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세 멈추고 3월부터 반등...APT건설 움직임도 가시화

끝없이 추락하던 거제지역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휴면상태나 다름없던 지역 아파트 건설경기도 오랜만에 기지개를 켜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거제지역 아파트 값은 지난해 24.23% 하락하며 전국에서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 3월 한국감정원의 거제지역 아파트 가격동향조사 결과에서 0.04% 상승한데 이어 4월에는 0.16% 오르는 등 4년 1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또 지난 20일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6월 둘째 주 거제시 아파트 값은 전주 대비 0.06% 오르면서 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3월 첫째 주 아파트 가격이 전주 대비 0.03% 반등한 이후 15주째 하락이 없는 상태다. 4월 셋째 주 잠시 보합세를 유지했으나 다시 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오름세를 타기 직전인 2월 말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거제시 아파트 값은 전국에서 네번째로 높은 1.34%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 여름 입주물량이 없어 공급 증가에 따른 변수가 적고, 전세금도 상승세로 돌아선 것 등을 볼 때 시장 환경도 나쁘지 않다는 것.

부동산 전문가 A씨(57)는 "거제지역 아파트 값 소폭 상승세는 그동안 너무 많이 내린 것에 대한 반작용이며 최근 들어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조선산업 영향으로 분석된다"면서도 "조선협력업체를 중심으로 인력 고용이 차츰 늘어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고 보기에는 조심스럽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이어 "미분양 물량이 아직 쌓여있는데다 거래가 많지 않고 대우조선해양 매각문제 등 얽혀 있는 변수가 많아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아파트값 상승세에 이어 아파트 건설경기도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입주한 상동 현대힐스테이트 아파트 이후 대규모 아파트 단지 건설이 전무하다시피 했으나 최근 상동2지구 도시개발사업조합(조합장 윤병윤)이 1314세대 아파트 건설사업을 신청했다.

이에 앞서 대림산업은 고현항 재개발 1단계 구역에 'e편한세상 거제 유로아일랜드'는 1049세대와 부대복리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을 지난해 12월 승인 받아 막바지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며 착공을 앞두고 있다. 일운면 소동 임대주택 670세대가 연말 입주를 앞두고 있고, 장평주공아파트 등도 재건축 공사가 진행중이다. 고현 주공과 장평 5지구 등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거제시 관계자는 "그동안 분양 물량이 급격히 줄고 사업 추진도 미미했으나 최근 들어 아파트 건설과 관련한 일련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면서 "사업추진 기간을 감안할 때 내년도 입주 물량은 전무한 실정이며, 올 연말 예상되는 고현항 대림산업의 분양 정도를 따져보면 아파트 분양시장의 추이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작년까지만 해도 거제시는 지방 부동산 침체를 설명하는 대표적인 도시였다. 양대 조선소와 협력업체가 밀집해 있는 거제는 조선 경기 침체여파로 고용인원이 줄고 집값도 속절없이 하락했었다.

그러나 올해 초 발표된 남부내륙철도 '예타 면제'에 따른 KTX 조기착공·동남권 신공항 추진·제2신공항 진해 확정·조선 수주 증가 등의 심리적 기대감 등이 아파트 값 반등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건설경기 또한 살아나고 있다는 조심스런 관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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