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시장 핵심사업 용역비 등 예산 4억 날리고 행정력만 낭비
규모 축소, 2021년 말 준공 계획으로 행정절차 진행중

전임시장의 핵심공약사업 중 하나였던 상문동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 조성사업이 현실성 부족으로 전면 백지화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거제시가 새로운 사업대상지를 선정하고 사업규모를 축소하는 등 궤도를 수정했다. 사진은 새로 선정된 사등면 사곡리 공영차고지 예정지
전임시장의 핵심공약사업 중 하나였던 상문동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 조성사업이 현실성 부족으로 전면 백지화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거제시가 새로운 사업대상지를 선정하고 사업규모를 축소하는 등 궤도를 수정했다. 사진은 새로 선정된 사등면 사곡리 공영차고지 예정지

거제시가 상문동에 추진했던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 조성사업을 전면 백지화하는 대신 사등면 장평고개 인근 부지로 궤도를 수정해 새로운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를 조성한다.

차고지와 문화시설을 합해 기존 17만497㎡(5만1666평) 대규모 부지를 1만5000㎡로 축소해 화물차 100대 가량을 수용할 수 있는 차고지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는 도시계획시설 결정 용역 및 입안 등 행정절차를 거쳐 올해 안에 측량을 통해 구역계를 확정한다는 것. 이어 내년초부터 실시설계와 함께 보상협의에 들어가 2021년 초 착공, 2021년 말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시가 새로 추진하는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는 사등면 사곡리 산103-34번지 일원 약1만5000㎡로, 부지 90% 이상이 삼성중공업 소유인 것으로 알려져 보상협의도 원만히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도시계획 결정 등을 위한 행정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며, 보상협의도 가능한 빨리 마무리 지어 차질없이 사업을 진행해 화물사업자들의 불편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또 차고지 부족으로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앞 국도변에 주차해 교통사고 위험과 민원의 대상이 되고 있는 대형 화물차들이 주차할 수 있는 임시주차장도 조성할 방침이다. 임시주차장도 사등면 사곡마을 인근으로 화물차 10여대가 주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이미 사용협의가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동안 거제시는 화물차 공영차고지가 없어 연초면 오비리 항만청 부지에 임시주차장을 마련해 이용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수용능력이 부족해 화물차들의 불법 주정차가 일상화돼 왔다.

한편 권민호 전임시장의 핵심사업 중 하나로 추진했던 상문동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는 화물터미널·관리시설·정비소·주유소 등 편익시설과 녹지, 내부도로 3만2507㎡ 등의 토지이용계획을 세우고 경남도로부터 도시계획 시설로 승인도 받았으나 사업비 조달문제와 토석판매처 미확보 등으로 진척 없이 방치돼 왔다.

이에 시는 상문동 화물차 공영차고지 조성사업은 토석을 판매해 사업비를 충당하는 방법으로 추진됐으나 현실성이 떨어질 뿐더러 상문동 일대가 교통 혼잡지역이어서 차고지가 들어설 경우 많은 문제점이 야기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 사업을 전면 백지화하고 새로운 차고지 조성 절차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상문동 화물차 공영차고지 조성사업은 4억여원의 예산과 행정력만 낭비한 채 백지화된 셈이다.

시는 이같은 방침에 따라 진행해온 환경영향평가 용역 중단과 경비를 정산하는 한편 도시계획시설 결정 취소 절차를 거쳐 계획관리지역으로 변경한 용도지역을 보전관리·생산관리·계획관리·농림지역 등으로 원상회복시킨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상문동 화물차 공영차고지 조성계획은 1300여억원의 사업비가 필요한데다 사업기간도 14년이 넘게 걸려 현실성이 없어 포기절차를 밟고 있다"면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새로운 공영차고지를 조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상문동 화물차 공영차고지 조성사업은 거제시가 예산 투입을 최소화한다는 명목으로 송정고개 행정타운 조성사업 방식과 같이 민간 사업자가 사업지서 발생하는 토석을 판매해 그 비용으로 화물주차장을 조성하고 사업비 일부를 충당하는 방법으로 추진, 또 다른 '석산개발사업'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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