "경남도에서 도시가스 업체 선정을 도맡고 있는데 사업의 의지가 없는 업체에 도시가스 보급사업자로 독점적 지위를 부여해야 하는지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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