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등·거제·동부면과 상문동 대두
거제시, "갈등 조장 지자체 차원의 조사나 용역 자제"
시의원 일부 "대체 어디냐"

거제시의 미래를 이끌어갈 교통수단인 남부내륙고속철도 건설사업이 사업비 적정성 검토를 진행하는 가운데 거제역사 위치선정이 지역민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중앙 정부서 지역 간 역사유치경쟁이 과열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지자체 차원의 조사나 용역을 자제하길 권고했지만 종착 역사인 거제 지역 내의 위치 선정에 일각에서는 집단적 민원 움직임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가 공론화 과정을 거치겠지만, 공공투자관리센터에서 적정성 검토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섣부른 역사 논란이 되려 조기착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특히, 지역민 간 이권에 따라 상충될 수 있는 의견을 절충해야 할 의회에서부터 갈등을 조장하는데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지난달 23일 열린 제208회 거제시의회 제1차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전기풍 행정복지위원장은 남부내륙고속철도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이후 처음 '역사'와 관련한 시정 질문을 했다. 전 위원장은 이밖에도 남부내륙고속철도 조기 건설과 복선 변경, 거제에서 착공식 추진 등을 위해 강력한 행정력을 발휘한다고 주장했다.

전 위원장은 "남부내륙고속철도는 착공 예정 시점이 2022년으로 시공까지 하면 2028년 개통 목표를 갖고 있는데 거제시가 행정력을 발휘해 조기 건설을 적극적으로 견인해야 한다"며 "선로구조를 복선으로 변경하고, 종착점인 거제역사 위치에 관해 예정부지가 떠돌고 있는데다 집단적 민원 움직임도 감지된 만큼 원만하게 결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남부내륙고속철도 착공식 행사를 거제에서 앞당겨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전 위원장은 추가질문에서 변광용 시장에 거제 역사 사등·거제·동부면이냐, 또 상문동이냐를 묻고는 그중에 하나가 있냐고 재차 물었다. 그는 이 같이 질의한 데에 대해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은 역사 선정과 관련해 예정부지가 계속해서 떠돌고 있어 민주적인 방식에 의해 역사를 빨리 공론화시키는 게 좋겠다는 차원에서 질의한 것뿐, 특정 지역을 위한 것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변광용 시장이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지금 기본계획상으로는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 역사를 사등면 사곡마을로 지금 우리 도시계획상으로는 돼있는 게 전부"라고 밝히면서 도시계획에는 사등면에 역사가 돼 있음을 전했다.

하지만 최근 도시기본계획 전문가들이 사곡마을 역사 유치가 선로 상 어려운 지형이라고 발언해 현실 가능성이 있는지는 미지수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이인태 의원이 다음 날 "지금 우리 사등면에 면장을 비롯해서 단체장이 KTX 역사 유치와 사곡산업단지 유치 대책을 위해서 지금 계속 추진하고 있고, 대책위를 지금 꾸리고 있다"고 밝혀 논란은 이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변 시장은 섣부른 입지유치 가열양상이 되려 사업에 걸림돌이 된다고 경계하면서 "거론되는 지역마다 장·단점이 있고 우리 시의 백년대계가 걸린 중차대한 사안인 만큼 시민 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입지로 결정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계기관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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