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수 시의원, 투자유치설명회 참석 후 기획력·실속 부재에 참담함 표현 쏟아내

거제시는 지난 3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250여명의 국내 유수 기업·신성장동력 산업 투자자 등 거제시 투자의향자를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열었다.
이 투자설명회에서 1조2380억원의 투자협약 체결이 진행된 가운데 지난 2017년·2011년에 열린 투자설명회에서 각각 1조9868억원, 7474억원의 투자협약이 지역경기 침체 등의 이유로 결과물이 나오지 않고 일부 사업은 행정절차 준비만 수년째 하고 있어 '정치적 쇼'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2019 투자유치설명회에 참석한 김동수 시의원은 참담한 속내를 토로했다.
김 의원은 "투자유치가 실제 이행만 된다면 거제시민 모두 두 팔 벌려 환영할 일"이라면서도 "기업 면면을 봤을 때 과연 이 업무협약을 이행할 능력이 되는지 의문을 표할 수밖에 없다. 부디 실속 있는 투자유치협약을 제대로 맺었으면 하는 바람일 뿐"이라고 밝혔다.    편집자 주


Q. 투자유치설명회에 처음 다녀왔다
= 당초 투자유치박람회라고 생각했다. 거제에 얼마나 수려하고 활용 가능한 공간이 많나. 서울에서 열린다기에 거제에 투자할 수 있는 곳곳을 소개해 바로 유치 협약을 맺는 등의 형식으로 이뤄질 거라고 여겼다. 그러나 투자유치설명회 장소에 도착하니 일방적 보고더라. 이런 형식이라면 굳이 서울 양재동에서 열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다. 투자유치설명회에서 식대가 가장 많이 나왔을 듯하다.

Q. 투자유치설명회 어땠나
= 지역경기가 조선산업 영향으로 많이 어려워졌다. 투자유치를 통해 활기를 되찾을 필요는 있다. 정당을 뛰어넘어 거제시민을 위해 투자유치 필요성에 한 목소리를 내는 데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잘, 제대로 해야 한다. 투자유치설명회로만 봐서는 이제 시작이라는 방점이 없다. 그보다 과연 이 업체로 가능할 것인지 의문이 더해진다. 이는 투자유치설명회에 온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라고 본다.

Q. 투자유치설명회에 비판적 목소리를 내게 된 이유는
= 8개 업체와 투자협약을 맺은 1조2380억원 가운데 실제 경남개발공사에서 8105억원을 들여 투입하는 명진 신도시 개발사업을 제외하면 7개 업체와 4275억원에 불과하다. 양의 문제를 지적하고자는 게 아니다. 문제는 7개 업체와 맺은 4275억원이다. 거제시가 투자유치 협약을 맺기 전에 기업에 대해 충분한 검토를 거쳤는지 알고 싶다. 중소기업도 아닌 중소상인과도 같은, 검증되지 않은 기업체에 우리의 미래를 맡긴다는 것이 참담했다.

투자유치가 제대로 이행된다면 대박이지만, 설립한지 1년도 채 안 된 기업체부터 자금유동력이 수십 억도 안 되는 기업체까지…. 이들이 적게는 50억, 많게는 1500억원의 투자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자금운용계획을 살펴보면 더 가관이다. 한 기업체는 각 지자체마다 업무협약만 맺고 전혀 실적이 없는 곳도 있다.

주요 투자 대상지로 소개된 곳도 문제다. 일부 대상지는 사유지다. 시에서 사유지라고 밝히기는 했지만, 행정에서 투자제의가 들어올 수 있는지 토지주와 상의는 했나. 투자가 될지 안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지가만 올리는 것이다. 투기 조장과 무엇이 다른가.

Q. 투자유치설명회는 놓칠 수 없는 거제 홍보장이다. 앞으로 나아가려면
= 시민 누구에게나 말을 하더라도 설득력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이 기업이 우리 지역에 투자하는데 어떻게 자금을 확보해 언제부터 언제까지 사업이 진행되는지 선명함이 보여야 한다. 2011년·2017년 투자협약한 그 결과물이 현재까지 아무것도 없다. 일부 착공하거나 행정절차가 진행 중이긴 하지만 결과물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행정에서 투자유치 규모에 급급하지 말고, 투자유치설명회 날짜를 정하고 기업체 협약을 막 하는 게 아니라 진정 거제시에 투자 유치할 의향이 있는 기업체에 대해 철저한 사전조사를 통해 협약이 맺어져야 한다. 거제시를 홍보하는데 더없이 좋은 이벤트이기는 하다.

이 이벤트가 '정치쇼'가 안 되려면 투자자가 거제시에 투자를 할 수 밖에 없는 철저한 기획력이 기본 자산이어야 한다. 현재 투자유치설명회는 실속 없는, 예전을 그대로 답습하는 쇼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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