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거제시 거제면 법동마을에서 부인들이 초가집에 이을 이엉을 엮고 있는 모습.
1970년 거제시 거제면 법동마을에서 부인들이 초가집에 이을 이엉을 엮고 있는 모습.

우리나라 전통 가옥은 한옥이다. 한옥은 기와집과 초가집이 있는데 기와집은 부유층이나 관공서 건물과 재실 등이 많다. 초가집은 서민들이 사는 집이다. 

이 사진은 1970년 거제면 법동마을에서 부인들이 초가집에 이을 이엉을 엮고 있는 모습이다.

늦가을 따뜻한 마당가에서 할머니 두 분이 이엉을 엮고 있다. 주위는 엮어놓은 이엉이 있고, 청마루는 가을에 타작한 곡식 가마니가 있다. 황금빛의 볏짚이 마당에 깔려 있고, 햇살이 포근히 내려오는 마당에서 이엉을 엮고있는 모습이 너무 편안하고 정감이 간다.

벼농사가 끝나면, 볏짚으로 이엉을 엮어 지붕을 인다. 이 일이 한해를 마무리 하는 일이다. 초가집은 대부분 따뜻한 양지쪽에 나무로 기둥을 하고, 흙담장을 해 보온과 한열방지에 좋게 집을 짓는다.

초가의 좋은 점은 두꺼운 흙이 저절로 습도를 조절해주기 때문에 가습기가 필요 없다. 황토는 여름철의 습기를 흡수했다가 건조할 때 뿜어내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초가집을 황토로 짖는다. 미생물들이 숨쉬고 있는 황토는 식물의 영양 공급원인 동시에 질병을 치료하는 약품으로도 활용된다.

짚으로 만든 지붕은 가벼워서 기둥에 거의 압력을 주지 않는다. 비나 눈이 와도 짚의 결을 따라 흘러내려 잘 새지 않는다. 또 지붕 위에 얹힌 볏짚은 단열재 역할을 하므로 추운 겨울은 따뜻한 보온제로, 여름은 방열재 역할도 한다.

마당가에는 이엉을 역는 할머니의 모습이 한 폭의 그림처럼 평화롭게 보인다. 불편함이 많고 먹고살기 어려울 때였지만 마음이 풍요롭고 주변 환경은 평화로운 농촌 풍경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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