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가로수 관리인원 4명...경남서 공원과 없는 도시 10만 인구 밀양·사천시뿐
전국 20만 이상 도·농 복합지역 시부 중 공원계 하나인 곳 거제 유일

"꾸며 놓은 풀밭 보세요, 관광거제 말만 하지 거제에서 가장 번화가인 고현에도 저렇게 엉망인데 공무원 눈길 안 닿는 면 지역은 어떻겠습니까, 민원 제기하니까 용역 업체한테 문의하랍니다. 이게 거제시가 시민에게 할 태도입니까?"

지난 17일 경남도민체전 행사를 기념하기 위해 설치해 놓은 꽃 조형물이 흉물로 변해버려서 거제시에 전화한 시민 A씨는 안일한 행정의 태도에 분노했다.

거제시 산림녹지과의 업무가 과중화되면서 도시공원이나 가로수 관리가 제대로 안 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인력이 '산림'에 치우치면서 막상 시민의 삶과 가장 맞닿아 있는 도시공원과 가로수 관리는 한켠으로 밀려나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도시가 인구 15만명으로 확장되면 산림과 공원을 분리해 조직개편이 이뤄지는데 거제시는 한참이나 뒤쳐졌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지역 전체 산림 및 공원을 관리하는 산림녹지과 인력은 18명. 이는 경남지역 시부나 도농복합지역 20만 이상 도시와 인력은 비슷하다. 그러나 문제는 대부분의 도시들이 공원과와 산림과를 분리해서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거제시는 산림녹지과가 모두 전담한다.

경남도내 시부를 보면 12만명 이하인 밀양·사천시만 산림과 공원이 분리돼 있지 않고 운영할 뿐 이밖에 도시는 모두 산림과와 공원과를 구분해 운영한다. 13만 인구의 통영시도 도시녹지과로 부서명을 변경해 공원 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이는 전국 도농복합지역 가운데 20만명 이상 30만명 이하의 도시로 확장하면 거제시 조직이 도시공원 중요성을 갖고 있는 현 문화에 뒤쳐져 있음을 더 잘 나타난다.

공원과와 산림과를 분리는 하지 않았더라도 이들 대부분은 공원계를 공원을 관리하는 곳과 공원조성사업을 하는 곳으로 나누는 등 공원에 보다 집중하고 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최근 도시공원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고, 필요성은 느끼지만 실상 인력충원이 되지 않으면 조직개편도 효용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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