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 시장, 거제평화공원 조성 공약 '포로수용소 리모델링'으로 전환
일각 "내구연한 제한 있는 시설 보다 '콘텐츠'에 더 초점 맞춰야"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이 시설 노후화와 내구연한 한계로 새로운 시설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시는 지난 12일 오후 시청 소통실에서 거제평화공원 조성사업 기본계획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어 '평화'를 전면에 내세운 기본계획안을 발표했다.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이 시설 노후화와 내구연한 한계로 새로운 시설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시는 지난 12일 오후 시청 소통실에서 거제평화공원 조성사업 기본계획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어 '평화'를 전면에 내세운 기본계획안을 발표했다.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이 2000년대 초반 재단장 한 이후 약 20여년 만에 새로운 시설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더는 보수·보강 공사로 뒷받침할 수 없을 만큼 노후화된 이유이지만, 또다시 내구연한의 한계에 부딪칠 시설물 설치가 재단장의 주요 내용이라서 되풀이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당초 변광용 시장은 장승포동 해맞이 언덕이나 거제면 명진마을 문재인 대통령 생가 인근에 평화공원 조성사업을 공약사업으로 조성할 계획이었지만 과도한 예산 부담 등의 이유로 현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재단장과 함께 추진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시 관광마케팅과는 지난 12일 오후 시청 소통실에서 거제평화공원 조성사업 기본계획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시는 '평화'를 전면에 내세운 기본계획안을 내놓았다. 지난 5월28일 중간보고회에서 내놓은 1·2안 가운데 선호도가 높았던 2안을 중심으로 최종보고회를 진행했다.

시 관광마케팅과는 이번 용역에서 전쟁과 깊은 연관을 가진 포로수용소의 어두운 이미지에서 탈피해 포로들의 음악회·운동회·취미활동 등 국제협약에 의해 자유와 평화를 누렸던 수용소라는 세계 유일의 특화된 콘텐츠를 발굴한 데 대해 방점을 찍었다.

또 기존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이 반공 이데올로기에 편승한 안보 위주의 전시물과 노후화된 전시시설물, 현시대를 반영하지 못한 전쟁전시관의 성격에서 벗어나지 못해 관광객 수요가 점차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VR체험관 개관·거제관광모노레일 개통·어린이 놀이시설 설치 등 다양한 방법으로 관광객 유인책을 편 결과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거제평화공원 조성사업은 총 사업비 190억원을 들여 2024년 준공을 통해 남부내륙철도 개통과 더불어 침체된 지역 경제 활성화와 1000만 관광객 유치를 위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이 갖고 있는 문제가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전시시설물의 노후화나, 일차원적 전시기법을 탈피하기 위한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없고, 최종 보고안 역시 각종 시설물이 구축되기 때문이다.

또 포로수용소의 역사를 '평화'뿐 아니라 '아픔'의 의미가 함축적으로 담겨야 하는데 그 의미를 제대로 내세우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리고 현재 거제시에서 추진하는 거제포로수용소 세계기록유산과 연계하는 사업에는 많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최종보고회에서 잇따랐다.

이에 대해 시 관광마케팅과는 "거제포로수용소 기록유산과 관련한 아카이브 용역을 별도로 진행하고 있고, 연계는 아카이브 용역이 나온 이후 본격화할 것"이라며 "기본계획 방안이 '평화'라는 것에 의의가 있고, 보다 세부적인 내용은 앞으로 구체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변광용 시장은 최종보고회를 마치면서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이) 지금 이 상태로는 안 된다. 어떻게 변화를 시켜갈 것이냐는 의견이 나와 진행된 사업으로서 보고회에서 나왔던 내용을 잘 반영해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게 준비해가겠다"며 "힘든 결단을 통해 후세에 호평을 남겨야 하는데 책임감이 남달랐으면 한다. 속도감 있게 일을 추진해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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