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비상대피시설 95개소...8개소 내진설계 안돼 있고
수양·상문·장승포동 대피시설 면적 확보도 100% 못 미쳐
생활용수 확보율 49%밖에 안 돼

최근 자연재해가 인재 성격까지 띠면서 큰 피해로 이어지면서 비상대피시설 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거제지역 비상대피시설 95개소 중 내진설계가 안 돼 있는 곳이 8개소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옥포1동에 위치한 비상대피시설로 이곳도 25년이나 된 곳이다.
최근 자연재해가 인재 성격까지 띠면서 큰 피해로 이어지면서 비상대피시설 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거제지역 비상대피시설 95개소 중 내진설계가 안 돼 있는 곳이 8개소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옥포1동에 위치한 비상대피시설로 이곳도 25년이나 된 곳이다.

"비상대피시설이라고 설치돼 있으면 뭐합니까, 내진설계도 안 돼 있고, 어디가 비상대피시설인지 교육도 안 돼 있고, 지금 당장 재건축공사 들어가도 이상할 게 없는 곳이 진짜 지켜줄 수 있답니까."

최근 자연재해가 인재 성격까지 띠면서 큰 피해로 이어지는 가운데 비상대피시설 관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한반도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에서 같은 날인 지난 19일 강도 6.0 이상의 지진이 발생했지만 일본은 사망자가 전무한 반면 중국은 13명의 사망자와 220명의 부상자가 나타나 내진설계 및 비상대피시설의 중요성이 다시 대두됐다.

이 가운데 거제지역에서 재난이 발생했을 시 최소한의 보호시설인 비상대피시설(방호시설)에 대한 관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기존 시설물에 대해 안전점검과 건축물 노후화에 따른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시 안전총괄과에 따르면 거제지역 비상대피시설 95개소. 모두 동 지역에 설치된 비상대피시설로 지하주차장 중심으로 들어서 있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는 1983년에 지어진 건축물부터 내진설계가 전혀 안 돼 있는 곳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상문·수양동과 같은 신 도심지 같은 경우 인구 대비 비상대피시설 면적이 현저히 부족해 확보율이 채 70%밖에 되지 않는다.

시는 올해 초 민방위 비상대피시설 전수조사를 통해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확보를 늘려갈 계획이지만, 확보율보다 현 비상대피시설의 관리·점검이 정기적으로 이뤄지는 것부터 먼저라는 지적이다.

특히 구도심지역인 옥포1·2동의 비상대피시설 6곳이 내진설계도 안 된 채 그 역할을 수행하는데는 무리다. 그럼에도 비상대피시설로 지정한 채 방치하는 것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

거제재난안전본부 관계자는 "거제시가 비상대피시설 95개소를 평소 잘 관리해서 비상상황 발생 시 언제든지 활용 가능한지에 대한 확답을 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말로만 지정할 것이 아니라 관리·운영까지 확실히 하고, 내진설계가 안 된 시설은 이제 제외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거제지역 비상급수 시설 20개소가 운영되고 있지만 식수는 풍족한 반면 생활용수는 채 49% 확보가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 안전총괄과는 1일 1인 필요량을 25리터(식수 9ℓ·생활용수 16ℓ)로 추정했다.

식수는 1일 1811톤이 필요하지만 2488톤이 확보돼 있어 충분하다고 밝혔다. 반면 생활용수는 1일 3219톤이 필요한데 확보는 1580톤으로 확보율이 49%밖에 되지 않는다. 전기·식수 등이 끊기면 바로 비상급수 체제가 운영돼야 하는데 현저히 부족한 것이다.

재난안전본부 한 관계자는 "비상급수에 대한 대책을 인구증가와 동시에 이뤄져야 하는데, 도시화는 이미 고도에 올랐는데 안전대책은 현저히 부족한 실정"이라며 "더 큰 재난이 닥치기 전에 시는 재난안전시스템에 대해 제대로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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