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태 편집국장
백승태 편집국장

오는 25일은 6.25전쟁 69주년이다. 거제시는 동족상잔의 비극을 성찰하고, 나라를 위해 목숨을 초개같이 버렸던 호국영령들의 넋을 기리는 대규모 기념식을 준비하며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거제는 포로수용소가 있었던 역사적 현장으로 전쟁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구국의 땅이기에 6.25 기념일의 의미가 더욱 깊다. 당시 한반도 전 산하가 죽음과 생채기로 어디 한 곳 성한데 있었겠느냐마는, 조국의 부름을 받아 전장에서 숭고하게 희생된 그때의 호국영령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과 우리들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정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을 기리며 애국애족정신을 함양한다. 전사자를 추모하고 기념하는 6일 현충일을 시작으로 6.25전쟁, 1999년 6월7일에 발생한 제1연평해전, 2002년 6월29일 제2연평해전, 1987년 6월10일 민주항쟁 등이 모두 6월에 발생했다. 그러기에 6월은 언제나 마음 한구석이 아릿하고 가슴 미어지는 달이다. 6.25전쟁은 1950년 발발해 약 3년간 이어졌고, 이후 휴전 협정에 합의하면서 남·북한은 약 70여년간 휴전국가로 남아 있다.

한국전쟁은 동족끼리 서로에게 총·칼을 겨눴던 아주 슬픈 역사다. 지금도 북한에 고향과 가족을 두고 온 많은 분들이 통일을 염원하는 것 또한 이 전쟁이 빚어낸 참극이다. 3년 1개월간 지속된 6·25 전쟁은 남·북한 240만명이 넘는 군인 사상자를 내고, 헤아릴 수 없는 일반 시민의 희생을 초래했다.

한일월드컵이 막바지에 이른 2002년 6월 29일 발생한 제2연평해전은 북한군의 기습 포격으로 아군 6명이 사망하고, 19명이 부상을 당하는 참변이 일어났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 대한민국은 이처럼 조국과 민족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쳐 숭고한 희생을 한 호국영령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우리는 이러한 고귀한 역사를 결코 잊어서는 안 되며 넋을 기리고 기억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또한 지금 이 순간에도 동족상잔의 비극으로 상처를 받고 살아가는 6.25 전쟁 유공자와 전몰군경 및 가족과 이산가족들의 아픔도 우리의 아픔처럼 헤아리고 보살펴야 한다.

변광용 거제시장도 지역 보훈위탁병원을 찾아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6.25참전유공자·월남전참전유공자 등의 희생과 공헌에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하고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은 비단 과거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금도 어디선가 나라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목숨을 바치는 분들이 있다. 성인이 된 이후에 나라의 부름을 받아 군대로 가는 장병들 또한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사람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가 이렇게 안전하고 평화롭게 살기 어려웠을 것이다.

우리는 과거 36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일제 식민지하에서 나라 없는 민족의 슬픔과 고통이 얼마나 힘들고 비참한가를 뼈아픈 역사를 통해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 선열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이 나라를 지켜왔다.

다시금 6월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우리 후손들은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애국애족의 정신을 기리고, 그 분들의 희생이 진정 헛되지 않게 힘을 모아 나아가야한다.

병역 이행을 위해 병력판정검사를 받으러 떠나는 자식의 뒷모습을 대견스럽게 바라보며 저물어 가는 호국보훈의 달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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