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환경련, 26일 경남도청서 기자회견
천연기념물‧멸종위기종 서식 생태계 보고 파괴 우려
전략환경영향평가 거짓·부실 주장

26일 오전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은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동부면 '탑포관광단지 조성사업반대 어민대책위원회'와 함께 노자산~가라산 일대 골프장 개발계획을 전면 취소하라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26일 오전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은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동부면 '탑포관광단지 조성사업반대 어민대책위원회'와 함께 노자산~가라산 일대 골프장 개발계획을 전면 취소하라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은 26일 오전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탑포관광단지 조성사업반대 어민대책위원회’ 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거제 노자산~가라산 일대에 추진하는 골프장 개발 계획을 전면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거제환경련에 따르면 경남도는 ㈜경동건설이 신청한 27홀 골프장 중심의 369만여㎡(육지부 329만6000여㎡, 해면부 39만8000여㎡) 규모 거제남부관광단지 조성사업을 지난 5월 지정고시했다. 그러나 이곳은 한려해상국립공원과 연접지로 골프장 등이 들어서면 심각한 난개발이 우려된다며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환경련은 “골프장 예정지는 해상국립공원인 가라산과 노자산 남서쪽 사면으로, 명승 2호 해금강‧천연기념물 팔색조도래지‧수산자원보호구역‧미국 FDA 청정수역과 인접한 지역으로, 반드시 보존해야 할 곳”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곳 주변은 “천연기념물‧멸종위기야생동식물을 비롯한 수천종의 생물이 서식하는 거제도의 마지막 남은 생태계의 보고로, 이곳이 파괴되면 거제도 전체 생태계가 무너진다”고 했다.

특히 “수달‧팔색조‧긴꼬리딱새‧새매‧독수리‧흰꼬리수리‧애기송이풀‧풍란 등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큰회색머리아비‧거머리말‧상괭이 등 해양보호생물, 백양꽃‧금새우란‧왕벚나무‧갯취‧거제딸기‧거제물봉선 등 산림청보호종 등 법정보호종이 수없이 많다”면서 “그러나 거제시와 사업자는 전략환경영향평가를 ‘거짓부실’ 작성함으로써 골프장 개발이 불가능한 곳을 가능한 것처럼 꾸민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산지 평균경사도를 산출하면서 약 50만㎡의 바다 면적을 포함시켜 경사도와 표고를 낮추고, 식생보전등급이 낮은 것처럼 꾸며 환경에 영향이 적다고 작성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또 100만평이나 되는 산림을 고작 2명이 봄과 여름철에 나흘간만 조사하는 등 부실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난개발에 따른 장기간 대규모 절성토(총 토공량 1660만톤‧덤프트럭 125만대분)는 산림훼손‧생태계파괴‧해양오염‧어업피해 등을 불러오고, 운영과정에서도 27홀(약 47만평) 골프장 농약 및 비료 살포‧야간조명‧하루 3000톤 오수방류 등으로 육해상 생태계 오염은 심각할 것”이라며 “주민들의 정주환경은 악화되고, 지속적인 어업피해는 물론 미FDA수역으로 이름난 율포만 한산만 등 청정남해바다 이미지는 큰 타격을 받게 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낙동강환경청은 남부관광단지 지정을 위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거짓·부실 작성한 사업자 등에게 법적 책임을 물어 기존 ‘협의’를 취소하고, 재평가를 통해 ‘부동의’ 해야 한다”고 했다.

또 “경남도와 거제시는 거짓·부실 작성된 평가서를 근거로 결정한 ‘거제 남부관광단지’ 지정고시를 철회해야 마땅하다”면서 “앞으로 골프장 개발 계획이 취소될 때까지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골프장 예정지 인근 율포만 양식어업인회 관계자들도 참석해 바다 오염을 야기할 수 있는 골프장 건설 및 관광단지 개발에 결사반대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거제 남부관광단지’는 남부면 탑포리와 동부면 율포리 일원에 도내 최대인 약 3.69㎢ 규모로 조성될 계획이다. 이곳에는 300실 규모의 호텔, 430실 규모의 콘도미니엄, 27홀 규모의 골프장, 워터파크, 산악·해양 레포츠시설, 치유정원, 농어촌문화체험장 등 다양한 휴양과 힐링, 체험레저 등 복합시설이 들어설 예정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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