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후기 건물·내부에 다량 통일신라 유물 확인

최근 정밀 발굴조사를 시행한 거제면 옥산성 내 건물지 터와 전경.
최근 정밀 발굴조사를 시행한 거제면 옥산성 내 건물지 터와 전경.

거제시는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지난달 29일부터 거제면 옥산성 내 건물지 1동에 대한 정밀 발굴조사를 시행했다.

거제 옥산성은 축성연대를 알 수 있는 축성비가 존재하고, 우리나라 축성역사의 대미를 장식하는 중요한 유적으로 일찍이 가치를 인정받아 1974년 경상남도 기념물 제10호로 지정됐다.

발굴조사 결과 기단과 계단을 갖춘 길이 17.5m·너비 5.6m 규모의 초석건물지가 확인됐다. 바닥에 박석이 깔려 있으며, 건물지 벽체하부시설 조성 시 초석을 놓고 그 사이를 석벽으로 축조한 구조를 보이고 있고 내벽을 회로 미장한 흔적이 확인됐다. 건물지 바닥에서 출토된 기와 등의 유물로 미뤄 축성기록과 유사한 조선시대 후기 건물지로 보인다.

2017년 발굴조사 한 집수지와 마찬가지로 내부에서 통일신라 시기의 기와도 다량 확인돼 옥산성이 고종 10년(1873년)에 초축된 것이 아니라 적어도 통일신라시대에 축성돼 수차례 수축이 된 것임이 밝혀졌다.

정확한 초축시기는 성 전체에 대한 시굴조사를 해 봐야한다는 전문가의 자문에 따라 시는 2020년도 도 지정문화재 보수정비사업 예산을 신청한 상황이다.

한편 옥산성의 다양한 시기의 다양한 축성요소, 성의 규모에 비해 밀도 높게 분포하는 관련 시설, 정확한 시기를 알려주는 축성비문 등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시에서는 지속적인 발굴조사를 통한 학술자료 축적 등 사적으로 지정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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